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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남편, 제가 뭘 도울 수 있을까요?

아내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8-01-24 01:22:28
우선, 수면클리닉 치료받고 있습니다. 2주 됐어요. (병원부터 가보라 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결혼 초기부터 아, 이사람은 잠에 참 예민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는 했어요. 그때는 딱 그정도. 

평소에도 생활의 리듬을 지키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철저한 편이에요. 
좋은 점이 많으니까 좋게 생각했죠.
잘 때되면 자고, 먹을 때 되면 먹고(주말이라도 삼시 세때를 다 챙겨 먹으려 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더라도 1시 정도가 되면 무조건 점심을 먹으려 하는 스타일이에요.) 좋게 말하면 자기 관리가 철저한 거죠. 
원래 타고난 건강이 있는 사람은 아닌데, 잘 자고 잘 먹고 빼먹지 않고 운동하고 하는 것으로 기초 체력 관리를 잘 해왔어요. 
그래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약한 강박의 일종인 것 같아요. 
남편의 생각을 가만히 되짚어보면, 실제로 전날 잠을 설쳐서 다음날 몸이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잠을 못자서 다음날 피곤할 까봐(그래서 자신의 생활 리듬이 깨질까봐) 미리부터 잠을 자야한다 자야한다... 하는 강박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그것이 점점 심해지니까, 미리부터 잠을 못 자면 어떡하지? 내일 회사가려면 자야 하는데, 잠을 잘 자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집착을 하다보니 더 못자게 되고... 그게 결국 불면증으로 이어진 케이스 같습니다. 

반면에 저같은 경우는, 잠에 대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자야겠다 생각하면 아주 잘 잤고, 자지 말아야지 생각하면 36시간 이상씩 깨어있어도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 지금 생각해보면 잠에 대한 주도권 같은 것을 내가 쥐고 있었어요. 그냥 아침잠이 좀 많다 정도. 

수면 클리닉에서 의사선생님과 상담 할 때 같이 들어가거든요. 2주차 치료로 인지행동치료 같은 걸 한다고 말을 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잠을 좀 제한합시다... 뭐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남편이 그 말을 하더라구요. 자기가 시간을 지키고 하는 것에 약간 강박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서 짧게 줄입니다만, 시아버지가 제가 볼 땐 강박증이 있어요. 강박 유전자가 있는 집 같습니다.)

그때 깨닫게 되었어요. 이 사람의 불면증의 원인은 잠을 자야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잠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케이스같다구요. 그런데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이 강박이 더 굳어질까봐 남편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상담이 끝나고 남편을 내보낸 뒤 진료실에 제가 혼자 남아 의사선생님에게는 이야기 했어요. 일상에 강박이 있는 사람이라구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의사선생님이 상담진료 하실 때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다구요. 

그리고 82분들에게도 여쭙고 싶어요. 
이런 이유로 불면증이 생긴 사람을, 일상을 함께하는 아내로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IP : 1.227.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신과
    '18.1.24 1:24 AM (211.219.xxx.204)

    가서 진료받고 수면제 먹고 괜찮아요
    불면증은 정신과 가래요

  • 2. ..
    '18.1.24 3:22 AM (112.148.xxx.86)

    남편분 성격이 예민하고 소심한가요?
    보통 어린시절 억압당하고? 혹은 애정결핍등 뭔가 결핍으로 불안증세를 느끼면서 그런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불면증은 일시적인게 아니라 무의식에 갇혀있다가 그런 불안이 커지면서 더 발현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본인이 아무리 마음 먹어도 혼란한 머릿속을 어찌못해서 생기는건데,
    일단 무한 사랑및 신뢰등 격력로 마음 편하게 해주심이 젛을듯해요~

  • 3. 루..
    '18.1.24 3:39 AM (86.88.xxx.164)

    제 남편 불면증..
    체질 성격이 젤 크고 , 그담엔 스트레스..
    회사를 안다닐 수도 없으니
    결국은 집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해주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모르게..잘해주는거요 .
    알게 티나게 잘해주면 그것때문에도 강박 생길수도 있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일부러 잘잤냐고도 안물어봐요.
    또 불면증으로 각방을 쓰더라도 잘 이해해주고요.
    옆지기가 편하게 잘 보살펴줘야 해요..

  • 4. 불면증
    '18.1.24 4:10 AM (14.54.xxx.205) - 삭제된댓글

    일시적인게 아니라면 호르몬의 문젭니다
    저도 갱녁기 겪으면서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사람인데
    불면증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군요
    직장이 있는경우라면 더더욱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으니 저절로 강박이 생기더군요
    잠잘자는 사람은 이해 못합니다
    불면증이 만병에 원인이라니 좋은 음식 찾아서
    해드리세요
    샐러리, 대추차, 칼슘 등등

  • 5. 마음가짐
    '18.1.24 8:42 AM (175.213.xxx.5)

    저도 불면증때문에 고생한지라
    자야되겠다는 강박이심하면 잠이 싹 달아나요
    여기서 보고 도움된글
    그저 눈감고 누워있는것만으로도 몸은 쉰다고 생각한데요
    내몸이 쉬는구나 잠은 못자지만 몸은 편히 쉬고 있다는 자기 암시를 끊임없이 하니 어느순간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약물도움 받았고 지금은 끊었어요

  • 6. ㄱㄱ
    '18.1.24 9:19 AM (123.108.xxx.39)

    따로 자는게 도움되요

  • 7. ...
    '18.1.24 12:59 PM (223.62.xxx.49)

    수면제먹으면 코끼리도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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