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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을 오늘 보고... 전 87학번

그냥 조회수 : 2,805
작성일 : 2018-01-21 00:40:29

운동권 아니었고요 

선명했던 내 청춘의 일부라 그냥 숙제 같아서 보고 온 아줌마일뿐이고요

보는 내내 그때의 온갖 기억이 왕창 떠올라와서 꼼짝할수가 없더라고요


시위가 격렬하던 연대앞을 매일 학교때문에 지나다녔고 울 대학교에서도 데모는 격했었죠

최루탄은 매일 일상이었고 최루탄 정통으로 맞고는 눈도 못뜨고 울면서 물찾아 (씻어야했으니까요)떠돌던 기억

피부는 씻어도 아팠어요 

박종철 죽기전에 부천 성고문 사건도 기억해요  데모하는 여학우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여자건 남자건 잡히면 고개도 못들게 구타당하고 질질 닭장차에 실려

경찰서로 끌려갔고 고문도 있었으니까요 아무나 할수 없는게 데모였어요

모여서 노래부르고 교육도 하고 상영회도 했었고 시커먼 글씨의 대자보도 참 많았죠 학교축제에

등장했던 광주사태의 적나라한 사진들은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시위 시작되기전  돌 깨서 나르고

화염병 제작해서 숨겨놓고 그런건 다 일상이었죠  시위는 항상 전투같았어요  생과 사가 걸린...

커다란 걸개그림 시위 깃발 혈서

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꽤 시위에 참여했었고 다들 적극적이고 열심이었지만 지금 누가 말이나 할까요

그당시는 도청도 있었죠  학생들 많은 수가 경찰에 얼굴 사진 찍히고 추적당했고요

그래서 이한열이 했던 마스크는 최루탄 피하는용도도 있지만  얼굴 가리는 용도였고

농활 광주사태 백골단 닭장차 고문 재야인사 성명 정의구현 사제단  천주교나 불교계나

재야인사들과 학생들 보호하고 숨겨주는 역할 많이 했었던

어휴,,

온갖 단어와 추억이 기억에서 마구 올라오면서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해서 영화보면서 힘들더라고요

영화에서 나온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전부다 그냥 흘려버리기 힘든 묵직한 단어들 시대의 키워드들이었죠

행간을 읽어라,  몸통을 살리려면 꼬리를 잘라라 잊을수 없는 독재타도 호헌철폐 살인정권

한장면 한장면이 전부다 너무나 슬프고 무서운 장면들이었어요

학생운동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부분들이 있죠  그뒤에 일어난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아는 분들은 더 잘 아실거고  저야 심적으로 동조는 했어도 행동은 못한

존재라 굳이 더 이야기할것도 없네요 


그와는 또 다른 그시대의 문화 영화 노래 대학생활

잊고 살던 기억이 갑자기 왕창 떠올라서 정서적 혼돈상태에 빠졌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30년이 지난 옛날일이네요

영화 한편이 갑자기 데려간 과거가 참 얼떨떨 했다는 별것 아닌 감상이었어요


IP : 121.161.xxx.8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8.1.21 12:58 AM (122.32.xxx.159)

    선배들이..참 고마워요...
    그 시절 생각나 고..신문사에서 보도지침을 지울때는 전율과 눈물이...ㅠ.ㅠ

  • 2. 눈물나죠
    '18.1.21 1:22 AM (121.161.xxx.86)

    부자된 사람도 있고 그저그런 소시민으로 사는 사람도 많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어요 다들..

  • 3. 1987
    '18.1.21 1:38 AM (1.229.xxx.16)

    그시절 친구들은 열심히 시위현장으로 출석하는데
    겁 많은 저는 단한번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대자보 쓰고 타자치고 등사기 밀고 그 정도밖에 한일이 없네요.

    돌아보면 후회스러워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 4. ..
    '18.1.21 1:45 AM (49.169.xxx.175)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영화통해서
    그시절 청춘분들께 참 많이 고맙고 동시에
    빚진 마음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민주주의 파괴자들 늘 감시합시다.

  • 5. 저도 오늘 봤어요.
    '18.1.21 2:09 AM (223.62.xxx.168)

    그당시 전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창피하게도 그때 일이 기억이 없어요. 세상일에 꽤나 무관심했었나 봐요.
    저와는 다른 남편을 만나 mb정권때 광화문 나가고 지난겨울 촛불시위 참가를 한게 그나마 달라진 모습인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전 촛불시위때가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게 다 저절로 된 게 아니고 그 옛날부터 힘모아 주셨던 많은 분들의 희생덕분이구나..이런 생각도 들고..나도 지난 겨울에는 작은 힘을 보태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우야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지금 현정부덕에 이런 영화, 그리고 예전에 봤던 노무현대통령님 다큐가 나올수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 참 다행이구나 싶었어요.

  • 6. ...
    '18.1.21 3:08 AM (121.167.xxx.153) - 삭제된댓글

    잊을 수 없는 독재타도 호헌철폐..

    80년 서울의 봄에 서울역 광장에 있었어요. 평소 겁 많았지만 그 때는 거의 학생들 전부가 어깨를 겯고 뭉쳐서 나갔기 때문에...각 학교에서 행군해서 결집했죠. 그리고 이어지는 광주항쟁.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네요.

  • 7. 맞아요
    '18.1.21 6:11 AM (175.198.xxx.197)

    1987 그때 참여 못한 죄스러움을 촛불집회 참가로
    합리화해 보면서 나경원이나 친일파, 기레기들과의
    싸움에 한 몫 해야겠어요.

  • 8.
    '18.1.21 12:56 PM (211.117.xxx.184) - 삭제된댓글

    30년이나 지났다는 곳도 믿기지 않고
    그래도 이만큼 왔다는 곳도 믿기지 않고
    30년이나 지났는데 아지 이만큼밖에 못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서
    잠이 안 오더라구요

  • 9.
    '18.1.21 1:00 PM (211.117.xxx.184) - 삭제된댓글

    30년이나 지났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그래도 이만큼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3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이만큼밖에 못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서
    잠이 안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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