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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용한 점쟁이를 만났는데 배꼽 잡았어요 ㅋ

40대부페녀 조회수 : 10,614
작성일 : 2018-01-15 03:22:52

오늘 그 용하다는 점쟁이를 만나러

고속버스까지 타고 지방 다녀왔는데요

진짜 사람일은 한치앞을 모른다는걸 통감하고 왔습니다. 


우리엄마와 엄마 지인들이 이전부터 알고지낸

지방에 점쟁이 아줌마가 있는데 이사람이 진짜 신기하게 잘맞춰요

두리뭉실하게 여름에 물조심해라 과거 조금 맞추는 이런거 아니구요


엄마 지인이 영등포쪽에 몇십년을 식당집 (설렁탕하고 고기파는 가든집)

하면서 부자로 사는 내외가 있는데 저희 아버지랑도 잘알구요

근데 이 점쟁이가 2012년 들어서부터 가든 망하니까 빨리 정리해라

돈 현금화시키고 어여 정리하지않음 2015년에는

누울곳 한군데 남지않을거라고 그렇게 경고를 하더래요


근데 가든이 장사도 잘되거니와 건물싯가 130억정도 나가는데

장사안되도 설마 누울자리까지 없을라고 그냥 무시하고

넘겼는데 2015년 가을넘어서 쫄딱망해가지고

저희 어머니한테 원룸보증금까지 빌려가셨어요 ㅜㅜ


알고보니 2008년도에 가든집 아들이 홍콩과 중국무역을 하는 사업을 했는데

일본돈을 (리스라지만 사채) 썼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자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수있다고 보증을 섰는데 아들이 쫄딱 망했어요

그럼 그때라도 빨리 발을 빼면됐는데

그사업 어찌 연명시켜볼거라고 (아버지가 보증을 섰으니)

자꾸 돈을 빌려대다 그게 연대보증과 같이 물려서 빌리긴 20억 빌린것이

나중에 이자가 원금을 초과하더래요 하기사 7년을 끌어왔으니


아들이 좀 똑똑한 편이고 학벌도 괜찮은데

2008년까진 좋았다가 리먼사태니 뭐니 잠깐

경제힘들때 사채쓴 보증을 선게 사단이 난거죠

가든식당도 너무 잘되고해서 끌어갈려하다가

나중에 정신차렸을땐 건물을 내놓으니 당연히 안팔리구

한때 최고싯가 130억만 생각하구 100억이상은 받아야한다고 시간끌기까지

그게 그렇게 쉽게되나요??

85억정도에 매각했는데 아들쪽으로 들어간게 40억이구

양도세 기타세금, 은행담보 터니까 몇억도 안남았구

직원들 월급에 퇴직금 다 지급하니까

돈이 한개도 없더래요  그게 2015년 겨울이었어요


나중에 설렁탕집이라도 다시 할려는 맘에 기계는 챙기긴 했는데

방하나 구할돈도 없는상황에 가든집 기계가 무슨소용인가요>?

창고빌려서 몇년 놔뒀는데 얼마전 다 고물로 팔렸어요



그래서 고물판값을 엄마가 빌려준돈 대신 받았다면서

점쟁이가 해준 얘기를 나한테 해줬는데

사실 엄마도 맞춘게 여러개 된다고

울아버지가 재판때 변호사가 분명히 이긴다고 했는데

누명써서 법정구속된것까지 하여튼

망하고 안되는건 기가막히게 잘 맞춰요


그외에도 한번은 이모랑 엄마가 거기를 직접 갔는데

그 점쟁이 아줌마가 당신은 칼뿐이 안보인다고

무슨얘기냐고 이모가 물으니 그냥 식당같은거 하면서 혼자 살아야된다고

남편(이모부) 사주를 넣어보니까 당신이랑 같이 살수없소

당신은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고 댁남편은 호롱불이요

당신과 계속살면 아프거나 죽소 그랬는데

사실 저희 이모부 오래전에 대장암으로 죽었어요 ㅠㅠ 


그때부터 엄마가 가족사주도 넣고 제 사주도 넣었는지

나랑 관련없는 얘기들을 가끔 하시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남부터미널로 가서

개인적으로 물어볼것도 있구(엄마는 모르는) 직접 찾아갔더랬어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추긴 맞췄는데

내 사연 얘기하러 갔더니만 되려 오늘 하루종일 그 점쟁이 아줌마의 

억울한 사연만 듣고왔지 뭐겠습니까 (나참) ㅋㅋㅋ


위에 쓴 얘기도 그렇고 오늘 점쟁이 아줌마 사연말하면

혹시 좀 눈치채는 분도 있지않을까 걱정이되는데

아주 재미있었지만 간단하게 쓰면

불쌍한 동네아저씨 (사기꾼) 한테 걸려서 평생 처녀보살로 살아온

자신이 이미 결혼이 떡 되어있더래요


그 용한 점쟁이가 자기앞에 펼쳐질 사기사건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는

사기꾼한테 걸려 자기모르는 대출까지 이뤄질뻔 하다

어찌저찌 발각되서 지금 소송중이라는데

제 얘기 조금하다가 자기 하소연하고

내 얘기 진지하게 들어갈만하면 변호사 전화와서는

나 앞에 앉혀두고 30분이상 떠드는거에요


이게 뭔가 싶어서 기다리다 

그래도 조금 꾹 참았는데 자기도 미안했는지 변호사랑 떠드는 동안

나 짬뽕시켜주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빨리 서울 올라와야 하는데

내가 그 짬뽕에 군만두 먹으면서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ㅋ 내가 아쉬우니 참았지만 

이거 복채는 얼마줘야하나  짬뽕먹은건 공짜인가?  별생각을 다하며 앉아있었네요


그래도 여지것 맞췄어도 앞으로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는거고

자기 앞일도 저리 모르는데 진짜 용하긴 한걸까 과거 맞추는거야 쉽다는데

한편으론 애매했던 고민상황이 싹 정리는 되었어요

왜 직장문재로 힘들었는지도 알게되었구 

오히려 그건 다행이다 싶구


하여튼 그말한대로만 피하면 된다고 하니

그대로 한번 해볼까 어쩔까 하구요

제발 좀 풀려주기를 바라긴하는데ㅎ


오늘 뜬금없는 지방나들이 나름 재미있었어요 ^^ 



IP : 122.43.xxx.1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5 3:30 AM (211.215.xxx.13) - 삭제된댓글

    저도 답답해서 그런데 거기 상호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 2.
    '18.1.15 3:30 AM (121.130.xxx.156)

    점집에서 짬뽕이라니...시트콤이에요 ?!!
    ㅋㅋㅋㅋㅋ
    이렇게 호탕하게 웃고 넘기니 하소연 한듯요.
    몇주전에 라스에서도 막
    점집가서 하소연 듣고온 게스트 있던데
    종종 있나 봅니다.

  • 3.
    '18.1.15 3:34 AM (175.125.xxx.249) - 삭제된댓글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근데 어딜까 궁금해요

  • 4. 40대부페녀
    '18.1.15 3:37 AM (122.43.xxx.17) - 삭제된댓글

    죄송하지만 쪽지든 어디라든지는 묻지말아주세요

    왜냐면 그러면 내가 점집 홍보하는 꼴이되구요

    뭐 주작이니 어쩌느니 그렇게 될거구

    저 그집 홍보해줄 생각 전혀없구요

    혹시 나로인해 피해갈 일도 생길거구요

    그냥 우리가족만 좀 아는집으로 내두고 싶어요

    그런맘 이해해주셨음 좋겠어요

    가끔 혼자만 알고싶은 집으로 남겨둘래요 ^^

    이메일도 남기지 말아주세요 저 답신 안할겁니다.

  • 5. 남의 미래 보는 분들이
    '18.1.15 3:39 AM (72.80.xxx.152)

    원래 자신의 미래는 모른다잖아요.
    에드가 케이시도 그의 능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니
    바로 그 능력이 없어졌다고 했던가...
    남을 위해서만 보게 되어있는 거 같아요.

  • 6. 40대부페녀
    '18.1.15 3:39 AM (122.43.xxx.17)

    죄송하지만 그곳이 어딘지 상호가 뭔지 묻지말아주세요

    그러면 제가 점집 홍보하는 꼴이되구요

    뭐 주작이니 어쩌느니 그렇게 될거구 저 그집 홍보해줄 생각 전혀없구요

    혹시 나로인해 피해갈 일도 생길지모르구요

    그냥 우리가족만 좀 아는집으로 내두고 싶어요

    그런맘 이해해주셨음 좋겠습니다

    가끔 혼자만 울고싶은 회사 화장실같은 비밀장소로 남겨둘래요 ^^

    이메일도 남기지 말아주세요 저 답신 안할겁니다.

  • 7. 재밌네요
    '18.1.15 3:40 AM (121.167.xxx.243)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 8. ㅇㅇ
    '18.1.15 4:19 AM (111.118.xxx.4)

    몇주전에 하소연들은 편 어느거예요? 저도 보고싶어서 ㅋㅋㅋ


    암튼 글 신기해요
    글고 글빨 좋으세요 ㅋㅋㅋ실제로 제가 겪은 느낌 ㅋㅋㅋ

  • 9. ...
    '18.1.15 5:21 AM (117.111.xxx.109) - 삭제된댓글

    후배가 알려줘서 인천까지 점보러갔었어요
    외진 빌라촌이였는데 어디어디로 가다보면 점집 깃발이보인다 거기 가면 된다.
    갔더니 여자둘이 밥먹고 있더라구요 뜨악한 표정이더니만
    자리잡고 앉더니 제 사주 물어보고 막 적더니 어디다 전화해서 물어보는거예요
    어떻게 하는거냐고 ***인데 이건 ***'이냐 이런식으로요
    신아버지래요 본인이 얼마전에 신내림받아서 아직 잘 못한다고
    결국 점쟁이 여자와 그 여자 친구한테 제 하소연하고 자기네도 힘들다는 수다떨고
    나오는길에 보니 그 집 뒷쪽에 깃발이 하나 더 있더라구요
    그 집이 용한 점집이였던거

  • 10. ㅋㅋㅋ
    '18.1.15 8:02 AM (1.239.xxx.185)

    아놔~~정말 재미있네요~~~
    전 점집 한번도 안가봤지만 거기는 한번 가고프네요
    짬뽕 먹으면서 별생각을 다한 모습이 넘 웃겨욧ㅋㅋ

  • 11. 원글님
    '18.1.15 8:18 A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리액션 갑이신가봐요 ㅎㅎㅎㅎ
    오히려 들어주고 오셨다니.
    성격도 호탕한듯 ㅋ

  • 12. ㅇㅇㅇ
    '18.1.15 8:47 AM (175.223.xxx.168) - 삭제된댓글

    글을 술술술 잘 쓰셔서 읽는사람이 편하고
    재미있게 읽히네요
    근데 잘본다는 점집 철학관들 많아요
    그만큼 사주대로 산다는거겠죠
    보통 과거를 잘 맞춘다는데 진짜 잘보는곳은
    과거는 얘기 안하고 미래만 얘기하죠

  • 13. ㅇㅇ
    '18.1.15 8:55 AM (122.44.xxx.239)

    저도 굉장히 용하다는 철학관에 갔는데 제 물음에 대한 답은 한3~4분 해주고 자기 조카랑 언니 형부 사연 얘기만 듣고 나온 황당한 경험 있네요 딱히 해줄 이야기가 없었나?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왔어요 ㅎㅎ

  • 14. 하소연
    '18.1.15 9:10 AM (121.130.xxx.156)

    작년 12월 라스.
    게스트가 이호영인가 그래요. 홍석천 비슷한 캐릭터.

  • 15. 너무 재미짐
    '18.1.15 9:46 AM (223.62.xxx.7)

    원글님, 타고난 만담가임?
    스토리도 그렇지만 마치 옆에서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 같은 현실 냄새글 ㅋ
    듣던 팟캐 끄고 2번 읽음요.

    저도 무속인한테 갔다가 본인 65인생
    풀어내는거 다 들어주다가
    쥐도 나고 몇번 딴 생각도 했던게
    생각나네요.
    신단에 올려진 초코파이도 갖다먹고 ㅎㅎ

  • 16. 저도 그냥 묻어가는 이야기
    '18.1.15 10:23 AM (211.48.xxx.61) - 삭제된댓글

    20대 후반에 미래가 암담해 보여서 남산 터널 저 밑에 잘본다는 철학관 갔었는데요.
    거기는 현관 열면 바로 방 하나라서, 대기실겸 있었어요.

    기다리면서 아내이자 며느리가 집을 나갔는데 어떻게 해야 들어오느냐, 물어보러 온 남정네와 그 어머니 뻘 이야기 듣고.
    그 철학관 아저씨가 들어오긴 하는데 확실히 해야 한다고 부적 써주고(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나 볼때는 뒤에 대기하는 사람 없었으면 하면서 제 사연? 상담을 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듣고보니, 이 아저씨가 친자확인소송을 걸렸는데, 변화사와 상담하는 이야기.ㅜ.ㅜ
    이 아저씨는 무조건 부인하라고, 나중에 결론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일단 내 자식 아니다 하라고.

    전화 끊고는 아저씨는 다시 저보고 상담하고
    저 혼자 민망해서 얼굴 표정 태연하게 하느라고 힘들었어요.ㅡ.ㅡ

    개인의 실력과 도덕성은 일단 무관하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어요.^^

  • 17. 재밌네요
    '18.1.15 10:33 AM (112.184.xxx.17)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ㅋㅋ
    제가 엄마한테 용한 점쟁이 아냐고 물으니
    점쟁이가 다 알면 지들은 왜 발을 땅에 붙이고 사냐고 하셨어요.
    다 믿지 마세요.
    중이 제머리 못 깎는건가도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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