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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상한 일..안 잊혀져요.

ㅜㅜ 조회수 : 4,489
작성일 : 2018-01-25 14:42:03
도서관에서 몇달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큰애( 초등2) 가 도서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고
저는 어린이실에서 작은 아이(5살)와 있었어요.

아이가 앉아 읽을수있는 방으로 들어가고 저는 바로옆 책장에서 책을 고르려는 그 순간 그 방 입구에서 덩치가 큰 남학생( 초등 5학년은 되 보이는)이 들어오면서 아이와 부딪혀서 아이가 벌렁 자빠졌어요. 아이가 있는데 그냥 팍 밀치고 들어간거예요.
그 순간 아이는 울고 그 남학생은 우리 아이보고 신경질을내면서
왜 거기 있냐고 뭐라 하더라구요.
저는 바로 아이를 안고 달래주면서 그 아이보고 미안하다고 해야지...그랬어요.
보통 부딪히거나 그러면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겨왔는데 오히려 화..짜증을 내니 넘 당황스러웠어요.
그런데 남학생은 입을 다문채 반항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있기만 해요.

그 순간 그 학생 엄마가 왔어요. 딱 보더니 왜? 미안하다고 했어?
그학생: 네~
저: ( 헉) 너 미안하다고 안했잖아...
그 엄마: 미안하다고 했어?
그 학생: (갑자기 울먹울먹 하며 우는거예요.....) 미안하다고 안할거예요.
저: (너무 이 현상이 말도 안되서..그냥 미안해~ 한 마디면 그냥 넘어갈수 있는건데 그 학생의 반응이 이해가 안갔어요)
미안하다고 해야지...
그 엄마: 아니 왜 애들 하는거에 엄마가 왜 이렇게 화를 내요??
저: 저 화 안냈는데요.
그 엄마: 지금 봐요. 지금 화내고 있잖아요.
저: 저 지금 화 안내고 있거든요.

그 아이의 태도에 너무나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어이없었지만 화를 꾹 참고 이성적으로 단호하게 말했을뿐인데...뭐 말도 많이 안했어요. 미안하다고 말해야지. 라고. 그런데 저보고 왜 엄마가 화를 내냐는 식으로 몰아붙이니 억울해서 계속 저 화 안냈다고만.....바보같이 말하고 말았어요.
그래 화났다. 이렇게 덩치 큰 아이가 작은 애가 있는데도 밀치고 넘어뜨렸는데 미안하다고 한마디 사과도 안하고 했다고 거짓말 하는게 화 안나냐. 자식교육 똑바로 시켜라 .....막 했어야 하는데....

나 화 안냈거든요..이러니 갑자기 아이보고 가자 하면서 아이 데려가면서 막 뭐라뭐라 욕을 하면서 가버렸어요. 뭐라구요? 하니 또 블라블라 욕 같은걸 하고...
아.......정말 분하고 어이없어서 저는 " 정말 나쁘다. 진짜 못됐다" 이런 말 밖에 못했지만 이미 가버린 후였어요.

그때 그 엄마 있는 자리에서 멍해져서 제대로 말을 못한게 너무나 바보같아서 얼마나 속상하고 비참했는지 몰라요.
이런식으로 모르는 사람이랑 트러블 겪은것은 처음이라..원래도 할말 못하고 멍해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와서 가슴치는 성격이지만 밖에서 모르는 사람하고 부딪힌 일이라 더 당황스럽고 심장
벌령거려 대처를 못했어요.
물론 그학생에게 상냥하고 좋게 잘 타일렀으면 좋았겠지만 자기가 팍 밀쳐놓고는 아이보고 짜증을 내니 웃는 표정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때 넘 속상하고 인간에 대한 회의..애 엄마들에 대한 무서움도 느꼈고..그리고 잊었다 생각했는데 소화 못시키고 있었나봐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씁쓸하고 억울하고..사람에 대한 공포도 생기네요...ㅠㅠ


IP : 175.116.xxx.2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을 봐선
    '18.1.25 2:46 PM (110.9.xxx.89)

    그 키 크고 덩치 큰 아이가 정상아가 아닌 걸로 보이네요.
    보기엔 멀쩡해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아이의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잖아요.
    그 엄마는 그 아이땜에 받는 스트레스가 많았을테구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본인 자식 장애를 얘기하면서 사과하긴 싫었겠죠.
    이렇게 생각하고 넘기세요.

  • 2. .......
    '18.1.25 2:51 PM (175.192.xxx.37)

    못된 엄마네요.

    원글님은 말 싸움 못하는 분이니까 뒤에서 맘껏 욕하세요.

    원래 잘 싸우는 사람은 나중에 돌이켜보면서 그때 어떻게 그 말이 생각났지??
    못 싸우는 사람은 나중에 그때 이 말을 했어야 하는건데,, 이런답니다.

  • 3.
    '18.1.25 2:51 PM (139.59.xxx.223) - 삭제된댓글

    그래서 항상 전투태세로 살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 사람이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상황도 계속 시뮬레이션하면서 살구요
    덕분에 저런 갑작스러운 싸움 상황에서 할말 못하고 집에와서 후회하고 그런적은 없네요 다행이
    원글님도 연습을 계속 해보세요..

  • 4. 원글이
    '18.1.25 2:52 PM (175.116.xxx.214)

    저도 아이 행동이 좀 그래서 윗님과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 엄마가 바로 물어보지 않고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그러고 아이는 굉장히 억울하다는 듯 미안하다고 안할거예요..이러면서 울어버리니
    아......상처가 있는 아이구나. 상처가 있으니까 저러겠지..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엄마도 아이도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러한 행동에 상처를 받네요..

  • 5. 속상하고 억울한일은
    '18.1.25 2:58 PM (124.56.xxx.105) - 삭제된댓글

    나를 위해 잊는다 생각해야해요. 안그럼 안잊혀져요.

    그리고 좁은 도서관 같은곳은 비슷한일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밀기 보다 당겨야 하고 밀어야 할땐 무조건 노크를 해야하는 시스템이 좀 정착되면 좋겠어요. 그 남자아이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 수 있어요.

    더 심한 억울한 일은 여자들 매고 가는 가방에 딱 그 높이에 걸어가던 아기들 얼굴에 상처나는 일도 있어요. 그럼 그
    잘못은 가방맨 여자도 아니고 아기도 아니고. 그걸 감안해서 아기손잡고 가는 엄마 책임이 되죠.

  • 6. 근데
    '18.1.25 3:05 PM (1.229.xxx.143)

    원글님 대응 끝까지.참.잘하셨는데요..

  • 7. ...
    '18.1.25 3:09 PM (112.220.xxx.102)

    부딪힐때 상황을 봤나요?
    아이가 정말 억울해서 그랬을수도 있지 않나요??
    왜 아이한테 사과를 먼저 요구했는지?
    5살아이는 손잡고 다니세요
    혼자 놔두지말구요

  • 8. 에휴
    '18.1.25 3:14 PM (180.71.xxx.169)

    그냥 털어버리세요.
    여기는 누가 글 하나 올리면 얼마나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오나요. 같은 사건인데도 누군 잘했다하고 칭찬하고 누군 죽일듯이 욕하고..
    세상은 정말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요.
    그 엄마와 아들을 내 상식으로 이해하려하니 어이가 없고 화가 나는거예요. 이해하려하지마시고 참 특이한 사람들 많구나 저런 성격으로 이세상 살아가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갈까 불쌍하게 생각하세요. 그 남자애 학교생활 눈에 보이네요. 그 엄마도 수시로 담임샘 전화받을 듯

  • 9. 저 남자아이
    '18.1.25 3:20 PM (59.9.xxx.196)

    반응이 정상이 아닌걸로 봐서,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럴때는 차라리 부딧히지 않는게 좋더라구요
    저런 아이 부모들도 정신적으로 이상한 경우가 많아
    저렇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니까요 -_-;

  • 10. 원글이
    '18.1.25 3:36 PM (175.116.xxx.214)

    댓글 감사드립니다.

    네....제가 입구 바로 옆 책장에 있었어요. 아이 손 놓은지 1~2초도 안되 벌어진 일이구요ㅠ
    아이는 입구에 나오려 하고 있고 남학생은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이었어요. 저의 애가 17킬로 그 아이는 40은 훌쩍 넘어보이는 덩치가 큰 아이였어요. 작은 아이가 있는데 그냥 팍 빨리 들어가려고 하다가 부딪힌거예요.

    그 학생은 왜 입구에 있냐 그러면서 짜증을 내는데 그게 억울할수도 있는건가요??
    입구에 있어서 통행에 방해가 될수 있어도 부딪혀서 아이가 벌렁 나자빠졌잖아요.
    112.220님은 여기서 왜 남학생이 억울할수 있다 왜 먼저 사과를 요구하는지 의아해하는지 제가 더 이해를 못하겠네요. 여기서 그 학생이 억울하게 뭐 있나요.
    그 학생이 팍 밀친건데.......
    그러면 제가 사과를 요구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ㅠ

  • 11. 원글이
    '18.1.25 3:42 PM (175.116.xxx.214)

    다 큰 남학생들 뭐 거칠게 산만하게 다니다가 팍 부딪힐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맘이라 그 학생이 미안..이랬으면 저도 그냥 넘어갔을거예요. 그런데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우리 아이에게 왜 여기에 있어서..짜증 화를 내니...저도 사과를 요구했고요.
    책 방 입구에서 서로 오갈때 마주치기도 많이 할텐데 그때마다 상대방을 보면서 안 부딪히게 조심하잖아요.
    여기서 왜 그 남학생이 정말 억울할수 있다는건지....ㅠㅠ
    미처 못보고 부딪힌 실수인거잖아요. 무슨 의도가 있는 행동도 아니고요. 실수에는 사과하면 안되는건가요.

  • 12. 애 키우다보면 그런일 많아요
    '18.1.25 3:56 PM (112.155.xxx.101)

    위에 전투태세로 산다는 분 말씀이 공감될정도에요
    그런데 우리애가 이제 사춘기가 되어보니
    그나이 또래 남자애들은 비슷해요
    애기가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할 나이가 아녀요
    부딪히면 애가 넘어진다는것도 모르고요
    사과 안한 그 남자애 반응이 거칠긴 한데
    그 엄마보니 모전자전 같고요
    일단 엄마한테 혼날까봐 방어심리로 무조건 억울해 하는것도 있어요
    이건 나이 들어도 마찬가지에요

    사람 많은 곳에서는
    내새끼는 무조건 밀착 가이드 하세요

  • 13. 샬랄라
    '18.1.25 3:58 PM (117.111.xxx.27)

    초등학생 정상 아니에요
    잊어버리세요

  • 14. ..
    '18.1.25 4:44 PM (59.20.xxx.28)

    원글님 대처 잘 하셨어요.
    그당시에 화를 내고 해야 할 말 다 했어도 속상함이
    덜 하지 않았을 거예요.
    부당한 일 당했을때 똑같은 인간이 될 필요는 없어요.
    사과를 해야 할때 제대로 하지 않은 이들이 잘못한거지
    원글님이 대처를 잘 못해서 사과를 받지 못한게 아니니까요.속상한 마음 그만 털어내세요.

  • 15. 글쎄요
    '18.1.25 6:12 PM (211.108.xxx.4)

    그아이가 밀치고 아이를 일부러 친건 아닌것 같고요
    아이 입장에선 들어가는 입구에 어린아기 서 있는거에 대해 미처 생각 못했을수도 있어요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그래요
    그런데 자꾸 미안해라고 말하라 강하게 나오니 억울하단 생각이 들수도 있겠죠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마트놀이터 같은곳에서 남자아이가 앞에 서 있는 유치원생 과 부딪쳤는데 동선이 둘다 아슬아슬한 상황였는데 유치원생엄마가 남자아이에게 계속 몰아 붙이듯 사과요구 야단치던데.옆에서 상황 다 본 저는 아이에게 좀 너그럽게 사과를 강요 하기보단 좋게 타이른후 미안하다 사과하라고 했음 남자아이도 울진 않았겠다 싶었어요 그상황이 부딪친 아이만의 잘못도 아닌듯 했는데
    강한 어조로 사과만 강요하는 엄마모습이 좋게는 안보이더군요
    아직 어린아이 인데 꼭 그리 강하게 요구만 해야하나
    싶더군요

    님의 말투 보니
    .화 안냈다구요. 누가 봐도 짜증 유발인데요

  • 16. 드드
    '18.1.25 7:14 PM (180.69.xxx.24)

    뭐 불쾌한 일이긴 하지만
    몇 달 전 에피소드를 이리 오래 홧병날 만한 일은
    아닌것 같아요.

    그냥 이상한 사람들 이구나..
    또는 아이가 전혀 상황파악이 안되는구나..정도면 끝.

    엄마가 너무 매사 파르르 하는거
    애들이 다 느끼고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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