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투 사가지 없는 아이와 어떻게 잘지낼까요

엄마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8-01-22 11:50:29

저희 큰 아이는  여중 2학년 올라가요

어려서부터 낯가림 심하기가 상위 1%였어요.

매우 예민하고,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죠.

자기 감정처리가 매우 미숙해요. 표현도 못하고요.

그러다 보니 남 감정이나 남을 받아들일 에너지는 없어 보여요.



중간 생략하고요.

남편은 누가봐도 나이스하고 매너좋은 사람이에요. 가방끈도 길고요.

저도 뭐 비슷하죠.

남편은 가정적이고 자상한데요

단 하나,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걸 도무지 참질 못해요.

자기 본가에 그런 가족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자기 성장기가 무척 힘들었다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말에 토를 달거나, 거슬리는 말투이거나, 그러면 정말 미치려고 합니다.

지난 십 년간 이 일 때문에

거의 매일 전투(적어도 아빠는 매일 속 끓어요. 매 번 화내는 건 아님)가 있어요.


아이는, 지능검사하면 최상위인데

언어성과 동작성이 차이가 나다 보니까 말의 맥락 파악이나 공감능력, 사회적 눈치가 떨어져요

그로 인해서 반항적으로 들리는 말을 많이 해요.

예를 들면 '아니요, 안할래요' 해도 될 일을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내가 그걸 도대체 왜 해요?"

이런 식으로 속을 벅벅 긁어요

그리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요.

정말로 사전적인 의미로. 왜 묻는지 몰라서 그랬답니다.(그런데 말투는 너무 도전적)

아무리 알려주고, 타이르고 혼을 내도 소용이 없고요

상담이나 치료도 거부해요.


남편은 저걸 놔두면 애가 망가진다...이 논리죠.

제가 보기에는 너무 엄하고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다 교정해주고 싶어하지만

그러지는 못하니 참고 있는게 느껴지고요.


이게 계속 반복되니 저도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어요.

남편도 짜증나고 아이도 밉고요.


아이가 멘탈이 약해서인지

요새 공부를 시작했는데

뜻대로 안된다고 한밤중에 제 방에 와서 대성통곡을 하거나

눈을 희번득 대며 씩씩대거나

자기 방에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요.

갑자기 옆에와서 고함을 지르고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잘 안되거든요(외국에서 몇 년 지내다 와서 더 그렇죠)

내가 괜찮아..조금 못해도 돼..나아질거야...그러면

내가 안된다고~!!! 하면서 ㅁㅊㄴ처럼 눈을 흘겨요.


저도 한 예민 하는 성격인데

저도 참 버거워서 상담도 받고 있어요.


오늘 '관대함'에 대한 글을 보니

나도 관대한 부모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주고 싶은데

쉽게 무너지는 우리 부부가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않나 또 자책도 되고....


정말 애 키우는게 왜 이리 힘든가요.


아이가 싸가지없이 말하고 행동할 때,

그게 오래갈 때, 어지해야 하나요

무조건 감싸주기에는 제 영혼도 너덜너덜 해집니다.




IP : 180.69.xxx.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8.1.22 11:59 AM (110.70.xxx.113)

    그냥 지켜봐주시면.. 지날거예요
    그러다 어느날 자신이 얼마나 못됐었는지.. 부모님이 얼마나 자신을 참아주엇는지.. 자신을 사랑하셨는지.. 그걸 뼛속깊이 스스로 깨달아요

    중2병. 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리고 사춘기때 그렇게 약간 미치는게(?) 정상이라고 해요
    아이에서 어른이 되려는데 뇌의 발달이 급격하여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게 그런모습이 보인다는거죠

    어느책인지 기억은 안나는데요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받앗다고 느끼는게 대략 60~70% 정도 그렇게 느끼면 그렇다고 생각하게 된대요
    뭐냐면, 60~70%는 참아주고 가끔은 부모도 자녀에게 성질도 내고 뭐 그럴수도 있다는거죠
    부모가 참다가 단한번 화냈다고 자신이 사랑못받고 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럴경우 자신을 하나도 제지못함으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부모님을 원망할지도 모르고요

    전체적으로 관대하게 대해주시되 가끔씩 부모님의 생각과 감정을 얘기하는것을 해보세요.
    비폭력 대화라고 아시나요? 저는 책과 그 과정을 다 들었는데요.. 자칫하면 분노, 수치심을 유발하는 대화로 흐르기가 쉬운데 이 방법은 그런걸 막아주죠
    그리고 감정코칭는 책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의 정서지수를 케어하는 대화방법이 나와요
    어쩌면 둘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도움될까 적습니다.

  • 2. 사춘기네요.
    '18.1.22 12:20 PM (223.38.xxx.185)

    점점더 심해집니다ㅜㅜ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은 더 심하게 오더라구요.
    사춘기는 브레이크 없는 차가 달리는것 같은데요,
    가끔씩 내딸이 아닌 낯선 타인의 느낌입니다.
    외국에서 살다왔다니 학교생활, 공부 적응하기가 더욱 힘들죠. 그저 지켜보는수 밖에 없어요. 대화도 통하지 않은 상태가 되니까요. 참고 또 참고 시간이 흐르면 돌아옵니다. 쓰다보니 죄송하네요.별로 도움이 되는 글이 못되어서..

  • 3. 우리 그렇게 생각해요
    '18.1.22 12:21 PM (122.36.xxx.91) - 삭제된댓글

    차라리 미리 하고 지나는게 낫다
    밑에 글보니 초중때 부모말에 고분하고 말 잘듣다가
    고등때 혹은 대학가서 속썩이는거 보다 백배 나을거에요
    제아이도 딱 1년 반을 사람 미치게 만들더니
    이제서야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돌아왔구나 싶어요
    제 남편도 아이 말투에 더럽게 민감해요 그래서
    맞기도 했어요 근데 애가 막나가다가 슬슬 눈치는 봐요
    저도 제아이 참 버겁다라는 생각많이 했어요
    성질이 잔뜩 나 있는 아빠 앞에서 끝까지 본인 생각
    얘기 해요...아빠가 성질내다 누그러질때 있는데
    그때 말해도 될걸 같이 막 얘기 하다 혼나구요...
    와 요거 진짜 대단하다 싶어요 ㅎㅎ 어디가서
    억울한일은 안 당하겠구나 싶을정도에요...
    제아이도 언어력보다 수리 공감감각이 뛰어나게
    나오긴 했어요...
    저는 아이에게 그말은 했어요... 일단 아빠가 화가 나있을때는 잘못했다고 먼저 얘기하고 아빠 말에 네라고 대답하라고..
    그리고 나중에 아빠가 흥분이 가라 앉으면 니 생각
    조근조근 말해라 아빠도 니 행동 말투 보다보다 화내는거니
    같이 맞대응하지말라고 했는데 효과 만점 이었어요..(화가 나있는 아빠 앞에서는 잘못했어요 이 한마디에 남편도 바로 목소리가 낮아지니까요...그리고 이눔 지지배가 잘못했어요 제가봐도 대들면 안되는거에요)
    똑똑한 아이들이니 잘 알아 들을거에요..우리 그냥 그렇게 위로해요^^저도 안정제 딱 2달 먹었어요

  • 4. 우리 그렇게 생각해요
    '18.1.22 12:22 PM (122.36.xxx.91) - 삭제된댓글

    공감x 공간

  • 5. 피오나
    '18.1.22 12:23 PM (124.54.xxx.39)

    저희딸 사회성 상위1%에요. 애기때도 낯가림 없고 붙임성 좋아서 놀이터 나가면 모르는 엄마들이 저에게 먼저 인사 하더라구요. 누구 엄마냐구^^ 말도 얼마나 이쁘게 했게요.
    그딸이 중2 되니 욕은 기본이고 눈빛이 달라지면서 말은 얼마나 싸가지가 없는지 모든게 남탓 하는데 제가 오죽하면 법륜스님이 운영하는 깨달음의장에 갔다왔다니까요
    고딩올라가는 지금은 눈빛이 많이 순해지고(뭐 ~가끔씩은 다시 싸가지가 되지만^^) 사춘기가 지나 가고 있나 싶어요. 어젠 고딩올라 간다고 가방이랑 삼색 체육복사주니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하더라구요^^ 문젠 동생이 중딩 된다는게 함정~ 그래도 한번 경험해봤으니 이것도 성장의 한단계라 생각되서 느긋해지네요.
    기다려 보세요. 지나갑니다.

  • 6. MandY
    '18.1.22 1:19 PM (121.166.xxx.44)

    저희 둘째같은애가 또 있군요 에혀... 방금도 난리한바탕했네요 자기내키는대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거 집에서만 그러고 나가면 저런 성격좋은애가 없어요 자존심만 높고 자존감은 낮고 욕심만큼 노력해야 하는데 안되니 겁만 많아서는 아주 내적갈등이 대단하시다는... 제가 수명이 줄어드는거 같아요 아주 갖다버리고 싶은 지금이네요 에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1013 국대 아이스하키팀이 원래 자격없고 26 질문 2018/01/22 2,058
771012 학원에서 작년 학원비를 현금영수증 등록을 안했는데요 8 주니 2018/01/22 6,797
771011 갑자기 잠수탄 썸남~ 제가 실수 한 거 있나 봐주세요 27 오마하섬 2018/01/22 9,410
771010 오! 스파게티 맛있게 하는 팁을 알았어요~~ 22 맨날 고생하.. 2018/01/22 10,638
771009 10대의 연애와 성 고민, 언제까지 SNS서만 풀어야 하나요 oo 2018/01/22 523
771008 알장조림 비법 있으세요? 3 쉬운듯 2018/01/22 972
771007 세모녀 찜방 대신 여관간 이유가 ...클릭금지... 6 182.너말.. 2018/01/22 4,733
771006 사회 초년생 어떻게 돈을 모아야할까요? 7 내일 2018/01/22 1,135
771005 전영록 노래 좋네요 "그대우나봐" 12 ㅇㅇ 2018/01/22 1,758
771004 양승태 대법원, '원세훈 2심 재판부 동향' 청와대에 보고 1 샬랄라 2018/01/22 750
771003 내안의 또다른 na 3 자기부정 2018/01/22 721
771002 급여 200 이면 차라리 아이들 집에서 가르치시겠나요? 14 2018/01/22 5,178
771001 결혼때 이야기-20년 전 4 몇십년된 이.. 2018/01/22 1,702
771000 미용실에서 열파마를 권유하는 이유는 뭘까요? 19 빗자루가따로.. 2018/01/22 23,121
770999 맛있는거 나눠먹을줄 모르는 아이 바뀔까요? 6 ... 2018/01/22 1,012
770998 이마트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17 풀빵 2018/01/22 5,870
770997 실리트 실라간에 음식하면 더 맛있나요? 5 ^_^ 2018/01/22 1,970
770996 세모녀 찜방 대신 여관간 이유가 20 여관방화사건.. 2018/01/22 19,993
770995 (82청원)제발 조회수 말고 추천수로 배스트올리는 시스템으로!!.. 21 82청원!!.. 2018/01/22 842
770994 들깨먹고 탈모 나아지신 분 계세요? 2 혹시 2018/01/22 2,129
770993 "판사 동향수집 등 문건 발견..사법부 블랙리스트는 없.. 5 이걸믿으랏꼬.. 2018/01/22 733
770992 서울역 주위에 십대들이 가볼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11 18살 2018/01/22 971
770991 저 시터알바를 하는데요 ~~ 11 둥이맘 2018/01/22 5,027
770990 여자아이스 하키 선수는 이해를 해줬으면 합니다. 21 슈퍼바이저 2018/01/22 1,684
770989 북한노동신문이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쓰레기라 했네요. 14 아웃겨 2018/01/22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