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도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네요. 봄 가을만 하겠냐만 저도 겨울에 결혼했어요.
요새는 꾸밈비 차림비 이런말도 있더라고요. 20여년전 제가 결혼할땐 예단이야기가 끊이질 않던 시절이었는데요.
둘째 며느리라 처음에 시댁에선 예단이란것이 뭐 크게 필요하냐고 상견례자리에서 말하시더니만, 그리고 간소하게 하자고 그러시더니만.. 막상 결혼날에 가까와선 그래도 500만원은 해야한다는 말씀을 하셔서요. 이 결혼을 해야하나 고민을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전세 2000만원짜리 방두개 지방 변두리에 해주시는데 그것도 볕도 잘 안들어오는 위치의 집..
부모님께 예단 이야기를 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부모님께서는 예단이 적으면 시집가서 시집살이 더한다며 700만원 예단에 300만원 현물예단을 해주셧더랬어요. 그것을 받아가며 한편으론 자존(?)감도 생겼지만 다른 한편으론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 돈으로 시부모님은 본인들 코트도 해 입으시고 결혼식에 오신분들에게 현금도 전달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시집살이 적게했냐고요.. 아니요. 그건 아니었네요.
시어머니야 당연히 며느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고 저는 그러한 일에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방황도 했어요.
시집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별스러운 세상에 떨어지는 것이더군요. 게다가 며느리도 여럿이다보니 시어머니께서는 어느 며느리에겐 존대하고 또 제겐 별별일을 다 시키고 형평성이 많이없으셨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첫째는 집이 부자라서 그런일 익숙하지 못할것 같아.. 막네는 그런일 못한다고 들어서.. 그래서 큰 용기내서 어머니 저도 시집오기전에 집안일 별로 해본적이 없었네요.. 이런 말도 했었던 적이 있었네요.
이제 저도 만약에 아들아이가 결혼을 한다면 며느리가 생기겠지요?
저는 남편만 허락한다면 명절때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리고 애들은 평상시때 밖에서 식사하고 안에서는 잘 안만나고 싶네요. 그리고 만약 며느리의 손이라도 빌릴 일이 생길것 같으면 미리 다 해놓고 절대 손에 물 안뭍히게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