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시어머니

생일자 조회수 : 5,554
작성일 : 2018-01-17 19:24:22

언젠가 82에서 시댁에 가면 마음이 편한데 그 이유가 시댁 식구들은 지적을 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희 시댁도 그런 미덕을 갖춘 분들이신지라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 생일인데 어머님이 미역국 사먹었느냐며 전화하셨더라구요.

여기서 포인트는 '사먹었느냐'... 감사합니다. 내려놓아 주셔서요.

남편은 어제도 늦고, 오늘은 일찍 나가고 늦게 올 예정이라 혼자 치킨 시켜먹었다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혼자서라도 맛난 거 먹고 잘 지내라 하시네요.


다정하고 배려 담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생파하게 치킨 사먹는다는 말에 ㅇㅇ 한 마디 남겨두고 일하러 간 남편도 아까는 섭섭하더니

어머님 덕분에 얼마나 바빴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네요.


어릴 때는 생일이 무슨 대단한 날이라고 그냥 지나가면 큰 일 날 것처럼 그랬는데

먼지 핑계 대고 칩거하는 오늘의 평화가 참 소중하네요.

다스시반에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불쾌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요즘이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마무리는 어렵네요.

모두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IP : 59.6.xxx.19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17 7:27 PM (58.140.xxx.9)

    이런글 좋으네요
    맘이 따뜻해지는기분
    .생일 축하합니다☆

  • 2. 제가 그 글
    '18.1.17 7:37 PM (121.141.xxx.64)

    맘속에 기억하려고요.
    직장 후배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 3. ..........
    '18.1.17 7:37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복 받으셨네요.
    행복하세요.

  • 4.
    '18.1.17 7:40 PM (223.39.xxx.175) - 삭제된댓글

    저도 며느리 보면 저럴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 5. 나도
    '18.1.17 7:45 PM (183.98.xxx.142)

    저래야겠어요 ㅋ
    미역국은 먹었니 까지는 될거같은데
    사먹었니는 수련이 좀 필요할듯요 ㅋㅋ

  • 6. ㅇㅇㅇ
    '18.1.17 7:56 PM (222.101.xxx.103)

    나는 왜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있는 글로 읽었을까요? 댓글보니 아닌가보네
    행간에 서려있는 ...

  • 7. ㅎㅎ
    '18.1.17 7:56 PM (219.250.xxx.8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착하세요. 시어머니도 좋은분이시고요.
    그런데 여기 며느리들 보면 사먹었냐고했다고 꼬아서 ㅈㄹ하는 며느리 있을거에요. ㅎㅎ

  • 8. 부럽네요
    '18.1.17 8:05 PM (175.223.xxx.8)

    며느리 생일도 기억하시다니. . .
    저흰 시부모 생일때 전화안하면 엄청
    섭섭해 하시면서 정작 며느리 생일은
    단 한번도 챙긴적이 없어요
    생일을 아예 모르시죠.

    서로 적당한 선에서챙길 줄 아는 두분이 부럽네요

  • 9. 쓸개코
    '18.1.17 8:21 PM (222.101.xxx.8)

    좋은 고부간이네요.
    원글님 생일 축하합니다.^^

  • 10. 나도 시어머니
    '18.1.17 8:41 PM (175.197.xxx.161)

    시어머니 며느리가 서로배려 하고살면 갈등없이 살아요 우리도 며느리라고는 큰며느리뿐이라
    갈등할것도 없어요 서로 신경끄고 살아요 며느리 생일은 결혼하고부터 며느리에게 금일봉으로 50만원씩
    며느리 구좌로 보내요 축하한다고하고 너네식구들 좋은데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 11. 무신
    '18.1.17 8:54 PM (1.238.xxx.253)

    미친 개 눈엔 몽둥이라고,

    미역국을 '사' 먹었냐고 했다고,
    내 생일은 집에서 끓여먹을 이벤트도 아니냐는 거냐고
    ㅈㄹ할 며늘들이 82엔 태반임.

    원글님 맘이 그렇게 들으시는 거겠죠.
    축하드립니다

  • 12. 저도
    '18.1.17 9:00 PM (121.171.xxx.88)

    결혼 20년 가까이 되지만 제일 제일 존경하는 분도 시어머님.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시어머님. 가장 어른다운 어른이세여
    제가 살림하는 전업주부일때는 아기 키우느라 네가 제일 고생많다, 제일 일할떄는 일하는라 고생이 많다.. 늘 고생이 많다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주세요.
    늘고맙다 고맙다 하시고...
    저 요즘으로 치면 결혼조건에서 진짜 시댁에서 10원도 받은거 없고, 남편도 10원도 모아둔거 없어서 둘이 맨손으로 시작한 사람인데요.. 그래도 불만이 없어요. 어머님의 마음이 늘 진심인거 아니까요.
    제가 결혼 20년 되가도 지금도 제가 밥하면 밥 잘했다고 칭찬, 계란후라이해도 계란 후라이 했다고 칭찬...
    설거지 하면 설거지했다고 칭찬...
    그래서 마음도 더 감사하지만 진심으로 잘하게 되요.

  • 13. 살짜기
    '18.1.17 11:37 PM (211.58.xxx.127)

    생일 축하드립니다스~~
    이해하실 거라 믿쓉니다스~~

  • 14. 여기는
    '18.1.18 3:50 AM (1.242.xxx.220) - 삭제된댓글

    대부분 남탓하는 불쌍한인생들 많은곳인데 이글은 완전 신선합니다. 그분들은 인생이 평생 우울하고 불행할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원글님글은 햇빛받은 반짝이는 행복이 들어오는 글 같아 참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816 장관님 말처럼 세상일 쉽게 안돼요 15 .... 2018/01/20 2,322
769815 네이버 봇돌리는거 그거일반인이 못해요 15 ㅅㄷ 2018/01/20 2,096
769814 전기건조기는 옷이 안줄어드나요? 13 ㅣ건조 2018/01/20 3,141
769813 닭강정 후기 5 전주 2018/01/20 4,903
769812 호빵 만들었는데 찜기에서 꺼낼때 모양이 변했어요 4 호빵 2018/01/20 1,015
769811 애들 방학중에 몇시에 아침 먹게 하시나요? 9 방학 2018/01/20 2,463
769810 속쌍꺼플이 매력적인 여자 연예인 있나요? 6 속쌍 2018/01/20 8,063
769809 연대앞 모임하기 좋은 음식점 추천 4 라미 2018/01/20 799
769808 영어 5년 정도 하면 된다는글 원문 보고싶은데 13 삭제하셨길래.. 2018/01/20 5,186
769807 오랜친구 어떡하죠.. 14 .. 2018/01/20 7,774
769806 자녀 사교육 중 좀 더 오래 시킬 걸.. 후회하는 거 있나요? 5 사교육 2018/01/20 5,078
769805 메리츠 화재보험 교통사고후 물리치료 보장되나요? 1 실비보험 2018/01/20 794
769804 부산 여행 중인데요 11 .. 2018/01/20 3,075
769803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3 ㅡㅡ 2018/01/20 2,737
769802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나라.. 일본 말고 또 있나요? 16 운전 2018/01/20 3,465
769801 남편이 동의해서 부부상담가려고 하는데요 9 aa 2018/01/20 3,549
769800 육아중 에너지 고갈된 느낌. 어떻게들 극복하시나요? 15 궁금 2018/01/20 3,129
769799 미국드라마 로스트요 3 ㅇㅇ 2018/01/20 1,262
769798 오마이걸 새노래 너무 좋아요 5 초가지붕 2018/01/20 769
769797 어서와프로 인종차별요전다르게생각하는데 13 ㅇㅇ 2018/01/20 4,365
769796 마스크 매일 빨아서 쓰세요? 아니면 새거 사서 계속 바꾸시나요.. 8 밥심 2018/01/20 2,566
769795 여행가방 바퀴 교체 6 여행가방 2018/01/20 1,648
769794 어서와 그 영국인 인종차별주의 ㅆㄹㄱ네요 74 2018/01/20 23,861
769793 삼성전자 왜 내리막이지요? 7 삼성전자 2018/01/20 4,893
769792 양희은이 부릅니다. 아이사완 2018/01/20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