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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 전 글 올린 94세 할머니 요양병원 이야기

감사합니다 조회수 : 8,669
작성일 : 2018-01-16 23:24:45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와서 매우 추운 하루였어요.

 

며칠 전 글 올렸던 94세 할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묶어놓는 바람에 퇴원시켜서

집으로 모실까 하는데 .. 라고 글 썼던 손녀입니다.

 

저번주 월요일까지만해도 요양병원에 갈비뼈 골절로 입원하셨던 할머니는 멀쩡하셨어요.

저희 아기가 병원이 너무 더워 모자를 안 씌웠는데 모자를 씌우라고 내내 잔소리하시고 걱정하시고

정말 멀쩡하셨거든요.

 

그러고 이틀 뒤 엄마가 일 마치고 요양병원에 갔는데 할머니의 손발, 배를 줄로 묶어놔서

할머니는 종일 풀어라고 소리 지르고(기저귀를 차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을 걸어서 가려고 하세요)

낙상사고 위험때문에 간호사들은 풀어주지 않았었고, 저희 엄마가 요양병원에 가서 묶여있는 할머니를 보고

엄청 충격을 먹어서 타 지방에서 살고 있는 이모가 저희 엄마 집에서 요양병원에 왔다갔다하는데

도저히 안되겠다고 이모가 할머니를 엄마 집에서 모시겠다고 그렇게 얘기가 된 상황이였어요.

 

할머니가 기저귀에 대소변을 안 보려고 하고 자꾸 화장실을 걸어서 가려고 하니 낙상사고 때문에

묶어놨을테고, 그것때문에 할머니한테 진정제? 같은 약을 주사로 처방했다고 해요.

이거때문에 할머니가 정신이 댓글에 있었던 섬망..현상이 온거 같더라구요.

 

이까지가 그때 적었던 글의 요약본이구요.

 

저희 엄마와 이모가 너무 충격을 먹었고 할머니를 그 병원에 계속 방치해두면 결국 돌아가시라고 방치하는거밖에

안되는거 같아서 할머니를 인근종합병원으로 다시 모셨어요.

엄마가 병문안 온 동안이라도 할머니 묶어놓은거 풀어달라고 했는데 간호사들이 병문안오는것도 싫어하고

할머니를 요양병원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엄마와 이모 말로는 병원에서는 링겔 하나 꽂아놓고

죽도록 방치하는거 같이 보이더래요.

병원에서 처방하는 주사나 약때문인지 할머니 정신도 왔다갔다했고..잠만 주무시고 상황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할머니는 글 올리고 나서 하루 뒤에 집으로 모시는건 불가능 (폐 기능이 떨어져서 숨을 힘들게 쉬셔요)

인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어제,오늘 병문안을 가보니 혈색도 많이 좋아지셨고

정신도 온전하세요. 퇴원하면 바삭한 통닭(네네치킨)도 먹고 싶고 라면도 끓여먹을거라고 하셔요.

병원 간호사들도 놀래요. 저희 할머니 치매인줄 알았는데 정신이 너무 또렷해서요.

제가 병문안가면 할머니는 아기는 어쩌고 왔냐고 얼른 아기한테 가보라고 아기 춥게 하지 말라고 하셔요.

 

엄마와 이모와 나눈 얘기는..사시는 동안만이라도 죄짓지 말고 할머니 편안하게 해드리자 얘기했어요.

참 후회가 많이 되네요..더 많이 찾아뵈고 더 많이 표현할 것을...

 

할머니가 엄마한테 그러더래요.

요양병원에 있을때 세달 뒤에 간다고..그래서 엄마가 집에 간다고? 하니까

아니 하늘나라에 간다고 하더래요.

사실 연세가 많으셔서 언제 돌아가셔도 이제는 받아들여야하지만

저희 집에서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헌신과 사랑으로 저희를 키워주신 분이라 모든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계셔요.

더 잘 해드릴껄 후회가 되서 슬픈 밤이네요.

 

할머니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없겠지만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좋은 밤 되셔요. 

IP : 59.19.xxx.16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6 11:27 PM (220.118.xxx.157)

    저도 엄마가 여든을 넘기셨고 요양병원에 계신 이모도 계셔서 남일같지 않아
    이전 글도, 이번 글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오는 그 시간이 언젠가 엄마에게도 올테고 저도 힘든 선택을 해야될 때가 오겠지만
    그때 후회하지 않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글 잘 읽었어요.

  • 2. @@
    '18.1.16 11:32 PM (121.182.xxx.90)

    다행입니다....
    이런 글로 또하나 배우네요.
    할머니도 빨리 기력 차리셔서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3. ㅜㅜ
    '18.1.16 11:35 PM (1.238.xxx.44)

    저희 외할머니도 요양병원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거동이 힘들어 요양병원 계실수밖에 없었는데 .. 한번은 제가 퇴근하고 갔는데 식사시간인데 울 할머니 손을 묶어놓고 식판만 앞에 갖다놓고 간병사는 다른사람들 상대하느라 바쁘고 . 제가 식사 도와드리고 왔는데 ..넘 맘이 아팠어요. 자꾸 할머니가 기저귀 만져서 묶어놨다고 .. 고급 요양병원이 아니라 .. 의료진도 간병인도 너무 부족하고 .형편없고... 지금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맘아파죽겠어요.,

  • 4. 쓸개코
    '18.1.16 11:35 PM (222.101.xxx.8)

    저희 아버지도 요양병원에 2주 있다가 돌아가셨는데요 매일 면회를 갔거든요.
    간호사들이 싫어하는 티를 드러내놓고 하더군요.
    급기야는 패이션트 모니터를 아예 꺼놔서(곧 죽을 환자라는 거겠죠..) 얼마나 가족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체위변경도 잘 안해주는것 같더라고요.
    2주만에 돌아가시게 된거 다행으로 생각해요.

  • 5. 아휴
    '18.1.16 11:44 PM (121.200.xxx.126)

    다행이네요
    누구나 늙을거고

  • 6. ㅇㄹ
    '18.1.16 11:48 PM (58.120.xxx.63)

    그게 기저귀
    채워 놓고 화장실을 못가게 하니
    정신은 멀쩡한데 그게 되냐구요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싶지 그러다 보니
    말 안듣는다고 묶어 놓고 수면제나
    먹이고 그러는 거죠
    환자는 수십명에 간병인 몇명이 얼마나
    잘 돌보겠어요
    성한 사람도 정신 병자 될걸요

  • 7. 4568
    '18.1.16 11:48 PM (14.32.xxx.176)

    요양원.요양병원.잘 찾아보면 안그런곳 있어요
    시설좋은데 말고.잘해주는 곳 있어요.암튼 할머니께서 착한자식.좋은 손주 두셨네요

  • 8. 세상에
    '18.1.16 11:56 PM (119.195.xxx.188)

    돌아가시라고 방치하는 병원이 있다니요.
    굳이 따진다면 병원 수익을 위해서라도 그런일은 절대 없습니다.
    너무 심한 억측이신듯해요.

  • 9. ...
    '18.1.16 11:58 PM (1.235.xxx.40)

    지난번 고모글 썼던 사람인데요 설마했는데 ....
    신고하고 싶네요 요양병원관리 좀 해야 할텐데요

  • 10. 원글
    '18.1.16 11:59 PM (59.19.xxx.16)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기저귀에는 못 보겠고 그래서 혼자 화장실 가려고 자꾸 애쓰다보니
    묶어놨을테고, 풀어라고 소리지르니 진정제를 투여했을테고...
    저희 엄마와 이모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도 아기가 어려 독감이 무서워 요양병원에 계실때 못 찾아뵈었어요.
    요양병원 중환자실에 계실때는 정말 죽어라고 방치해놓은 수준이였대요.
    그래서 부랴부랴 일요일에 종합병원으로 엠블런스 불러서 (사설이라 따로 돈 냈어요)
    응급실에 갔더니 폐 기능도 안 좋고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하더래요.
    저는 중환자실로 옮겼다는 얘기 듣고 그 날에 바로 면회시간 맞춰서 할머니한테 갔구요.
    할머니한테 갔더니 얼굴보자마자 하는 말이 아기는 어쩌고 왔느냐고 하셔요.
    그래서 집에서 놀고 있는 아기 영상통화도 하고 사진도 보여드리고 동영상도 보여드리고 했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고 죄송해서 눈물이 나네요.

    저한테는 할머니가 엄마같은 분이세요.
    아빠가 세 살때 돌아가셔서 엄마가 할머니한테 맡기고 일하러 나가느라
    할머니가 저한테는 엄마이고, 엄마는 아빠였어요.
    그런 할머니가 이렇게 병원에 계시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할머니가 몇년전에 꿈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왔는데 책 같은걸 펼치더니
    다음에...다음에 ... 하고 가더래요.
    그러고 정정하게 몇 년을 잘 사셨어요.
    근데 할머니가 엄마한테 세달 뒤에 하늘나라 간다고 했던 말이 이제 곧 이별을 암시하는거 같아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할머니 사시는 동안에 자주 찾아뵙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이건 저와의 약속이예요.

  • 11. ..........
    '18.1.17 12:00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윗분 말씀대로 잘 돌봐 주는데도 많아요.
    가족이 모실 수 있으면 최고죠.
    할머니 복 받으셨네요.

  • 12. 원글
    '18.1.17 12:07 AM (59.19.xxx.16)

    돌아가시라고 방치하는 병원은 없겠지만
    저희 엄마와 이모가 봤을때는 할머니 중환자실에 모셔놓고 손발 묶어놓고
    곧 돌아가시기 직전이였대요.
    월요일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수요일? 목요일에 중환자실로 옮기더니
    마음의 준비하라고 해서 엄마와 이모가 대성통곡을 하고 난리가 났었어요.
    이모가 중환자실에 면회를 가도 간호사들이 눈치를 주고 했었고, 할머니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꾸 잠만 자고 이 소리 저 소리 엉뚱 소리 하고 했었는데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가신 지금은 정말로 멀쩡하세요.
    간호사들이 놀랄만큼요...
    저희 엄마와 이모, 제가 할머니 면회 가서 혈색도 돌아오고 너무나 멀쩡한 할머니보고 놀랬거든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요양병원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이 들수 밖에 없는 점 이해해주세요...

  • 13. ...
    '18.1.17 12:11 AM (220.84.xxx.153)

    할머니가 요양병원 중환자실에 계셨나요?
    그래도 간병인 있었을거 같은데....간병인이 몇 분이었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예를 들어, 중환자실 6분 있었다면 간병인이 몇명이 2교대였는지..
    간병인 있었음 그렇게 하루종일 묶어놓지 않았을거 같거든요.

  • 14. 종일
    '18.1.17 12:13 AM (175.120.xxx.181)

    자게 해 놨어요
    약 먹여서요
    요양병원은 감금 상태 같아요

  • 15. 저도
    '18.1.17 12:14 AM (211.109.xxx.76)

    저도 님덕분에 하나 배우고 가요.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고마울 정도요. 저도 할머니손에 자라 님글을 보니 마음이 짠..해요. 전 더 어릴 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잘해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 16.
    '18.1.17 12:19 AM (223.62.xxx.45)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요양병원 들어가는 건 죽을 준비하러 들어가는 거라고..

  • 17. ...
    '18.1.17 12:19 AM (106.102.xxx.156)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고 제가 병원에서 보고 느낀거랑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정신 몽롱하게 되는 약만 점점 처방이 늘어가고...
    단지 귀찮아서, 손이 많이가서 환자를 무시하고 병원과 간병인 편의대로 모든걸 조정해 나가게 되더라구요.

    낙상위험라는것도 없는 말 지어낸건 아니지만
    지금 저처럼 정신 멀쩡한 사람보고 기저귀에 볼일보라고 하고 화장실 데려가는거 싫어하면
    난리치고 화낼거 같고
    그러다가 침대에 묶이게 된다면 정말 미치고 팔짝뛰고 소리르고 난리치고 싶을거 같아요.
    몸이 문제이지 정신이 문제가 아닌 상태에서 말이예요.
    어쩔수없이 요양원 요양병원에 맡겨야 할 사정들도 많은데
    국가적으로 대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 18. 원글
    '18.1.17 12:22 AM (59.19.xxx.16)

    220 님 요양병원에 일반실에 계시다가 손발 묶어놓고 풀어라고 소리 지르고 나서는
    중환자실로 옮기셨어요. 간병인은 있었는데 몇 분이였는지는 모르겠어요.
    할머니가 못된것들 우리 딸 오면 다 일러주겠다고 어서 풀어라고 소리 지르고 했는데
    요양병원에서는 그 자체를 치매로 보더라구요.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건데도요...
    요양병원에서 면회오는 자체를 싫어하고 이모가 가면 눈치를 주고 5분만 잠깐 보고
    가시라고 해서 이모도 잠깐만 보고 올수 밖에 없었대요.
    요양병원에 계실때는 곧 돌아가실거 같았는데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기고 나서는
    혈색도 좋아지고 일반실로 옮겨도 될 정도로 기력을 많이 회복하셨어요.
    제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이 들어 적은 글에 도움이 된다는 댓글이 있어 힘이 나네요.
    저 중학생때 학교가 외진 곳에 있어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연락오면 버스타고 가야되나
    택시타고 가야되나 고민했었는데 그게 벌써 20년전 일이네요 ㅎㅎ
    또 할머니한테 항상 할머니 나 학교 졸업하는거 봐야지~ 나 결혼하는거 봐야지~ 나 애 낳는거 봐야지~
    했었는데 정말로 손주 낳는거까지 보셨어요.
    이제 욕심내서 둘째 손주 낳는거까지 봐달라고 할까봐요~

  • 19. ..
    '18.1.17 12:25 AM (211.36.xxx.107) - 삭제된댓글

    그나저나 원글님 성정이 참 좋으신 분 같아요.
    할머니도 사랑으로 원글님 돌봐주셨기에 손녀한테 이런 사랑을 받으시는거겠죠?
    집안이 다 정이 넘치는 분위기신가봐요.
    다 잘 되시기를 빕니다.
    애기 춥게 하고 다니지 말라는 할머님 말씀도 참 따뜻하네요. 애기도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랄게요~^^

  • 20. 쓸개코
    '18.1.17 12:28 AM (222.101.xxx.8)

    원글님 좋은손녀시네요.^^ 겨울철 감기안걸리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21. ....
    '18.1.17 12:29 AM (220.84.xxx.153)

    원글님 답변 감사드려요
    저도 아버지 요양병원 알아보는 중이라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94세시면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식입장은 전혀 안 그렇죠..
    또 돌아가실때까지 편안히 생활하셔야 하구요.
    할머님 건강이 좋아지셔서 다행이구요
    원글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22. ㅇㅇ
    '18.1.17 12:37 AM (223.131.xxx.184)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씀이 너무 고와요. 제가 다 고맙네요.
    저도 86세 되는 엄마 모시고 있는데
    힘들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해요.
    어디 보내지 않고 맛있는 거 많이 먹여드리고
    끝까지 제손으로 보살피다 보내드릴 거에요.
    원글님 우리 최선을 다해보자고요 ^^

  • 23. ㅁㅁㅁ
    '18.1.17 12:43 AM (119.196.xxx.247)

    원글님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부모와의 관계, 조부모와의 관계가 좋으신 걸 보니 부럽기도 합니다.
    힘내세요!

  • 24. .........
    '18.1.17 12:45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그 병원 신고하세요.
    요즘 관리감독이 엄격해져서
    신고하면 바로 조사 나가요.

  • 25. 4568
    '18.1.17 1:14 AM (14.32.xxx.176)

    그러는 병원이 대부분일듯.그런데 잘 찾아보면 안그런 병원 있어요. 그런데 원글님.저의 경험담인데..저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검은옷을 입는 사람들이 왔다 그런등등의 말씀을 하셨어요.원글님 자주 찾아 뵈세요.진짜 돌아가실때가 됬는지도 몰라요.잘해드리세요

  • 26. 신고 소용없어요
    '18.1.17 2:30 AM (211.211.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했던 간호사입니다
    거의 모든 요양병원이 원글님 느끼신대로 돌아가요
    왜냐
    환자는 많을수록 관리하는 사람은 적을수록 원장들은 돈버니까요
    화장실가고싶어해도 24시간 옆에서 지키는 요양보호사가 없다면 설사 있다해도 만에 하나 낙상사고나서 골절이라도 되면 그건 병원 책임이니 여차하면 기저귀 채웁니다
    기저귀채우면 제때 갈아주고 체위변경도 자주 해야해요 땀과 분변으로 피부가 짖무르기쉽고 이게 진행되면 욕창으로 이어지죠
    하지만 기저귀도 바로 못갈아주고 체위변경도 잘 못해줍니다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조무사등 인력수가 적어서 다들 정신없거든요
    그럼 이제 소변줄 끼웁니다
    그러면 대변볼 때만 기저귀 갈면 되거든요
    소변줄끼면 이제 침상에서 절대 내려올일이 없어요
    모든 게 침상에서 해결됩니다
    식사 투약 배변 심지어 목욕 까지도요
    그러면서 근육량이 줄고 관절운동 범위가 줄면서 더더욱 걷지 못하게 되면서 침상에 갇히게 되죠
    하지만 의료진이 환자 관리하기엔 더 편해지는거죠
    그렇게 하루종일 천장만 쳐다보고 말걸어주는 사람도 없으면 일시적인 섬망이 인지장애로 악화되고 결국 지금이 몇 년도 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헷갈리게 되죠
    정말 암울한 삶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싸고 넓고 밝고 환기잘되는 곳 또한 한 방에 침상수가 적은 곳이 좋습니다
    인성이 너그럽고 경험이 많은 요양보호사 붙이셔서 거동하실 수 있는 기간 늘리시고 입으로 삼키실 수 있을때까지 식사보조해드리면 좋겠어요

  • 27.
    '18.1.17 6:05 AM (219.248.xxx.115)

    저번에 글 봤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요양병원에 일하는 분 말로는 다른 요양보호사가 노인들 함부로 하고 남 안볼 때 학대하고 밥도 안 주고 그런걸 계속 보고 참다가 그 아줌마에게 왜 그러냐고 학대하지 말라고 싸우고, 그래서 관리자에게 따지니 관리자는 나몰라라 보고도 못본척 이런게 많은것 같더라구요. 거기서 일하시던 분은 학대하지 말라고 관리자 등과 싸워도 변화가 없어서 다른곳으로 이직했구요. 요양병원들어가시는 분들이 멀쩡하든 치매환자든 백이면 백 다 하시는 소리가 집에 보내달라는 말이라네요.

  • 28. ㅇㅇ
    '18.1.17 8:35 AM (223.131.xxx.184) - 삭제된댓글

    위에 간호사님 댓글 생생하고 좋네요.
    언제 한번 여러 사람이 보게 글 제대로 올려주심
    좋겠어요.

  • 29. 중환자실도 마찬가집니다
    '18.1.17 11:08 AM (223.62.xxx.42)

    손으로 링거뽑는다고 묶어놓아모
    전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서약서 쓸때 손묶는것
    사인 안했어요
    힘든사람을 손발 묶어놓는 고통은ㅠ
    지레 죽어요ㅠ
    그리고 아셔야하는 것이 향정신성의약품은 부작용 엄청납니다
    조심해서 쓰더라도 꼭 한번쯤 약물 때문인지 아닌지 꼭찾아보세요
    의사에게 물어봐도 소용없어요
    인터넷으로 약물 찾아보시고 메디인포인지 약물 검색하셔서
    부작용찾아보세요
    의사들도 잘몰라요

  • 30. Dd
    '18.1.17 3:07 PM (107.77.xxx.52) - 삭제된댓글

    요양병원의 실체가 그런거군요.
    원글도 댓글들도 읽으며 화가 나고 눈물이 나네요.
    집에서 돌보기 힘들어 환자를 보내는 곳이 요양 병원인데
    거기서도 돌봄을 받지 못하면 애초에 갈 이유가 없지 않나요.
    간병하는 사람 붙어 있지 못해도 집에 있는게 낫죠.
    어차피 요양 병원에서 식사도 화장실도 체위 변경도 안해주면요.
    암튼 원글님 할머니 사시는 동안 마음이라도 서로 편하게 잘 계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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