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후반 인생의 후배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마흔즈음 조회수 : 4,898
작성일 : 2018-01-15 19:42:16
1980년생 미혼입니다. 내년이면 마흔이네요.
긴 공부와 취직때문에 치열했던 30대 초반을 거쳐서 이제 조금 저축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사고 싶었던 것들도 구입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서 삶이 많이 간편해졌어요.
표면적인 인간관계는 많이 정리를 해서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작년 한 해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군살도 빼고 체력도 키웠고요. 
일하면서 병행했던 긴 공부도 드디어 끝이 나고 일 관련했던
자격증도 땄습니다. 작년을 마무리하면서 오랜만에 
참 보람된 한 해를 보냈다며 뿌듯해 했네요.

2018년 새해도 잘 지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1월1일부터 계획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심드렁해지더군요. 
운동도, 공부도, 재미를 위해 추구했던 소소한 계획들에 재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살짝 우울한 것도 같은데 또 아닌 것이 
순간 순간의 평온함을 의식적으로 감사하며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우울한 시기를 보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울함은 아닌데 허무주의같기도 하고, 이젠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신기한 것도, 새로운 것도 없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연애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건 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고 잘 못하기도 해요.
연애도 힘들기에 결혼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친구들과 교류를 해도 각자 삶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서 공감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일, 공부, 운동, 미니멀리즘 등 저 나름대로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지금 느끼는 이 심드렁함이 심히 당황스러워요. 

인생의 선배님들, 이런 경우 있으셨나요? 어떻게 활기를 되찾으셨나요?
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IP : 14.200.xxx.24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5 7:46 PM (221.157.xxx.127)

    인생에 정답이 없고 하나를 얻으면 포기해야하는부분도 분명 많아요 결혼하고 애가 있어도 그나이땐 우울해지기도하고 힘들죠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인생 이제 더 나아질것같은 희망도 없고 결국 마인드 컨트롤과 몸매 외모 업그레이드도 기분전환은되는듯

  • 2.
    '18.1.15 7:47 PM (118.91.xxx.167)

    제가 보기엔 연애가 약이네요 노력하면 아직은 만나기 쉬어요 결혼 말고 연애라드요

  • 3. ...
    '18.1.15 7:53 PM (117.111.xxx.193) - 삭제된댓글

    몰입할 수 있는 취미나
    애완동물 키우기 하면 좀 나으실거예요

  • 4. ㅇㅇ
    '18.1.15 7:58 PM (115.164.xxx.65)

    젊은 시절을 열심히 산 분이군요.
    우리 애들도 님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뭔가 성취해 놓은 후의 공허함이겠죠.
    주변의 어려운분들 돌아보시고 봉사활동 부탁드려요.

  • 5. ...
    '18.1.15 8:01 PM (112.204.xxx.195)

    그게 혼자라 문득 찾아오는 공허함이예요.
    연애하거나 애완동물 키우거나 하세요

  • 6. 마흔 즈음
    '18.1.15 8:01 PM (14.200.xxx.248) - 삭제된댓글

    댓글들 감사합니다.
    고양이 한마리랑 살고 있어요. 학생때부터 악기 연주와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고 있고요. 외국어 공부가 좋아서 유학도 잠깐 갔다왔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어했던 것들을 거의 다 시도해 봐서 (연애와 결혼빼고) 더이상 하고 싶은게 없는게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첫번째 댓글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은 희망, 목표가 없는 것게 큰 요인인 것 같아요.

  • 7. 마흔 즈음
    '18.1.15 8:01 PM (14.200.xxx.248)

    댓글들 감사합니다.
    고양이 한마리랑 살고 있어요. 학생때부터 악기 연주와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고 있고요. 외국어 공부가 좋아서 유학도 잠깐 갔다왔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어했던 것들을 거의 다 시도해 봐서 (연애와 결혼빼고) 더이상 하고 싶은게 없는게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첫번째 댓글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은 희망, 목표가 없는게 큰 요인인 것 같아요.

  • 8. 잼잼
    '18.1.15 8:05 PM (59.1.xxx.248) - 삭제된댓글

    그동안 수고 많으셨죠
    지금은 쉬는 시간인가봐요.
    성장이나 자기계발같은 거 내려놓고
    여가시간엔 그냥 띵가띵가 노세요.
    저는 웹툰도 즐겨보구요(계룡선녀전, 오늘도 사랑스럽개..)
    넷플릭스에서 웃긴 미드도 하나씩 보고, 유튜브에서 방탄도 보는데 재밌네요.
    아무 생각없이 깔깔깔 웃고
    마음 내키면 발전적인 활동도 하구요.
    바람직한 것과 그때그때마다 나에게 맞는 건 다른께요

  • 9. ,,,,
    '18.1.15 8:15 PM (115.41.xxx.165) - 삭제된댓글

    젋었을때 외국어공부 유학 악기 (피아노 첼로 40년이상 ) 운동 (필라테스 요가 헬스피티등 여러가지) 호텔 스테이 대학부터 어학연수 배낭여행 나이들어선 해마다 럭셔리 퍼스크 클래스 해외여행 등 해보고 싶은거는 운좋게 다해보고 외모랑 실력도 치열하게 노력했어요.
    근데 40 넘으니 별거 없네요. 그리고 사실 이것저것 해본게 많아서 좋아도 당연하게 생각되고 신기한것도 없구 다 뻔해보이고 시시해요.

  • 10.
    '18.1.15 8:27 PM (27.118.xxx.88)

    내가 쓴글인줄
    올해 딱40되는데
    뭔가 딱 맥이풀리는느낌
    분명 2017년 12월31일까진.
    새해되면
    중고차사서 뚜벅이탈출하자 연수받자.
    이사가자
    따뜻한 햇살 가득한집 구하자
    연간계획이 차르르 있었는데
    새해가 되자마자 이제 40이란생각인지
    귀신같이 몸과마음이 아는건지
    다 시시하고 차도 없이 천천히 느리게 걸어다니고싶고.
    빨리살아봐도 빨리가는것도아니고 오히려 느리게살고싶고
    이사도 좀더 고생해보자는생각도들고.
    젊어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돈아쉬워이사못하는것도 아니고 기회가 생기면이사하자로 마음바끼고
    결혼할려고 20-30대미친듯이 결혼에 혈안되어살았는데.
    오히려 느긋해지고 안해도 되지뭐 이런마인드로 바끼고.
    결혼 못해도 못살거같지도않고.
    뭔가 20-30대와 마인드가 다르네요.
    이제4050세대에게 관심가고
    중년이되는게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지고.
    마냥젊은세대에게 안 뒤치기위해 신생용어도 미리파악하고
    스무살조카들하고도 어울리려노력했는데.
    이제갸들한테 관심없고 내가 중요해지네요.

  • 11. 그 취미를
    '18.1.15 8:31 PM (223.39.xxx.16)

    사람들과 어울려서 해보세요. 아니면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새로 만드셔도 되구요. 저는 그러다 연애하고 결혼까지 했어요. ㅎㅎ 물론 선이나 소개로 만나던 사람들보다 조건은 안좋지만 혼자 살 생각하다 욕심없이 만나서 지금은 행복해요. 저도 해보고싶은거 다 해보고 직장도 탄탄하고 하지만 허무했거든요

  • 12. 선배
    '18.1.15 8:37 PM (182.212.xxx.122)

    내가 후배님처럼 열심히 20,30대를 살았어요
    거의 다 이루었다 싶었던게 37살 무렵이었지요..
    그때부터 삶이 너무 무료해 지더이다
    여행도 친구들도 뭐 배우는 것도 심드렁...
    그래서 소개받아 좀 사귀다가 결혼을 했어요
    노력해서 바로 아이를 낳았고 이후 10년간 익사이팅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 덕분에 외롭거나 심심할 새가 없네요
    결혼 전에 불면증 있어서 수면제도 종종 먹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등 대면 바로 자서 7시간 이상 숙면입니다 허허

  • 13. 47528
    '18.1.15 9:24 PM (211.178.xxx.124)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봤고,

    이런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가

    어느 시기가 되면 자식을 낳으라는

    숙명이 아닌가 의심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14. 원래
    '18.1.16 4:41 AM (178.203.xxx.208)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설레이고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를 이루고 난 후애는 허망함을 느끼게 된데요. 그래서 전 늘 목표설정을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전에 다른 목표를 미리 설정해요

  • 15. ...
    '18.1.16 10:11 AM (112.216.xxx.43)

    저랑 동갑이시네요. 연애나 결혼으로 처방내리는 분들은 좀 댓글 안 다셨으면..그게 쉽고 그게 좋으면 진작에 갈망해서 이뤄냈겠죠. 허나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는 것에 연연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잖아요.
    전 원글님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자기가 살아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도 비슷한 성향인데, 나만 위하면서 살다보면 결국 혼자가 돼요. 그 홀가분함을 즐기느냐 외로워하느냐도 본인의 선택이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8729 1987 감상문 6 1987 2018/01/17 1,583
768728 댓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너무 답답해서요.. . 12 강빛 2018/01/17 3,526
768727 황교익 페북/이 악물고 참고있다는 이맹박에게..jpg 3 화이팅 2018/01/17 4,406
768726 단독] “판사 80명 사표 움직임 … 김명수 체제 반감 많다” 55 잘됐네 2018/01/17 11,460
768725 슬기로운 감빵생활 카이스트 박호산 인터뷰 멋지네요 10 .. 2018/01/17 4,545
768724 부모님, 세돌 아이와 2월말에 갈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6 휴양지 2018/01/17 1,206
768723 전남친이 결혼하는 꿈 꿔보신 분 계신가요... 2 해몽 2018/01/17 5,528
768722 썸 질문하고 삭제한 분 6 2018/01/17 1,575
768721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인테리어 1 포트폴리오 .. 2018/01/17 1,646
768720 종현이가 만든 한숨... 1 그리움 2018/01/17 2,582
768719 해외패키지 여행가시면 다들 옵션 100%하시나요? 26 진상이 되어.. 2018/01/17 5,873
768718 소설 얘기가 나와서~~ 다이제스트 11 2018/01/17 1,857
768717 아기 열이 39.3도에요 15 도와주세요 2018/01/17 4,206
768716 금요일 저녁 9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6 지방사는 아.. 2018/01/17 1,048
768715 시설에 놓을 가성비 좋은 정수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정수기 2018/01/17 925
768714 유시민기사.11400개댓중 1700개 삭제했네요 2 ㅁㅊ옵션알바.. 2018/01/17 2,850
768713 혹시 합격운이나 공부운이 없다는데 대학 잘 간 아이 있나요? 22 사주 2018/01/17 15,078
768712 코웨이 공기청정기는 별론가요? 1 hippos.. 2018/01/17 952
768711 10만원으로 쇼핑하라면 뭐살까요 7 -- 2018/01/17 2,608
768710 다락방 시리즈 지금보면 막장 중 막장이죠 5 우우 2018/01/17 2,903
768709 그럼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소년소녀문학전집".. 40 추억소환 2018/01/17 3,973
768708 요즘 LA 날씨 궁금해요~~ 3 --- 2018/01/17 856
768707 김백준 구속 54 ㅇㅇ 2018/01/17 5,911
768706 이지연 전남편 멋지지 않았나요? 15 바람아멈추어.. 2018/01/17 19,786
768705 불가능할거다 한 일이 현실이 된 경험 있으세요 4 2018/01/17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