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영화 강철비를 봤습니다.
고 김주혁이 나왔던 공조와 비슷할거라는 생각에 좀 미뤘다가 봤습니다.
한마디로 요즘같은 세상에 백개의 정치평론보다 한 편의 잘 만든 영화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짜뉴스 조작뉴스에 휘둘린 사람들 눈에 씌인 안경을 치우고
그래도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더군요.
스토리 전개 속도도 빠르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고(정우성이 의외의 활약을^^)
총격전 씬도 리얼해요.
어쨌든 태극기 부대, 박사모, 꼴보수 언론들이 남한도 핵무장하자고,
말도 안되고 현실성도 없는 허세들을 떠는데
막상 핵미사일이 발사되고 북한 집권세력에 변동이 생길때
우리에게 어떤 파동, 파장이 미칠 지
가상으로나마 잠깐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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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제가 본 상영관이 300석이 넘는 좌석이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스텝 크래딧 자막이 한참이나 올라갈 때까지
관객들이 꼼짝도 않고 일어나지 않는거예요.(1987을 봤을 때도 조금있다가 사람들이 일어났거든요)
마치 정말 핵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발사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하지..
우리가 핵을 보유해야한다는 말들이 현실성이 없는거구나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의 안위에 그렇게 노심초사하지 않으니..
바둑두다가 수세에 몰리면 판을 엎고 자리에서 일어서겠구나(뒤에서 다시 잇속을 챙기겠지만)
하는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백마디 말보다 영화 하나가 더 설득력이 있었어요.
같이 본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태극기 할배들 단체관람시키면 좋겠다고 ^^
다가오는 설에 집안 어른들께 인사드리러가면 정치얘기가 나올까 답답해서 써봅니다.
강철비를 보시면 좋을텐데 상영관도 이제 거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