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초에 딸 하나 데리고 이혼... 그후에 좋은 사람 만나서 재혼.. 지금껏 잘 살고있어요.
이혼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늘 저는 이방인이더군요.
그 딸이 자라 성인이 되었는데 그 쪽에서 직접 딸에게 연락을 해서 보고싶다고 합니다.
봐야겠지요. 저도 그리 생각해요.
그러나 딸이 결정할 일이라 저도 바라만 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제가 그동안 잊고 있던 그 집에서의 황당한 일들이 기억 나서
순간순간 화가 치밉니다.
생각해보면...지금 제가 50중반인데
그당시 X-시어머니가 저보다 어렸거나 비슷했겠더라구요.
어느날 여행기념으로 사온 진주목걸이를 주면서
'내가 시어머니라 네 것보다 세 알이 더 많다'하더라구요.
참...유치했어요. 그 나이에 권위를 그렇게 지키고 싶었을지.. 제가 그나이 되어보니 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그 목걸이 한번도 안했어요.
주방에서 일하다 X-시어머니가 열어 놓은 주방가구 문짝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무지하게 아프더라구요.
눈물이 찔끔나올 정도로요..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미안하다고 안하는거다' 이럽니다.
하!하!하!
첫 시아버지 생일에 이틀 쩔쩔매면서 상을 차렸는데 시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가 빠져있다고 집에 돌아가서 울었대요.
저...이날까지 **는 절때 안먹습니다. 참고로 **는 간식류입니다.
이혼하기 바로전...
아들을 데려간다면서 '너랑 살아서 얼굴이 말이아닌 내 아들 데려다가 보약좀 해먹여야겠다'고 했어요.
제가 성인의 남편이 아닌 그 분의 아이를 잠깐 맡았다 빼앗긴 느낌이랄까요.
물론 X-남편도 X-시아버지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걸 다 쓰려면 전집이 나올 것 같아요.
딸아인 만날까말까 고민중이고
저는 새삼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서 혼자 궁시렁대고 있습니다.
싹...다 지워버리고 싶고... 쿨~한 엄마가 되야지..다짐중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