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아니었고요
선명했던 내 청춘의 일부라 그냥 숙제 같아서 보고 온 아줌마일뿐이고요
보는 내내 그때의 온갖 기억이 왕창 떠올라와서 꼼짝할수가 없더라고요
시위가 격렬하던 연대앞을 매일 학교때문에 지나다녔고 울 대학교에서도 데모는 격했었죠
최루탄은 매일 일상이었고 최루탄 정통으로 맞고는 눈도 못뜨고 울면서 물찾아 (씻어야했으니까요)떠돌던 기억
피부는 씻어도 아팠어요
박종철 죽기전에 부천 성고문 사건도 기억해요 데모하는 여학우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여자건 남자건 잡히면 고개도 못들게 구타당하고 질질 닭장차에 실려
경찰서로 끌려갔고 고문도 있었으니까요 아무나 할수 없는게 데모였어요
모여서 노래부르고 교육도 하고 상영회도 했었고 시커먼 글씨의 대자보도 참 많았죠 학교축제에
등장했던 광주사태의 적나라한 사진들은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시위 시작되기전 돌 깨서 나르고
화염병 제작해서 숨겨놓고 그런건 다 일상이었죠 시위는 항상 전투같았어요 생과 사가 걸린...
커다란 걸개그림 시위 깃발 혈서
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꽤 시위에 참여했었고 다들 적극적이고 열심이었지만 지금 누가 말이나 할까요
그당시는 도청도 있었죠 학생들 많은 수가 경찰에 얼굴 사진 찍히고 추적당했고요
그래서 이한열이 했던 마스크는 최루탄 피하는용도도 있지만 얼굴 가리는 용도였고
농활 광주사태 백골단 닭장차 고문 재야인사 성명 정의구현 사제단 천주교나 불교계나
재야인사들과 학생들 보호하고 숨겨주는 역할 많이 했었던
어휴,,
온갖 단어와 추억이 기억에서 마구 올라오면서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해서 영화보면서 힘들더라고요
영화에서 나온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전부다 그냥 흘려버리기 힘든 묵직한 단어들 시대의 키워드들이었죠
행간을 읽어라, 몸통을 살리려면 꼬리를 잘라라 잊을수 없는 독재타도 호헌철폐 살인정권
한장면 한장면이 전부다 너무나 슬프고 무서운 장면들이었어요
학생운동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부분들이 있죠 그뒤에 일어난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아는 분들은 더 잘 아실거고 저야 심적으로 동조는 했어도 행동은 못한
존재라 굳이 더 이야기할것도 없네요
그와는 또 다른 그시대의 문화 영화 노래 대학생활
잊고 살던 기억이 갑자기 왕창 떠올라서 정서적 혼돈상태에 빠졌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30년이 지난 옛날일이네요
영화 한편이 갑자기 데려간 과거가 참 얼떨떨 했다는 별것 아닌 감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