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정리했다 싶었는데도 오랜 기억과 함께 그 당시의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얼마전에 손주가 태어났거든요.
이렇게 건강한 아이 태어난 것만도 감사하고 아기가 자라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참 행복했어요.
그런데, 어제
아주 오래전의 일이 머리속에 떠올라서 침울했어요.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함부로 우리 아이에게 내밷은 말과
제게 한 못된 행동이 3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뚜렷이 떠오르네요.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정녕 그들은 사람도 아니었기에 뭔 언행은 못하겠나 그보다 더한것도 충분히 할수 있었겠지,
백번 양보해서 그때 내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억울한 심정 때문에 이러는거겠지 해도,
바보같이 그냥 못들은 척 했던 제가 미워지기까지 해요.
하기야 인간도 아닌 사람들에게 제가 어찌 대응을 했건 뭔 소용이 있었겠나 해요.
제가 아무리 대응을 잘 했다 하더라도 별 의미 없었을거예요.
애초에 기본적으로 사람됨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그저 안 만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죠.
우리 손주가 태어나보니 우리 시부모는 정말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더더욱 드네요.
말못하는 아기에게 어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세상엔 참 별일도 다 있구나 싶고
인성이 못되어서 어린 아기에게도 그렇게 별스런 막말을 했구나 싶고
어쨌건 그건 그 사람들의 일이고 이젠 과거일 뿐이니
내가 더 이상 괴로워할 필요도 없는거다 이러면서 마음 다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