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덕제 성범죄 유형은? '권력 독단형·착취적' 성폭력
그렇다면 조덕제는 왜 디렉션에서 벗어나 여배우 A를 가격하거나 하체 등을 손으로 만지는 움직임을 보인 것일까. 범죄심리학자 C 교수가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덕제는 A에게 강제성을 띠고 입맞춤하는 장면에서 A가 손을 밀치자 기분이 상한 모습을 보인다. C 교수는 "남배우(조덕제)는 그 이후에 감정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여배우를 실제로 가격하는 행동을 한 것은 여배우의 기선을 제압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거부나 저항을 미리 억제하기 위한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섯 차례의 하체 추행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배우는 제대로 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추행을 피하기에 급급한 몸동작과 힘든 표정을 보이면서 오로지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심리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촬영 중이라는 특수한 사정으로 여배우는 거부나 반항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몸을 움츠리거나 방향을 바꾸는 자세를 취하는 등으로 저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덕제의 성향을 '권력 독단형 성폭력범' 혹은 '착취적 성폭력범'의 유형으로 분석했다. C 교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피해자를 통해 힘 혹은 지배를 추구하고, 성폭력은 사내다움과 개인적 지배를 표현하는 것으로 인식하며 남자로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성폭력 후에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의 흠집을 잡아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여배우 A는 언론을 통한 조덕제의 주장과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의 활동으로 2차 피해를 받아 심리 상담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여배우 A와 여러 차례에 걸쳐 면접을 진행한 C 교수는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의 심리를 중점에 둔다. 여배우에게서는 성범죄 피해자 특유의 정신적인 충격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덕제와는 면접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범죄자가 범행 현장에서 저지른 행동을 보고 판단을 해야지 그게 다 끝나고 나서 평범한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이나 자기 입장에 대한 변호를 보고 판단을 하면 현장에서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사건 재구성에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메이킹 필름 및 사건 영상을 위주로 범죄 심리를 분석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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