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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친구의 친구가 자살하고싶다는데..

... 조회수 : 3,570
작성일 : 2018-01-23 12:56:21
저는 직장맘이고, 그날 하루 딱 휴가를 내고 쉬고있었고

같은 라인 같은반 아이 엄마랑 친하게 지내서

"방학도 했는데 오늘 뭐하세요"했더니

다른 친구가 이미 와서 놀고있다며, 같이 와서 놀아도 된다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얼굴만 아는 친구이고, 저는 생판 모르는 아이라서

다음에 놀자 하고 말았어요.


한시간쯤 지났나.

그 친한 엄마에게 전화가와서는, 남편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실려갔다며 아이들좀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그러마 하고 저희집에 데리고왔구요.(다행히 남편분은 큰 부상없이 검사만 하고 퇴원)


그날 저녁까지 거의 5-6시간을 아이들을 봐주는데

저희애랑 아이 친구는 중간에 학원도 가고 하는데

친구의 친구는 학원도 안가고 집에도 안가더라구요.


집에 엄마가 걱정할거같아서 안가도 되느냐 했더니

허락받고와서 안가도된다고해서 그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친구 엄마는 카톡도 안보는 상태)


아이 둘이 학원에가고

저랑 그 아이만 남아있다가 티비를 틀어줬어요. 

저는 옆에서 커피한잔 하고 아이는 과자 조금이랑 음료수 좀 주구요.

이렇게 오래 아이들이 있을거라 생각을 못해서 반찬도없고해서 장을 좀 봐야겠는데

아이 혼자 두고 나가기 뭐해서 같이가자 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면서 따라나서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여자아이라서 어릴때부터 손잡고 다니는게 버릇이되어서 지금도 손을잡고 다니는데요
(초3)

이 아이(남)가 손이 시렵다길래 손잡아서 제 주머니에 넣고 같이 걸어갔습니다. 초3치고 작은아이라 징그럽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슈퍼까지 가는 길에 아이가

"아 저 차 앞에 들어가보고싶어요"라고 하더라구요.

응?뭐라고? 차 타보고싶다고? 아줌마 걸어가고싶은데~ 슈퍼 바로 앞이야 차 가져가기싫어~했더니

"저 차에 뛰어들면 어떻게될까요?"라고

제가 너무 놀라서 다시 몇번 물었더니 더 얘기를 안하더라구요.

갑자기 뛰어갈까싶어 잡은손을 꼭 잡고 슈퍼에 일단 다녀왔어요. 


장보면서도 제 머리속이 아주 복잡했어요

집에 들어와서 찬찬히 다시 물었더니

"우리엄마는 자기한테 관심도 없고 자기가 지금 집에 없는지도 모를껄요"라고..하더라구요.
(나중에 친구엄마에게 물으니, 이 아이 엄마도 자기집에서 아이가 노는건 알고있었다고)

자기는 매일매일 달리는 차에 뛰어들고싶다고.

제가 너무 당황해서 더이상 아이에게 조언을 못해줬어요. 

그냥 '너희엄마가 바빠서 그러실거다. 엄마한테 얘기해봐라.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다. 정도 원론적인 말만 해주구요.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고, 밥먹이고 하느라 잠시 까먹고

친구엄마가 돌아와서 이래저래 정신이없어서 이 말도 못했는데요.


남편은 "애가 벌써 중2병이야?"라고 치부해버리고 신경쓰지 말라는데

저는 너무 신경이쓰여요..


저라면 저희 아이에게 이런일이 있다면 엄마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어서 

아이 엄마에게 얘기해주고싶은데. 

1. 생판 모르는 제가 얘길해주는게 맞는걸까요, 
2. 친구엄마에게 말을 전해야 할까요?
3. 그냥 모르는척 할까요?

벌써 며칠 지난 일입니다. 며칠째 고민만 하고있어요. 제가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IP : 211.212.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3 1:01 PM (1.231.xxx.2) - 삭제된댓글

    그런 엄마라면 전해줘도 역효과일 거예요. 왜 모르는 사람한테 헛소리했냐고 애가 더 혼날지도. 그냥 지켜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 2. 저같으면
    '18.1.23 1:05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우선 원글님에게라도 의지할 수 있게
    가끔 친구들하고 불러서 따뜻하게 대해줄래요.

    아이들이 튈지 모르니 관심 좀 가져주시는게 어떨까요?

    제 아이 친구중에 가출하고 싶다는 아이가 있어서 제가 나름 집중 관심을 쏟았는데도 좀...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 극단적인 뭐 그런건 아니구요.

    꼭 좀 돌봐주세요.

  • 3. ...
    '18.1.23 1:05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2는 하지 마세요. 의도와 달리 가십으로 만드는 꼴이에요.

  • 4. ...
    '18.1.23 1:07 PM (62.248.xxx.14)

    모른척 하란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티비나 신문에 안타까운 사건들 보면 주변에 신경써주는 어른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도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원글님이 손 잡아주셔서 아이가 조금은 온기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남자아이라 좀더 무심히 키운 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알개 된 친구 아이도 남자 아이인가요? 어떻게 딱 그날 교통사고가 나는지... 친구분 가정 추스리기에도 바빠서 다른 아이까진 신경쓸 여유가 없을 것 같아요. 같은 학교라면 담임한테라도 익명으로 알려주고 주의깊게 봐달라 하면 안되려나요...?

  • 5. ..
    '18.1.23 1:08 PM (211.212.xxx.236)

    ㅇㅇ님, 그런엄마인지 아닌지 제가 그분을 전혀 몰라요. 친구엄마에게 물어보기도 좀 뭐하구요.
    2번안을 택해야 물어볼수있을거같애요.

    저같으면님, 제가 그 아이를 몰라요..ㅠ그날 처음 본거고, 저희아이도 방과후 수업에서만 몇번 본거래서 연락처도없어요. 아이친구&엄마를 통하지 않으면 초대하기도 뭐한 상태예요.

    ...점세개님. 맞아요. 저도 그래서 친구엄마에게 아무말 못하고 혼자 고민중이예요.
    그런데 저는 생판 모르지만 친구엄마는 그 엄마와 일면식이 있으니 제가 하는거보다 나을거같아서 그것도 고려했던거예요.

  • 6. 저같으면
    '18.1.23 1:12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아, 원글님도 난감하신 상태시네요. 말많은 아줌마들 사이에서 좀 조심스럽게 접근하셔야되는데 ㅠㅠ

  • 7. 엄마
    '18.1.23 1:12 PM (125.177.xxx.106)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엄마들끼리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건 어떤가요.
    요즘 아이들이 생각보다 성숙해 죽음을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고..
    하면서 우리들도 애들한테 애들이 마음을 털어놓게 하자고
    살짝 돌려서 얘기해 보겠어요.
    제가 엄마라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이 진심이 뭔지
    알고싶을 것같아요. 놀라더라도...

  • 8. ..
    '18.1.23 1:12 PM (211.212.xxx.236)

    네. 같은라인 친구도 남자아이예요. 1학년부터 같은반이고 학원을 같이 다녀서 둘이는 친해요.
    저도 아마 제가 손을 잡아줘서 아이가 친하다 느낀게 아닌가싶어요. 주변 남아 엄마들이 초3쯤되면 손잡고 걷고 이런거 안한다 하더라구요.

    교통사고가 택시타고 가시다가 택시를 다른차가 박았대요. 남편분은 그닥 다치지않았는데 택시기사가 무조건 입원하라고해서;; 일단 입원하시고 그 아내분은 입원했다 하니 큰일났다 싶어 달려갔구요. 집이 경기도인데 종로쪽에서 사고가 난거라 왔다갔다 바쁘시고 뭐 그랬답니다.(지금은 물리치료 통원받으신대요)

    학교가 학기가 끝났어요..ㅠ 천상 4학년 되어서 담임샘한테 말씀드려야 하려나요..

  • 9. ....
    '18.1.23 1:30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윗집 엄마한테 얘기하세요 심각하게 말고
    “남자애들은 그래요? 손잡고 가다 글쎄 차에 뛰어들고싶을때가 있다지뭐에요.난 애들이 그런말하는거 처음 들어서 흠칫했어요. “
    하고 전해보세요. 그 집 속사정 더 자세히 아는 그 엄마가 정리해주겠죠..

  • 10. 얘기 마세요 소용 없으니.
    '18.1.23 1:44 PM (223.62.xxx.150) - 삭제된댓글

    그 애 엄마 밖에선 레이디고 집안에선 애 학대방임 할 수 있으니...
    비밀로 하고요...몰래...
    그 애 부모한테 말 해 봤자 꾸짖게 하는 빌미만 제공 할거요.

  • 11. ..
    '18.1.23 3:53 PM (58.153.xxx.73)

    그집 아이 엄마 우울증 일지도 몰라요. 주변에서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네요.

  • 12. 초3
    '18.1.23 4:05 PM (120.29.xxx.107)

    초3때 자살하겠다고 시골학교에서 농약병 가방에 넣어갔다가 들켜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학교 운동장 뛰던 기억 있어요. 그냥 매일매일 죽고싶었어요. 이혼한 부모. 아빠가 못키운다해서 할머니랑 살다가 조부모님도 힘들어서 시골 내려왔는데 엄마도 이미 재혼했고 새 아빠는 잘해줘도 안 잘해줘도 다 불편하고.. 그냥 다 힘들었어요. 난 어디서도 불청객...

  • 13. ...
    '18.1.23 4:08 PM (211.212.xxx.236)

    이 엄마를 한번도 뵌 적이 없어서..차 한잔 권하기가 힘들어요.
    저는 친구엄마에게 전화번호만 여쭤보고 전화로 말씀드리려고했는데..얼굴을 뵈야할까요?

    윗집 엄마한테 얘기하면 뭔가 더 일이 커질까봐서요.

    어머니는 못뵜으니 우울증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아이 걱정이 되어서요.

    초3님//헉. ㅠㅠ어쩌면 좋을까요. 너무 힘든 유년기셨네요. 초3이면 저희 아이 보면 완전 아기인데..ㅠㅠ 지금은 좋아지신거죠? 행복하신거죠? 초3님 댓글 읽으니. 저 아이도 그런거면 어쩔까 더 걱정이 되네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전화 한번 드려봐야겟어요

  • 14. 초3
    '18.1.23 4:14 PM (120.29.xxx.107)

    그 이후에 4학년때 친구를 한 명 만났는데.. 교회
    열심히 다니는 가족이었어요. 방과후고 주말이고 매일 그
    집에 가서 같이 놀았어요. 그 집 엄마가 친구랑 같이 머리도 땋아주고 밥도 숟가락으로 먹여줬는데... 처음 숟가락으로 밥 받아 먹는 날 씹다가 엉엉 울던 기억이 나요. 왜 우리 엄마는 나랑 이렇게 같이 있어주지 않을까요.. 하면서.요. 초6까지 딸처럼 돌봐주셨고 사른넘은 아직도 간혹 연락해요.

    저를 어릴때부터 그렇게 힘들게 하던 부모는 끝까지 저 힘들게 했고
    중간에 오빠는 자살성공해서 하늘나라 먼저갔고..
    저는 이 악물고 살아남았습니다.

  • 15. 저같으면
    '18.1.23 6:00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ㅠㅠ 초3 님 잘 버티셔서 참 다행입니다.
    눈물이 나네요.ㅠㅠㅠㅠ

    원글님, 꼭 어떻게든 그 아이 관심가져주신다니 맘이 놓이네요. 제가 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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