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진짜 최고로 폭염일때여서 너무 덥고 땀이 죽죽 나는 날이었어요.
아이 친구들 모임으로 용인에서 종일 놀다가 밤에 서로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고속도로 톨비 1000원 아끼겠다고 산길로 돌아왔거든요.
분명 제가 많이 다닌 길이고 길을 분명 아는데
네비가 갑자기 쓸데없는 길로 안내하더라구요.
이상한데? 지금 막히는 시간도 아닌데 왜지? 하면서도 네비길로 갔는데
갑자기 외지고 시컴한 곳이 나오더니 유턴하라고...뭐야..하면서 유턴했는데
다시 또 왔던 이정표가 보이고 또 네비는 유턴을 하라고...........ㅠㅠㅠㅠ
이건 아니지 너무 무섭지 싶어..그냥 내가 아는 그 길로 가야지 싶어 무시하고 아는 길로 가는데
간간히 보이던 차들이 갑자기 모조리 사라진거예요.
그 적막함에 작게 틀어놓았던 라디오도 갑자기 공포로 다가오고..
뒤에서 곤히 잠든 아이는 갑자기 뒤척이고....
십몇키로를 달리는데 아무차도 없고..
그 순간 뒷목에서부터 싸르르하게 소름이 등 아래까지 내려가는 느낌.
이런거 느껴보신 분 있나요? 이 느낌 진짜 소름돋고 너무 싫어요.
폭염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몸이 덜덜 떨리게 추워서 에어컨을 껐는데도..계속 추운거예요.ㅠㅠ
뒤에 여섯살 어린 아이 혼자 싣고.
우씨. 이씨. 어? 나 건들기만 해봐. 내새끼 건들기만 해봐. 도와주세요. 횡성수설..
눈에서 얼마나 레이저를 쏘면서 정신일도!하고 왔는지.
운전 밤늦게 인적 없는 산길에서 다들 한번씩 경험하시는 건가요? ㅠㅠ
전 이게 좀 트라우마가 됐는지
그 이후로도 밤 늦게 인적없고 차도 없는 길 운전하면..자꾸 이때 일이 생각나면서
괜시리 으스스스 해져요.
그때마다 물론..정신일도! 레이져 정신으로 오긴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