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엄마들과의 관계.. 이럴수도 있어요..

흐믓 조회수 : 8,119
작성일 : 2018-01-14 20:35:12

일하는 엄마, 예민한 엄마여서, 동네에 아는 엄마들이 없었어요..

성격이 겉으로는 굉장히 털털한 것 같은데, 걱정도 많고 속으로 많이 쌓는 성격이라서, 왠만하면 그럴일을 만들지 말자였는데

큰 아이가 학교들어가면서 여차저차 일을 그만두게 됬어요..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게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았어서 힘들었는데 예민한 아이지만 사랑도 많은 아이라 행복하게 보내야

겠다고 마음먹으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아이에게 독서와 관련된 활동들을 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책을 많이 읽어주는 편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즐겁겠다 싶었던 거죠.

상반기에 참 많은 일들도 마음상하기도 하고 포기할까 마음먹고 있던 중에 놀이터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엄마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엄마도 저와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됬어요..

둘이 힘을 합쳐서? 여기저기 수소문 물색끝에 같이 모임을 할 엄마들을 찾았고 오랜 탐색의 시간?을 가졌어요..

5개월 정도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방향을 잡고,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거쳤지요..

규칙과 정관? 같은 것도 계획적으로 세우고, 아이들과 공유할 규칙도 정했구요..

장소도 공공기관 나눔을 통해서 장기간 예약을 해놓고,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8명으로 시작한 독서모임,

너무너무 좋아요..

엄마들이 선생님이 되어서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형식으로 하는데,

아이들도 너무 신나하고, 미션들을 함께 수행해나가는 시간들도 너무 즐거워합니다..

방학이니 모임아이들끼리 활동을 잡아 연계활동을 하기도 하고 ,

서로서로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니편내편 가르지 않고 솔선수범해주시고,,

늘 말로만 듣던 동네엄마들 모임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장보기 시어머니 브런치가 주제가 아니라,

내 아이의 독서가 주제가 되는 이런 모임이 참 좋아요..


제가 독서관련 수업을 듣는데, 강사님이 우연히 이 모임을 알게 되셔서,

봉사를 해주시고 싶다 하여,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봉사를 해주셨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봐오던 어떤 독서모임보다도 알차게 진행하고 계시다고, 새삼 놀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 듣기좋으라고 하신 말씀이셨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 내가 이 모임을 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그냥 흘러

간게 아니구나 하는 벅찬 마음이 들었어요...

끝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고 나중에 크면 성적때문에 마음상하는 일도 생길수 있겠지요.. 하지만

매 순간 시간 최선을 다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이 모임에 임해보려구요..


동네 엄마들, 학교 엄마들과 좋은 모임 하시는 분들 공유좀해주세요~

동네 엄마들과 이렇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자랑해주세요~


IP : 1.237.xxx.20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4 8:41 PM (39.117.xxx.59)

    와 좋은 모임이네요.
    그렇게 모임을 만들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역시 독서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들은 성품도 좋은가 봅니다.
    전 책이 잘 읽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지만 노력해봐야겠어요.

  • 2. ..
    '18.1.14 8:44 PM (221.140.xxx.157)

    글에서 느껴지는 원글님 넘 좋은 분 같구요
    같이 하는 사람들도 동족이라 그래서 모임이 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끼리 모인 집단은 잘 굴러가더라구요~

  • 3. ....
    '18.1.14 8:45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저는 생태놀이 숲놀이 하는 품앗이 했었어요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숲놀이 진행하고, 먹거리 교육도 하구요

  • 4. 엄지척
    '18.1.14 8:56 PM (124.59.xxx.247)

    글을 읽어가면서 조마조마했어요.

    결론은 역시나 일까봐요.

    원글님 화이팅하세요~!!!

  • 5. 저도
    '18.1.14 9:12 PM (61.98.xxx.144)

    뜻을 같이하는 엄마들이랑
    매주 책 읽히기 모임을 했었어요
    월 단위로 어떤 책을 읽을지 계획표 짜고
    매주 한집씩 돌아가며 간단히 독후감(일기. 만화. 다양하게) 쓰게 하고
    간식주고 놀게하고
    또 분기별로 야외학습이나 짧은 여행도 하구요

    초4에서 시작해 6학년 졸업할때까지 3년 참 재미있게 보냈어요

    애들 중학 가고는 매달 엄마들 모임만 했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유지될수 있었던 건 같은 동네 살아도
    허물없이 드나들지 않고 엄마들 모임은 가급적 밖에서 진행했어요
    너무 거리감 없이 지내는 건 꼭 사단이 나기때문이기도 하고
    네 사람 모두 깍쟁이 같은 성격이라 그랬는지도 ㅎㅎ

    암튼 그 모임이 애들이 26살이 된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답니다 ^^

    아! 애들은 그냥 카톡친구로만.. ㅎㅎ

  • 6. 원글
    '18.1.14 9:16 PM (1.237.xxx.207)

    아 26살이된 지금까지라니 너무 좋을것같아요~

    아이 친구만들어주고싶은욕심이었는데 제가 좋은인연들을 만난듯하여 너무 좋네요~
    저희도 집에서는 안하고 도서관대관 시스템이용해서 장소정하고 수업공개하고 지도안짜고 ㅎㅎㅎ

    소중한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7. 뽁찌
    '18.1.14 11:34 PM (220.82.xxx.21)

    저도 육아문제로 회사 퇴직한 후 지역 맘카페 통해 독서모임 결성해 4년째 모임 갖고 있어요.

    저희는 어린이도서관 방 빌려서 모이고,
    엄마들이 매 주 돌아가며 책 읽어주고, 관련 독후활동 하고 있지요.
    독서 뿐 아니라 매달 한 번은 특별활동 하는 날로 정해
    할로윈 파티도 하고, 송편 빚기, 과자공장 견학, 딸기농장 등등
    많이도 다녔어요.

    아이들도, 엄마들도 서로 좋아하고 잘 맞아
    아이들 5살 때 전원이 함께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답니다.

    저희도 룰이 있는데 서로 험담 안 하기, 그리고 모임 탈퇴할 땐 손가락 하나 자르고 나가기 ㅋㅋ(이건 농담) 두 가지에요.

    원글님도 좋은 모임 오래도록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 8. ...
    '18.1.15 8:34 AM (211.214.xxx.213)

    원글님 이하 댓글 다신 분들 대단하신 분들이네요.
    오래오래 좋은관계 유지해 나가시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1856 다스가 왜?잘모르시는 분 1월24 뉴스데스크 보세요. 1 ... 2018/01/25 426
771855 감태무침 양념좀 맛있게 알려주세요 4 다다 2018/01/25 1,077
771854 속상한 일..안 잊혀져요. 16 ㅜㅜ 2018/01/25 4,503
771853 세탁기 얼어서 고치는데 8만5천원 달라네요 19 ㅇㅇ 2018/01/25 4,462
771852 지은지 얼마 안된 신축리조트 있을까요? 가까운 휴양지중에서요 엄마 2018/01/25 355
771851 김소연, 슈뢰더 행복해 보이네요 19 RR 2018/01/25 7,082
771850 마른 성인남자 패딩 좀 추천해주세요 1 .. 2018/01/25 540
771849 네이버 기사 배치 총 책임자 유봉석 16 푸른하늘 2018/01/25 1,958
771848 묻어두고 싶은주식 이나 눈독 들인 주식 추천 해봐주셔요^^ 4 .. 2018/01/25 2,778
771847 우리 남편은 참 가정적이다 생각하시는 분 38 남편 2018/01/25 5,681
771846 영화 마더(제니퍼로렌스) 보셨나요? 8 항상봄 2018/01/25 2,166
771845 '朴정부 판사 블랙리스트' 강제수사 찬성 69.7% -리얼미터 1 리얼미터 여.. 2018/01/25 458
771844 성당 성령기도회 다니시는 분들께 여쭤요! 2 고민녀 2018/01/25 1,255
771843 말레이시아 한달살기 어떤가요? 8 ㅣㅣㅣ 2018/01/25 6,071
771842 옵션충이 다음으로 몰려왔네요 15 daun 2018/01/25 986
771841 어젯밤 운동 끝나고 나오다가 찜찜한 일을 겪었어요(내용 펑) 84 ㅇㅇㅇ 2018/01/25 25,225
771840 카톡 선물 좀 추천해주세요 4 ㅇㅇ 2018/01/25 917
771839 말레이시아 여행 및 영어연수 3 해외여행초보.. 2018/01/25 1,102
771838 문재인 지지율 하락은 경제 살리면 됩니다. 58 슈퍼바이저 2018/01/25 1,819
771837 엄마들 관계, 엄마 실명들 서로 잘 불러지시던가요? 19 비위가약한건.. 2018/01/25 3,609
771836 샤워할때 물온도 잘맞추는 노하우 있으세요? 5 평생의 숙제.. 2018/01/25 1,269
771835 서울 남부터미널 부근 레지던스나 찜질방? 1 늦봄 2018/01/25 1,107
771834 뭐든 하면 잘하는데 시작이 힘들어요 1 ㅇㅇ 2018/01/25 584
771833 새벽 5시에 물이 얼어서 안나오는데 4 .. 2018/01/25 1,237
771832 고양이가 무심하다구요? 5 happy 2018/01/2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