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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로또명당에서 로또 사고 떨려요 ㅎㅎ

깍뚜기 조회수 : 4,552
작성일 : 2018-01-27 12:37:16
거의 매일 지나는 거리에 로또명당이 있습니다. 
언제나 북적이지만, 금요일부터는 가게 앞에 인파가 겹겹이 똬리를 트는 대박집. 
역세권도 아니고, 변두리 상가의 작은 수퍼였던 곳에서 사이드로 팔던 복권이
글쎄 로또 1사람등이 빵빵 터지더니,
소문을 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나날이 번창했다고 합니다. 
점빵 주인은 이런저런 물건 떼다 팔 일도 없어, 기계로 쫙쫙 뽑아주는 로또 장사가 잘 되어
판매 수수료와 초창기엔 1등 되면 판매점이 돈을 받는댔나... 암튼 
이 분이야 말로 로또 1등보다 인생 로또 된 분 ㅎㅎ 출퇴근 차는 당연히 벤츠죠. 
들리는 말로는, 이혼 후 재혼했다고 하는데 뭔가 당연한 수순인 느낌 ㅋㅋ
그러다 1등 당첨이 조금 뜸해지면, '그곳의 운빨도 다했구나'란 소문이 도는지 
손님이 적어지는데... 그렇게 명당도 권좌에서 내려오나? 할 즈음에 또 1등이 터짐!
2등은 너무 많이 돼서 뭐 A4 용지에 붙여놓더군요;;;

(흠... 사실 이 상가엔 파란만장한사연의 주인공들이 몇 더 있습니다...아...)

암튼 전 항상 로또 똬리를 끊고 바삐 길을 가야하는 처지라
아니, 저거 아무리 여기가 잘 터진다고 해도 어차피 확률 게임인데 될까?
날도 추운데, 다들 한가한가 봐.... 
솔직히 이번 주 1등 된다한들 내가 원하는 일이 돈으로 될 것도 아니고 로또 따위 흥!
밥은 안 굶고 사니까, 돈으로 해결 안되는 일들이 더 잘 와닿더라고요. 
그랬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실... 꿈이 기분이 좋아서...
아니 꿈에 연연하지 않는데, 왜 그런 기분이 들까요. 

암튼 줄을 섰습니다. 
오전 시간인데도 중간 길이 한 겹 똬리더군요. 
한 손엔 아메리카노, 한 손엔 핸드폰으로 82 복습;;;
손 시려워 죽는 줄 ㅠㅠ

이것도 사람들의 근거없는 믿음인지, 토요일에 사야 운이 좋다는 얘기가 있나봐요. 
줄을 서자마자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뭐가 뭔지 로또는 어떻게 사는 건지, 
예전에 주택복권 사보고, 로또는 딱 한 번 그냥 돈 내고 사본 기억 뿐이라, 
마치 매주 같은 의식을 치르며 미래를 꿈꾸는 것 같은 주변 사람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전 뭐가 뭔지 어리바리했어요. 우왕좌왕하다가 시간 끌면 민폐일 것 같은 분위기고요. 
테이블의 종이와 도구, 사람들 하는 것을 흘깃하다가
기다림 끝에 가게에 입성하여 수동과 자동 섞어서 하려고
줄을 서면서 omr 카드(?)에 사인펜으로 칠합니다.  

드디어 돈을 치를 차례가 돼가는데, 
제가 칠한 슬릿(?) 꼬라지를 본 사장님(이 분명함. 신수가 좋은 중년 남성) 
대뜸 손꾸락으로 멀리 가리키며 
"자동선택 칸에 V 표 하면 어떡해요. 저기 가서 다시 까맣게 칠하고 와요~"

아니, 수능 시험감독관도 아니고 
좋게 말하면 되지, 엄청 퉁박을 주더라고요. 
과장 좀 보태면 무료 급식소에서 자기가 은혜 베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식판 좀 잘못 가져왔다고 뭐라하는 식으로...     

제가 기분이 나빠져서, 좋게 말씀하시면 되지 뭘 그렇게 과격하게 지적하시냐고. 
사장님 모른 척 (=무시) 
"어머, 로또 처음 사나봐, 그것도 모르나봐" 실내 똬리 무리의 시선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ㅠ
네, 거의 처음 사보거든요!


여하튼 그렇게 거금 무려 
1만원!!! (=아메리카노 6잔 = 우리 동네 싸고 맛좋은 정육점에서 불고깃감 500g = 아이 기저귀 40장;;)
을 들여,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자는 로또 정신은 개뿔 
사행 심리가 장밋빛 미래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ㅋㅋㅋ
괜히 로또 당첨금 실수령 계산기도 돌려 보고. 
당첨금 어떻게 뿜빠이해서 쓰지? 헛된 상상도 해보고. 
가게 입구에 붙은 지금까지의 1등 당첨금을 훑으며 
1등인데 4억 된 사람의 상대적 박탈감도 상상해보고 ㅎㅎ 



뭐, 꽝이겠죠?  ㅜㅜ 
막상 사고 나니 헛돈 쓴 것 같고, 
쫑크(ㅋ)나 먹고, 
기분이 영 찝찝합니다...

IP : 222.111.xxx.16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7 12:45 PM (182.228.xxx.137)

    상계동 거기죠...
    많이 사니까 당첨자도 많이 나올꺼에요.
    로또당첨자보다 몇배는 벌었을 판매자

  • 2. 보리
    '18.1.27 12:45 PM (125.188.xxx.170)

    혹시 상계동 아닌가요?
    저도 거기 줄이 길어서 몇번 사봤어요.
    번호 하나도 안맞더군요

  • 3. ...
    '18.1.27 12:48 PM (220.116.xxx.252)

    우리집 앞에 오셨구나?
    저는 로또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 집 봐왔는데, 당첨되는 사람이 로또가 아니라 로또 판매업자가 로또구나 생각했어요.
    길만 건너면 바로 그 로또 집인데, 전 한번도 안 사봤습니다요. ㅎㅎㅎ

  • 4. ...
    '18.1.27 12:49 PM (182.228.xxx.137)

    덧붙여 거기 사장님 불친절해요.
    로또명당되기 전에 마트같은 편의점했는데
    그때도요.

  • 5. ...
    '18.1.27 12:50 PM (220.116.xxx.252)

    아, 여기 오시려면 월-수요일 정도에 오세요. 그럼 사람 좀 적어요.
    목요일부터는 줄이 장난 아니게 길어요.
    그 상가가 완전 죽어가는 상가였는데 그 로또집 덕분에 살아났다고 봐야할 정도 입니다.
    토요일에는 그 사거리가 겹 주정차때문에 다니기가 힘들정도예요.
    제발 추첨일 가까이되어서 오지 마시고 일찌감치 오세요.
    그럼 덜 기다려요

  • 6. 행운을 빌어요
    '18.1.27 12:51 PM (115.140.xxx.215)

    깍뚜기님. 만원 너무 거금이지 않습니꽈.
    그나저나 이 글에 갑자기 로또 뽐뿌를 받고 나도 한번 사볼까 싶은 마음도 들고.
    꿈도 한자락 꾸지 않았는데^^

  • 7. 깍뚜기
    '18.1.27 12:53 PM (222.111.xxx.161)

    아닛. 로또명당하면 척하고 척 나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군요 ㅋㅋ
    진짜 그 집 주인이 정녕 로또된 거죠!

    원래 불친절한 거 맞군요;;

    220님, 그람 길 건너 스벅에서 코오피 번개도 가능하신 거리에 사시는군요!
    같은 동네 주민이십니다. 방가방가 ㅋㅋㅋ

    115님, 만원 갑자기 넘나 아까운 것 ㅠㅠ

  • 8. ...
    '18.1.27 12:57 PM (220.116.xxx.252)

    그 스타벅스가 시티은행 없어지고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인데 거길 아십니까?
    진짜 동네 분이시군요.
    저는 그 스타벅스 뒤에뒤에 아파트입니다. ㅎㅎㅎ
    번개라도? ㅎㅎㅎ
    근데 전 스타벅스를 싫어해서... ㅎㅎㅎ

  • 9. ..
    '18.1.27 12:58 PM (124.58.xxx.221)

    저도 한동안 목욕재개하고 거기 뻔질나게 다녔던 기억이 ㅎㅎㅎ

  • 10. 깍뚜기
    '18.1.27 12:59 PM (222.111.xxx.161)

    아니 이런 곳에 스타벅스가? 의아했는데 사람 많더라구요.
    저도 갈 일은 별로 없지만 ^^;;;

  • 11. 초코
    '18.1.27 1:00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그 집 유명하더군요.
    어디 보니까 넘 유명해져서 택배비 부담하고 입금하면 집으로 부쳐준다고...ㅋㅋㅋ
    전 거기는 아니고 집 근처에 여섯 번인가 일등 된 가게가 있어서
    아주 가끔 지나다니다가 생각날 때 몇 번 샀는데 한 번도 안 됬다는...ㅋㅋㅋ
    하긴 로또 1등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죠.

  • 12. ㅎㅎ
    '18.1.27 1:10 PM (110.70.xxx.150)

    저도 거기 가보려했는데
    줄이 넘 길어서 포기 ㅋ

    1등 되면 후기 남겨 주세요 ㅎㅎㅎ

  • 13. ...
    '18.1.27 1:25 PM (175.223.xxx.217)

    1분 전에 지나왔는데요
    오늘같이 추운날도 인산인해네요
    로또 대박나시길...

  • 14. 알리
    '18.1.27 1:28 PM (49.1.xxx.117)

    원글과 댓글들이 웃김...동네수다..ㅋㅋ
    맞은 편에 스벅이 있다니 평일에 여유있게 로또와
    스벅 커피 한 잔 셑트투어 다녀오면 괜찮을듯 하네요.
    출근해야되는 전 꿈이지만...

  • 15. ㅋㅋ
    '18.1.27 1:51 PM (223.62.xxx.199)

    로또 별로 관심없는데 원글님과 그 주변동네분들과 번개하기위해 거기 가보고 싶네요 ㅋㅋㅋ

  • 16. 토끼부인
    '18.1.27 1:56 PM (121.88.xxx.31)

    복권팔아 1년에 10억 번대요.진정한 로또.
    저두 거기서 천원 한장샀더니 정말 천원만 사는거 맞냐고.
    이유없이 민망했네요.

  • 17. 쓸개코
    '18.1.27 2:00 PM (218.148.xxx.26)

    깍뚜기님 세상에 만원씩이나!ㅎ
    아주 오래전 5만원 당첨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 생각나면 사보는데요
    저 사는 동네 어느 복권집에서 1등당첨자가 나온겁니다.
    그분이 떡까지 돌렸다는 지역카페 글을 보고 저도 그집가서 샀지요.
    근데 세상에.. 5천원어치 사면 5줄 오륙에 삼십.. 숫자가 30개잖아요.
    30개의 숫자중에 한개 맞았네요;;; 한줄도 아니고 30개중 한개;;

    역시 저는 그런 행운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죽어라 열심히 일해야하는 ㅎㅎ

  • 18. ㅋㅋㅋ
    '18.1.27 2:01 PM (222.233.xxx.7)

    저 그집 초창기에 지나가다가
    덩달이로 5천원 구매했다가 4등된적있어요.
    깍뚝님도 꿈을 접지마삼....

  • 19. 플럼스카페
    '18.1.27 2:44 PM (182.221.xxx.232)

    어...저 불암산 너머 살아요^^; 산 넘어가서 스벅에서 로또계를 만들까봐요. 깍님 주방 넘어 불암산 저쪽에 사신다니 왠지 더 반갑습니다^^*

  • 20. 주민
    '18.1.27 2:57 PM (125.186.xxx.113) - 삭제된댓글

    흠...
    임광 사는분 9단지 사는분 직장이 주변인분....
    반갑습니닺
    저는 11단지요....

  • 21.
    '18.1.27 3:18 PM (122.35.xxx.170)

    진짜 이혼 후 재혼한 거래요?

  • 22. ㄲ ㅑ
    '18.1.27 7:16 PM (117.111.xxx.125)

    저도 9단지예요~!!
    깍둑님 스벅 번개하시면 스윽~ 나가보고 시퍼요~~

  • 23. 어머어머어머
    '18.1.27 7:32 PM (76.175.xxx.225)

    깍두기 님 거기 사시는 거였어요?
    저 지금 울어요......
    거기 살다가 미국오ㅏ서 살고 있는데
    오랜 기간 옆에 두고도 못 만나던 인연을 나중에야 알고 우는 영화처럼
    울고 있네요ㅎㅎ
    지척에 두고도 온라인으로만 뵈었었네요. 하아
    지금은 거기에 스벅이 생겼나 봐요.
    파바가 유일히 갈만한 데였는데.
    그리고 거기는 그렇게 팔리는 거에 비함 1등 당첨 안 되는 거여요.
    얼마나 팔리는데요.
    에고. 가고 싶어라. 그리움에 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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