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과 배달음식 먹을때 맛없는 음식이 오면 어떡하세요?

///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18-01-26 20:06:17

전 어지간히 뭐...썩었다던가 냄새가 갔다던가 벌레가 들어가있다던가 그러면 저도 사람이라 안먹지만

머리카락 하나 정도나 잔돌 하나 밥에 들어갔다던가는

머리카락이 있는 인간이 만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조용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건져서 버리고 먹고

튀김이 좀 눅눅하다 그러면 솜씨가 없나부다....맛이 참 어지간히도 없네 담엔 시키지 말아야지 속으로 생각하고

그냥 먹어요.

입있고 혀있으면 맛없는거 다 아는데

맛없다 어쩌고 음식타박하면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나라에도 배고파 굶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까탈부리는것도 사치같고 해서

그냥 대충 묵묵히 먹고 누가 물어보면 그냥 그렇네...하고 먹고 말아요.


근데 우리 친정엄마랑 친정아빠는

어디 가서도 아무리 배가고파도

식당가서 숟가락에 고춧가루 아주 작은게 말라붙은게 보인다던가

물컵에 루즈자국이 있다던가

머리카락이 보인다던가

(이건 심한경우)

음식맛이 없다던가 하면 돈 내고 벌떡 일어나서 손도 안대고 나와요...

우린 다 먹었다고 하고....


전 어릴때부터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냥 대충 좀 먹고 살지 우리가 무슨 미식가들도 아니고 엄마 요리솜씨도 딱히 별로면서....-_-


근데 오늘도 친정엄마랑 간만에 밥먹으면서

엄마가 탕수육 먹고싶다고 해서 배달전단지 보다가

평소 시켜먹는 곳은 정말 그냥 그럭저럭 동네탕수육인데

탕수육 전문점이 새로 생겼대서 더 맛있을래나 하고 시켰더니

세상에 관대한 제가 먹기도 좀 눅눅하고 진짜 허접한 탕수육이 오긴 했어요.


그래도 전 제딸이 (저도 딸 있어요) 시켜주면

아이고 그냥 먹자 먹을만하네 하고 대충 먹을것같은데

올해 65세 우리 엄마는 딱 한 입 먹더니만

이걸 사람 먹으라고 튀겨오다니 됐다 있는 밥에 김치하고나 먹자 하면서

그대로 18000원어치를 음식쓰레기통에 부어버리네요.


어찌나 무안하던지

아이고 내가 괜히 시켰다...했더니

니가 뭘 알고 그랬냐 그놈이 잘못이지 하긴 하시는데

전 그래도 그냥 둬 내가 나중에 갖고가서 먹을게 해도

그런걸 꾸역꾸역 먹고 앉았냐 니가 돼지냐 (식성이) 넌 진짜 아무거나 먹는다 하는데(참고로 얼굴은 못생겼어도 날씬합니다 엄마도 날씬...)


좀 전 그래도 까탈스런 사람이 싫어요....

혼자 먹을때는 몰라도 남하고 먹을땐 어지간하면 그냥 좀 먹고 치웠음 좋겠는데

제가 미련한건가요 엄마가 예민한건가요....

제가 무안한건 자존감이 없어서인가요...흠 그냥 기분이 좀 그래요...

친정엄마아빠는 둘다 그래서 천생연분인것같은데

전 남편이 결혼전 우리 친정엄마같았음 연애 자체를 안했을거고

결혼 후 그러면 진지하게 같이 못살았을것같아요

엄마는 혈연이니 제가 참아야겠지만...

IP : 180.66.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6 8:14 PM (220.75.xxx.29)

    위생에 문제 있는 거 아님 남이 해준 음식에 타박은 안 하는 편이라서 원글님 어머니 같은 사람하고는 다시 안 볼 거 같아요. 본인입에 안 맞다고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불평하는 사람이 젤 싫거든요. 보통 사람들 다 비슷할걸요.

  • 2. ..
    '18.1.26 8:35 PM (49.170.xxx.24)

    어머니가 심하신거예요. 같이 식사하는 사람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본인 생각대로만 하는거니 예의도 없는거고요.

  • 3. ..
    '18.1.26 10:47 PM (121.145.xxx.169)

    어머니와 밥먹을 일을 줄이면 됩니다. 가족이어도 정말 빈정상하죠. 어머니가 심하시네요.

  • 4. hime
    '18.1.26 11:14 PM (77.119.xxx.235)

    반면교사라고 님은 그대로보고 배운게 아니라 좋게 승화 시켰네요.ㅎㅎ
    전 원글님같은분.
    다른점도 배울게 많은..좋은분일꺼 같아요.

  • 5. ..
    '18.1.27 12:47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저라도 싫겠어요..사람이 좀 적당히라는것도 있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9907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3 생활수학 2018/03/15 343
789906 감기인데 식탐이 늘었어요 3 동글이 2018/03/15 664
789905 광명 하안 살기 괜찮나요? 8 ... 2018/03/15 1,579
789904 내가 MB에게 바라는 단 한가지 10 나무 2018/03/15 1,050
789903 민주당 미투에도 지지율 안떨어지는 이유 7 ... 2018/03/15 1,844
789902 차 바꾸자는 남편, 필요없다는 저.. 누가 더 멍청할까요? 30 .. 2018/03/15 5,041
789901 포트메리온 악센트볼 쓸모많나요? 10 ........ 2018/03/15 2,107
789900 어제 명바기 법원들어갈때 왜 여기자한명만 따라붙었나요? 7 왜그래요 2018/03/15 1,571
789899 김수경 한의사님 강의 정말 좋네요 7 약골 2018/03/15 2,823
789898 어제 올렸던건데 눈썰미 좋은분들 다시한번 봐주세요 14 럭키 2018/03/15 4,344
789897 회사에서 커피잔 사용문제 41 잡일꾼? 2018/03/15 5,692
789896 좀전 YTN에서 15 뉴스 2018/03/15 2,561
789895 방수 매트리스커버 바스락거리나요? 5 소리나나요?.. 2018/03/15 863
789894 가짜뉴스 신고 어디다 하면 되나요? 4 ... 2018/03/15 425
789893 박에스더 기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죠 12 불쾌하다 2018/03/15 2,179
789892 김나운 피꼬막 드셔보신 분, 익은 건가요? 2 요리 2018/03/15 749
789891 무서워서 운전 못하시는 분있나요? 28 ... 2018/03/15 5,274
789890 조민기 카톡 조작이었다 51 ... 2018/03/15 27,607
789889 문 대통령 지지율 69.2%…“외교성과 확산” [리얼미터] 2 ㅇㅇㅇ 2018/03/15 828
789888 새로 산 세탁기 신세계네요 15 YJS 2018/03/15 8,108
789887 돌로레스 클레이본 14 영화이야기 2018/03/15 1,667
789886 보강없이 넘어가는 학원 3 리턴 2018/03/15 1,083
789885 비가와서 주차장에서 비소리 듣고 있어요 4 주부 2018/03/15 965
789884 집이 너무너무 좋아요 11 비오니 2018/03/15 5,479
789883 '이거 하나로 삶의 질이 바뀌었다' 하는 거 있으세요? 208 2018/03/15 30,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