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갑해서 올려봐요.

현실 조회수 : 1,581
작성일 : 2018-01-13 13:53:51

꾸준히 돈을 벌때는 별로 실감 못했는데, 돈 못버니 생필품 사는 것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얼마 안되는, 그 마저 국가에게 유린당한 국민연금과, 더 얼마안되는 개인연금 하나가 고작인데, 아직 타먹으려면 멀었습니다. 젊은 시절, 허리띠를 막 졸라매면서 궁색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항상 검소했습니다 (그게 더 억울할 때도 많아요^^)

요즘은 정말 부동산 투자(또는 투기) 잘 한 사람, 유산받은 사람들, 주식이나 가상화폐로 돈 번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정말 죽어라 회사에서 일만 해댔네요 (야근/특근/밤샘...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 요즘 젊은이들이 오히려 참 똑똑한 것 같습니다. 재테크를 위해서 본인들 시간을 쓸 줄도 알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야무지게 잘 하는 것 같아요. 아예 본인을 위한 소비와 투자로 현재를 즐기는 삶을 선택하는 젊은이마저 현명해 보입니다. 
막상 집으로 돌아와보니, 저에게 뭐 하나 변변한 구석이 없더라고요. 할 수 있는 것도 없구요. 
용기없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힘들고,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해서,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 것에 감사하며 살기도 막상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개미 콧구멍만한 노후자금 홀랑 태워먹을까봐 섣불리 어디에 투자하는 건 더더욱 어렵구요.

지난 한해, 모든걸 다운사이징 했어요.  전셋집도 줄였어요 (예전에 잠깐 집 팔고 다른데로 이사 가려고 하는 사이에  집구매 타이밍 놓쳤어요. 지금은 살 수가 없는거죠. 이 한번의 실기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네요...). 가구도 줄이고, 먹는 음식의 종류도 다 줄였습니다(조금 과장하자면, 식탐 많은 제에겐 뼈를 깍는 고통). 매달 빠져나가는 각종 공과금과 통신비용 등도 최대한 알뜰하게 챙겼습니다. 언제 시간되면 제 다운사이징 얘기 길게 하고 싶네요. 눙물이...납니다. 

솔직히 이 과정, 만만치 않습니다. 노화를 인정하고, 본격 노인이 됐을 때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정신적인 무장까지 하지만.... 괴롭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끝으로 세계적인 경기활황에 대한민국 경기도 완전 따봉이라는데...저는 외계인가요.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IP : 121.131.xxx.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8.1.13 1:59 PM (124.59.xxx.247)

    그러네요.
    남들은 집값뛸때 타이밍 잘잡아 집늘리고
    가상화폐로 돈벌고..


    나는 죽어라 일만하고 남들 다가는 여행도 못가보고..
    이 추위에 달달 떨고 있습니다.

  • 2. ㅇㅇㅇ
    '18.1.13 2:07 PM (14.75.xxx.23) - 삭제된댓글

    한국경기따봉아닙니다
    이미 지표와숫자로 경기하락과 취업률 하락이라고
    합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 다시 나아가야 지요
    가진거라곤 인적자원뿐인 이나라에서는
    그나마더배우고 더똑똑한 사람이 더나은대우 받는게
    이상한게 아니고요
    그리고국민연금 그거 나중효자노릇할겁니다
    자식에게 돈달라못해요
    그거꼽쥐고계세요
    마지막 숨구멍이라 생각하시고

  • 3. ㅠ 위로를ᆢ
    '18.1.13 2:26 PM (14.42.xxx.147)

    바깥 추운 영하의 날씨만큼 우리네 평민들ᆢ
    삶이 암담한 겨울이네요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죠
    모두들 힘내셔요^^ 파이팅

  • 4. 저랑 비슷
    '18.1.13 2:35 PM (221.144.xxx.140)

    연금 나올때까지(그거 뭐 얼마 안되고요) 지금 수입 없는 상태에서 숨고르기중입니다.
    가구 살림 그릇들 다 살림규모 줄였구요
    사람들 만나는것도 줄였고 먹는것도 조정들어갔어요

    그런데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가벼운지 몰라요
    살림만 줄이면 뭐해요. 마음은 더 좁아지셨네요
    저는 홀가분해서 좋은데요.
    이런저런 짐들을 훌훌 버리고 더 가볍게 남은 생을 살 생각만해서 기뻐요

    기껏 비트코인 투기(투자아닙니다) 한 수준 낮은 사람들 비교해서 뭐해요.
    옹골지고 알차게 내 인생 탄탄하게 꾸리는것이 더 중요하죠.

  • 5. @@
    '18.1.13 2:47 PM (1.239.xxx.72)

    다운사이징 비법좀 알려주세요
    그렇게 하실 수 있는것도 대단하신거니까요
    50대 후반이고
    편안하게 살았던 적도 있는데
    어이없게도 한 번에 다 날아가고
    이제는 어떻게든 버텨야 노후를 지나갈 수 있는지 하는 걱정만 남았어요
    인생이 그런거라면 뭐.....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힘들거나 하지도 않지만
    무엇을 어떻게 줄이고 맞춰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 6. 대부분은
    '18.1.13 2:59 PM (211.36.xxx.127)

    그냥 살던데로 살아요
    시류에 잘 편승했으면 좋으련만 못그런거
    담엔 정신 차리고 살아야죠

  • 7. 비트코인
    '18.1.13 4:58 PM (175.198.xxx.197)

    부동산뉴스에 너무 침울해하지 마세요.
    비트코인은 완벽한 도박이고 부동산도 욕심 버리고 남과 비교 안하면
    충분히 살 수 있어요.마음이 천국이죠.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늘 감사하며 즐겁게 삽시다.

  • 8. 현실
    '18.1.13 5:35 PM (121.131.xxx.48)

    네네, 위로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더 낫겠죠. 50이 넘으니 날씨가 감정을 갖고 노네요. 목욕탕가서 때 빡빡 밀고 왔더니 개운한게 좋네요.^^ 위에 골뱅이 두개님, 별거 아니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하는 것,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한거죠 뭐. 현실감 찾아가는 과정인에서 에피소드 100개는 될 것 같네요. 나중에 또 기회되면 올려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토요일 오후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8908 1995년 12월, 전두환 연희동 집앞에서 골목성명 낭독.jpg.. 2 쥐구속 2018/01/17 1,179
768907 우리 아파트 냥이들 소개합니다~~ 18 Sole04.. 2018/01/17 2,777
768906 지금 게르마늄 세트 받아서 착용 중인데요 4 면역 2018/01/17 2,707
768905 강남집은 강남사람들이 60퍼센트 매수한다고해요 8 가ㅇ 2018/01/17 2,666
768904 발암먼지때문에 세끼 요리하기 힘들어서 배달음식시키는데 9 중화요리 2018/01/17 1,933
768903 7세 유치원5시반 마치고 미술학원까지 보낼 예정입니다. 15 앨리스 2018/01/17 2,709
768902 xp컴 3 컴교체 2018/01/17 483
768901 어제 글 올렸었는데 감사합니다-런던그리고뮤지컬 14 런던뮤지컬 2018/01/17 1,507
768900 이명박 전대통령, 부디 오래 사세요 2 뚜비뚜빠 2018/01/17 984
768899 박지원 "안철수 외국 가서 고리채나 해라" 8 ... 2018/01/17 2,001
768898 어젯밤 꿈이 갑자기 생각났어요^^ 2 해몽좀..... 2018/01/17 760
768897 남학생 전기면도기 추천 부탁 드려요 3 전기면도기 2018/01/17 1,079
768896 일본에 가야하는데..... 16 춥네요 2018/01/17 2,790
768895 대구 사시는분들 조언부탁드려요 11 고민고민하지.. 2018/01/17 1,694
768894 오징어볶음 미리 양념 재워놔도 되나요? 4 2018/01/17 1,165
768893 코엔자임큐텐드시는분계시나요? 8 모모 2018/01/17 2,729
768892 논슬립 신발 찾아요 2 봄날 2018/01/17 879
768891 vos박지헌 집이 엄청 크네요 6 .. 2018/01/17 8,515
768890 전기장판 발암물질 2 전기장판 2018/01/17 2,434
768889 셀케 왜 이렇게 미끄러지나요? 4 .. 2018/01/17 1,144
768888 동물보호 땜에 육식을 안하고 채식인 4 2018/01/17 1,005
768887 이런날에도 너무 답답하면 마스크쓰고 걷는게 낫죠? 5 ㅇㅇㅇ 2018/01/17 1,107
768886 푸른하늘 좋아하셨던 분들 계시나요? 12 감천사 2018/01/17 1,405
768885 바리공주..옛날이야기치고 판타스틱한 스토리 8 ㅡㅡ 2018/01/17 1,347
768884 아산 온천여행 후기~ 10 온천 2018/01/17 3,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