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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3살 아들 강해질수 있을지.가슴이 아파요..

ㅠㅠ 조회수 : 5,435
작성일 : 2018-01-21 23:32:35
간만에 대청소하느라 물건 정리하는데요..
아이들이
나노블럭 만들었다가 떨어뜨려 몇조각은 없어져서
다시 조립도 안하고 방치된것과
건담 갖고놀다 조립이 부러져 안되는것
그리고 얇은 나무판으로 만든 마차 바퀴 하나없는 것등
망가지거나 파손된거 버린다고 하는데
(잊은지 오래라 평소 갖고 놀지도 않았어요)

13살 아들이 왜버리냐며? 아쉬워하며
그리거 동생건데 동생동의를 받아야한다며
눈물을 줄줄 흘리네요...

그거보니 마음약한 아들인거 알았지만
제 마음이 더 찢어지네요..
아이가 초등저학년에도 추억이라며 그림그린것조차 못버리게 하는 성향이라 집안은 난장판이 되어간지 오래인데
이젠 커서 나아진줄 알았은데 여전해요..

작년에도 영화 빅히어로에서 베이맥스가 마지막에 희생하는 장면보거나 도라에몽에서도 누가 희생하는것만 봐도
혼자 엉엉 우는 아들이에요..

착하게 산다는 신념이 너무 강하고
그간 대처도 못해 약하기만해서 친구관계도 상처가 많은데
그래도 여전히 고운 우리아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러더니
동생이 나갔다와서 제가 버린다고 큰 애는 눈물글썽이며 말하는데
작은애는 벌써 잊혀진지 오래라서 그러라고하는데
큰애는 제가 베란다에 내다놓은것들 다시 만지며
그간 고마웠다고 어루만지네요...
자꾸 왜 가슴이 아플까요?
나이도 이젠 먹었는데 어려서 저런건지 걱정이 들어요..
아이가 상처가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연년생에 큰애가 미숙아로 태어나 10년넘게 밥과의 전쟁도하고..
제가 사랑으로 못키운거 같아요ㅠ


IP : 39.7.xxx.3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8.1.21 11:40 PM (175.209.xxx.57)

    제 아들도 워낙 심성이 곱고 여려서 걱정 많이 했는데 크면서 많이 단단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본성이랄까...착하고 여린 성품은 타고난 거 같아요.

  • 2. 전 또
    '18.1.21 11:41 PM (124.199.xxx.14)

    어디서 맞고 왔다구요.
    그냥 특성이예요.
    마음이 참 이쁘네요.

  • 3. 오바하지마
    '18.1.21 11:41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라고 얘기 해 줍니다

    우리 애하고 비슷해서 ..
    어릴때 많이 아파서 그런가 유난히 그래요
    하지만 이젠 컸으니.감정 다스리는법 알려주려구요
    과장된 감정 표현은 잘라줘요

  • 4. ㄴㆍ
    '18.1.21 11:41 P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그래도 고때가 예뻐요 곧 사춘기오니 다른 아들이T.T
    옛날이 기억이 안날정도네요

  • 5. 초등생때
    '18.1.21 11:44 PM (121.130.xxx.156)

    작품들 한곳에 모아 사진으로 저장해두자고
    이렇게 오래된 추억들이
    자리잡으면 새로 들어올 추억이
    들어올곳 없다고 설득해요.
    집안 깨끗한 것도 중요하다면서요

  • 6.
    '18.1.21 11:44 PM (223.62.xxx.242)

    천성이에요. ㅎ 엄마가 만들어 준 성격도 아니어서 엄마 탓도 아니고,
    또한 엄마가 어찌 할 수도 없어요.
    제가 그래서 잘 알지요...
    다 큰 지금도 물건들 낡아서 버리려면 그 물건에게 미안해서
    그동안 고마웠어, 미안해....
    그럽니다. 노트북, 프린터... 아이고.
    그러니 토이스토리 3 보고 어땠겠어요. 폭풍 눈물;;;

    이런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공감이에요.
    엄마가 너의 마음 알아~ 해 주기.
    그리고 이런 네가 잘못된 거라는 타박과 질책 하지 않기.
    넌 왜 그러니, 뭘 그런 걸 갖고 그러니, 이런 말 하지 않기.
    그건 상처가 되지요.

    공감은 해 주시되,
    이제 그만 보내 주자, 늙은 물건들이 모여 사는 별이 있어~
    (라고 하기엔 아이가 많이 크긴 했네요 ㅎㅎ)
    물건들 버리기 전에 사진 찍어 두고 이름 붙여서 폴더에 정리해 주기,
    이런 식으로 한번 충격을 줄여 주는 완화 장치를 다각도로 마련해 주세요.
    책 많이 읽게 해 주시고요.
    책에서 내면의 갈등이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캐릭터를 자꾸 만나 보고 이입해 가면서 뭔가 배우는 게 있거든요.
    부모님이 여린 천성을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 단단한 껍질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는 데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실 수는 있을 거예요.

    저요?
    저는 천성을 마음 깊이 감추고 씩씩한 척 껍데기를 둘러쓰고 살아가는 갑각류로 잘 자라났답니다. ㅎㅎ 뭐 나름 생존법을 강구한 건데, 살아갈 만 해요~.

  • 7. 원글
    '18.1.21 11:48 PM (112.148.xxx.86)

    초등저학년에 순하다보니 만만히 보였는지 맞기도 많이 했어요..
    애들이.툭툭치는건 일상이고
    심지어 저학년때 개구진아이가 바지도 벗겨서 아이가말도못하고 집에와서 저한테 대신 전화해달라고 엉엉 울기도하고요..
    그래도 커서는 그런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걱정이에요..
    태권도는 몇년째 다니는데
    관장님도 아이가 착해서 사춘기도 잘 넘길거라하는데
    전 아이가 말도 없이 속으로 참고 삭힐까봐 벌써 걱정부터 들어요..
    저한테는 정없이 시크한데
    물건이나 티비에서 슬픈거에는 왜이리 눈물을 쏟는지요..

  • 8. ,...
    '18.1.21 11:51 PM (125.179.xxx.214) - 삭제된댓글

    타고나는 거에요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ㅠㅠ
    그리고 크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방어하는 법도 배우고
    단단해질 거에요.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걱정 많이하시고 억지로 운동이나 태권도라도 보내보자고
    애가 저래서 나중에 어떻게 세상사냐고 안달하셨었는데 ...
    다 커봐야 알고 또 저는 전혀 당하는 성격 아닙니다 ^^;;
    내향성이고 겉으로 자기주장 강한 스타일이 아닐 뿐....
    크면서 자연히 좋아질 거에요 걱정마시고 좋은밤 되세요 ~^^

  • 9. dd
    '18.1.21 11:51 PM (114.200.xxx.189)

    심성이 착해도 자신감있고 소심하지 않으면 괜찮아요...자기가 잘하는 거 있고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거 있으면요....

  • 10. 원글
    '18.1.21 11:52 PM (112.148.xxx.86)

    맞아요..
    아이가 물건에게 고맙고 버려서 미안하다네요..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주며..
    아이가 여려서 크면서 험한 세상 이겨낼지
    자꾸 눈물이.나네요..

  • 11. ...
    '18.1.21 11:55 PM (122.46.xxx.26)

    사춘기 내지는 곧 사춘기에 제대로 접어들텐데...아이한테 오버하지마.라는 말은 아마 아이가 많이 불쾌해하고 상처되는 말일 수도 있어요...
    아이 마음이 이쁘네요...!
    굉장히 감성적인 것 같고요.
    아이가 엄마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같아요. 원글님이 느끼고~하는 얘기들이 감성적으로 보여요.
    타고 난것도 있겠지만~아이 얘기 많이 들어주고, 대화도 많이하고, 일러주고, 지켜보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하다보면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고 걱정할 일 줄어들거예요~

  • 12. 원글
    '18.1.22 12:06 AM (112.148.xxx.86)

    제가 문제같아요..
    아이랑 우니까.부둥켜안고 같이 울면서
    제가 아이어려서 밥으로 힘들게해서 너가 마음이 여린거 같다며 미안하다고 했는데..

    아이가 그래서 미안해를 달고 사는지 ..

  • 13. 햇살
    '18.1.22 12:15 AM (211.172.xxx.154)

    타고난 심성데로 사는게 맞는거죠.

  • 14. 보석같은 아이네요
    '18.1.22 12:53 AM (175.208.xxx.55)

    잘 클 거예요
    자라서
    큰 일 할거예요
    걱정마세요
    그렇게 따듯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큰 꿈을 품으면
    세상에 큰 일하는 사람 되는거 아시죠?!

  • 15. ...
    '18.1.22 4:02 AM (39.7.xxx.180)

    애기가 너무 이쁘네요
    위에 223.62님처럼 해주시면 진짜 도움될 것 같아요
    원글님은 걱정하시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고운 아이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청년으로 클 것 같아요.

  • 16. ㅇㅇㅇ
    '18.1.22 7:57 AM (120.142.xxx.23)

    사춘기 지나면서 또 어른이 되면서 단단해진다는 말이 맞아요. 커선 잔가지는 자를 줄 알게 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야 됩니다. 부모가 해줄 것은 많지 않아요.

  • 17. dd
    '18.1.22 8:25 AM (182.211.xxx.12)

    남일 같지 않아서 로그인했어요
    울아들도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성향이었어서

    시간이 많이 해결해 주겠지만
    운동을 시키고 계신가요
    태권도 축구 농구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부대끼는 운동을
    고려해보세요
    수영같은 혼자 하는 운동 말구요
    그리고 책도 알아보시고요
    지금 울아들은 너무 커버려서 생각이 잘 안나지만
    그런 류의 책들이 진짜 많아요
    모험 관련
    용기내어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 등등

  • 18. ㅎㅎㅎ
    '18.1.22 9:06 AM (175.223.xxx.244)

    엄마 성품을 닮은것 같은데요
    그런 아이를 보며 같이 부둥켜 안고 우셨다니 님도 여리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아이를 인정하면서도 차분히 선을 그어주셔야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잘 자랄거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가지시고 흔들리지 말고 아이가 해야 할 바를 알려주세요

  • 19. 원글
    '18.1.22 9:51 AM (112.148.xxx.86)

    ㄴ 네,제가 연년생 기르며 맘의 여유가 없어서,
    특시 밥 잘안먹는 큰애한테 그게 터졌던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소심하고 대꾸도 못하는거 같고 맘이 여린것만 같아서 제탓 같으니
    저는 그게 미안하니 같이 울게 되네요ㅠ
    앞으로는 저부터 강해져서 흔들리지 않고 다독일게여~
    모두 감사합니다!

  • 20. 아이는 자라요
    '18.1.22 9:55 AM (122.38.xxx.53)

    시간이 지나갈수록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줄어듭니다.
    대신 뭔가 아이가 잘 할 수 있는게 한 가지는 있는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던 운동을 잘하던 남자 아이는 게임이라도
    뭔가 친구들보다 잘 하는게 있으면 그게 아이를 자신감 있게 단단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희 아이도 어릴적엔 학교나 학원 보내놓음 귀가할때까지 제가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이젠 고등학생인데 그 옛날 걱정을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올만큼 잘 지내요.
    뭐 여전히 눈물은 많아요. 얼마전 신과함께 영화를 보는데 그 극장에서 제일 많이 운 사람이 저희 아들 같아요. 대성통곡을 하더라구요.
    제가 아파도 옆에서 손 꼭 붙들고 걱정 엄청 해주는 아들이예요. 죽을병 걸린것처럼요.^^

  • 21. 원글
    '18.1.22 10:39 AM (112.148.xxx.86)

    ㄴ 네~말씀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가 기가 죽었는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요,
    공부,운동,게임중 엔 그나마 공부가 약간 해당되는데,뛰어나게는 아니라서요..
    그나마 책보느라 숙제를 못할 정도인데 공부도 연관될지 걱정이에요..
    저희아이는 저한테는 시크한데 부럽네요~^^

  • 22. 걱정마세요
    '18.1.22 10:58 AM (175.114.xxx.180)

    고등학교 교사인데 책 많이 읽은 아이들이 고등학교와서 공부 본격적으로 하면 무섭게 치고 올라옵니다. 체력 안떨어지도록 농구나 축구 하다못해 줄넘기라도 하게 하면 좋겠네요. 반듯하고 잘 자랄 것 같아요.

  • 23. 원글
    '18.1.22 11:09 AM (112.148.xxx.86)

    ㄴ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체력도 신경쓰고 무엇보다 아이 마음 많이 다독일게요~
    감사합니다!

  • 24. ...
    '18.1.22 12:22 PM (222.239.xxx.231)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자로
    글 보면서 생각난건데요
    엄마가 아이를 보는 시선을 섬세한 장점을 좋게 보고 외유내강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믿음의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을거 같아요
    사랑 많이 주고 장점 잘 살려서 그 쪽으로 잘 하도록 해주고요..

  • 25. ...
    '18.1.22 12:25 PM (222.239.xxx.231)

    비슷한 경험자로
    글 보면서 다짐하게 되네요
    아이를 보는 시선을 섬세한 장점을 좋게 보고 외유내강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믿음의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을거 같아요
    사랑 많이 주고 공감 해주고 장점 잘 살려서 그 쪽으로 잘 하도록 해주고요..

  • 26.
    '18.1.23 5:55 AM (112.148.xxx.86)

    ㄴ말씀.감사합니다!
    외유내강 잘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 27. ...
    '18.1.23 11:31 AM (112.216.xxx.43)

    어쨋든 공감능력이 좋다는 거잖아요. 한마디로 EQ가 발달했다는 건데.. 엄마 마음이라서, 험한 세상 얘가 어찌 헤쳐나갈꼬 하는 마음도 있으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공감능력을 잘 살려서 경찰, 변호사 등이 되어 범죄를 막겠다고 결심하거나, 의사가 되어 아픈 이들을 도와주겠다거나 등의 꿈의 방향을 뚜렷하게 가지는 케이스도 있는 것 같구요.
    그리고 우리가 많이 읽고 자란 책들의 대부분의 저자들도..성향이 약간 저런 과예요. 대상에 깊이 공감하는 훈련을 하는 자들이, 남도 감동시킬 수 있거든요.

  • 28. 원글
    '18.1.23 12:48 PM (112.148.xxx.86)

    ㄴ 제가 잘몰라서 그런데 아이가 공감능력이 있는건가요?
    아이가 마음은 여리고 순하고 눈치도 없어서 사회성이 부족하기도 해서 전 EQ가 덜 된줄 알았거든요..
    책은 많이 읽어요,, 다른 숙제고 못할정도로 하루종일 책만보는 성향이에요..
    과학자가 꿈이고 눈이 보이는거 생각이 스치면 실험해보는걸 좋아하고 엉뚱해요..
    케바케라 단편적이지만
    말씀감사드리며 저도 아이 정서가 더 채워주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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