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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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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남녀차별 기억 ..친정 엄마의 사과...

이제서야 조회수 : 6,300
작성일 : 2018-01-13 02:54:50
저..82년생아줌마인데요
어릴적 남녀차별 당한 기억 있는 분 많이 계신가요
전 오빠가 하나 있는데 사이도 별로 살갑지 않고요
어릴때도 많이 싸웠고 ,특히 싸우면 엄마가 이유도 안물어보고 오빠한테 져야지 대들면 안된다며 저만 야단쳐 억울했던 기억이 자꾸만 지금까지도 저를 지배했어요
사실 크게 차별 하신것도 아니고 저에게도 사랑을 많이 주시고 해줄건 다해주셨지만 예전분들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언행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것들이었죠
사실 생각해보면 더 심하게 차별당한 분들도 부모에게 무진장 효도하며 아무렇지않게 잘만 살던데
저는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지 늘 오빠가 사랑을 더 받는거같고 (오빠가 늘 모든면에서 저보다 똑똑하고 나았거든요ㅜㅜ) 전 늘 오빠 그늘에 있는거 같고 늘 물려받고...둘째의 설움도 많이 느끼고 유독 제가 크게 받아들였던거 같아요

다 큰 지금 부모에게 무슨 일 있으면 제가 많이 생각하고 챙기고 ,그렇게 좋다고 키운 아들은 부모생각 별로 없고 자기만 챙기구요 맘도 무진장 상처 받으셨구요
그런걸 보는 저는 늘 맘한구석에
'아들 그리 좋아하더니 결국 이렇지?왜 지금에서는 나만 챙겨야하지? ' 이런생각이 들며 효도아닌효도를 하면서도 억울함이 늘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이제와서 말한들 달라지는 건 없겠고 엄마 마음만 안좋을거같아 말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엄마랑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이런저런얘기 도중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본인이 차별을했다고도 생각 못하셨더라구요
그냥 예전사람들 방식대로 니가좀 참아라하며 저를 나무라셨는지는 몰라도 큰 차별을 했다고도 생각지 않았고 제가 그렇게 큰상처를 받았을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왜 얘기라도 하지 그랬냐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시며 우시는데
미안하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저도 너무 미안해지고 ....아니라고 지금생각하면 크게 차별한건 아닌데 내가 성격이 욕심이 많아 그리 느낀거같다고 하니
그런 성격의 아이들은 그리 맞춰 키웠어야했는데 그시절에는 엄마도 살기가 힘들고 해서 그런거 신경도 못써줬다고 정말정말 미안하다고...하시는데 맘도 아프면서 그날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날 대화하며 그래도 엄마아빠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 키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맘한구석에 응어리처럼 있던 무언가가 확 녹아내린 느낌이에요 이게 치유되는거구나..싶은 생각이 드네요

요즘 딸을 키우며 (사실 그런 이유로 하나만 곱게 키우고 있기도 해요) 저를 보는거 같아서...내가 얘처럼 자기 영역 자기물걱에 대한 애착이 심하게 강하고 욕심도 많은 성격이어서 더욱 그리 느꼈나보다 싶어요

여튼 어릴때 크고작게 차별당하신 기억 있는분들...
부모는 당신들 어릴때부터 당하고...세뇌당한 그기억들 때문에 의도치 않게 그리 하셨을거에요
부모님들은 여러분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신답니다^^

IP : 112.148.xxx.14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정말
    '18.1.13 3:04 AM (211.49.xxx.141)

    어머니가 미안하다며 우셨다구요?
    원글 어머님은 이상적인 경우예요
    대부분 어른들은 내가 언제 그랬냐 그런기억없다 그런 의도 아니었다
    이렇게 방어적으로 나오는데요 절대 사과 안하고요
    도리어 니가 예민하다 그걸 여태 기억하고있냐 잊어라 내 잘못 아니라 니탓이다 이렇게 나와요
    저희 엄마도 원글님네 어머니처럼 그렇게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진짜 응어리가 한순간에 눈녹듯 풀렸을 거예요
    그 뒤로 자연히 마음이 멀어졌어요 엄마의 민낯을 보았달까요
    원글님은 운이 좋은 경우시고 어머니가 훌륭하시네요

  • 2. 윗님 맞아요
    '18.1.13 3:11 AM (211.210.xxx.216)

    정말 사과하는 부모님들 거의 없죠
    저의 엄마는 제가 응어리진거 막 퍼부어도
    그냥 아무말 안해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대부분은 자신이 무얼 잘못한줄 모르죠
    근데 부모님들도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
    한번도 의문을 가져보지 않으셨으니

    82년생 김지영씨 들은 다들 저리 자란거죠
    정말 엄마가 제대로 세상을 볼줄 알아야
    딸들의 인생도 바뀝니다
    여자의 인생이란 다들 엄마가 살아온 방법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3. ..
    '18.1.13 3:13 AM (223.62.xxx.95)

    원글님 어머님은 현명한 분이시네요
    맞춰서 키웠어야한다는 말씀도 해주시구요.

    대부분은 자기합리화로 끝나거나 부정하더군요.

  • 4. ...
    '18.1.13 3:15 AM (189.103.xxx.190)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에게 말했지만 저희 엄마는 아들이 잘나서 더 사랑했다. 너 같으면 재를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뭐 이런식이라.
    아주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아직도 아들아들아들..
    그냥 아들 감기 걸릴까봐 걱정이고 아들 야근할까봐 걱정이고 아주 볼상사납네요. 아들이 40대 후반 입니다요.. 얼마전엔 아들님 이라고 불러서 진짜 제 엄마지만 소름 끼치더라구요.
    어릴때 엄마에게 진짜 차별 많이 당했고 장녀는 살림밑천이란 거지같은 소리 해대면서 어릴때부터 집안일 많이 부려먹은 엄마. 그땐 그래야 되는건지 알고 살았어요. 아빠 장사하는데 매일 도시락 싼거 제가 날랐어요. 본인은 부끄럽다고 안하고 초등학생 저를 시킴.. 아빠 어디서 놀고 있으면 저 시켜서 저 누군데요 저희 아빠 계신가요? 전화 백번도 더 시킴... 엄마에게 빙의되서 엄마 아픈 것만 걱정하고 엄마 마음 아플까봐 전전긍긍하고 알고 보니 우리엄마 세상에서 자기 손가락 가시가 젤 아픈사람...
    뭐 지금은 기본만 합니다. 워낙 사랑하는 자식이 아니다보니 제가 기본만 해도 별일 안생기네요.

  • 5. ㅎㅎㅎ
    '18.1.13 3:32 AM (223.38.xxx.130)

    부러워요 원글님. 정말 상위 1%의 엄마를 가지셨네요.
    전 원글님과는 좀 다른 유형의 상처지만, 마음 속깊이 너무 큰 상처라 사과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게 상처일 수 있겠다는 공감만이라도 원하며 거의 10년 세월을 울기도 하고 화도 내 보고 애걸복걸 애원도 하고 심지어 자해까지 해 보았으나......... ^^
    안되더라구요.
    아직도 심장한켠에 얼음덩이 한조각이 박혀 있는 느낌이에요. 늘... 서늘하고 아파요.

  • 6. ...
    '18.1.13 3:39 AM (220.116.xxx.51) - 삭제된댓글

    http://v.media.daum.net/v/20171207103142450

    부모는 사과하지 얼마전에 본 글인데 많이 공감돼서 링크걸어요

  • 7. 오렌지
    '18.1.13 3:41 AM (220.116.xxx.51)

    http://v.media.daum.net/v/20171207103142450

    부모는 사과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본 글인데 공감돼서 올려봅니다

    원글님은 잘 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 8. 원글
    '18.1.13 3:59 AM (112.148.xxx.143)

    이 시간에도 깨어있는 님들이 이렇게나 많이 계셔서 놀랐어요
    긴시간 늘 맘한구석에 자리하던 응어리가 풀리고 너무 기뻐 누구한테 말할 곳도 없고 여기다 써봤는데 많은분들의 공감과 격려 정말 감사드려요
    한편으로는 제맘 편하자고 몸도 건강치 않은 엄마마음에 뒤늦은 상처를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괜찮은..거겠지요?^^

    오렌지님 링크도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 9. ...
    '18.1.13 5:16 AM (223.38.xxx.161) - 삭제된댓글

    좋은 경험과 결과를 가졌다면
    본인경험만 적고 공유하세요

    여기 어릴적상처를 엄마한테 말했다가
    더상처받고 힘들어하던 사람들의 많은글은 못보섰나본데
    내가 경험한게 진리이고 세상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이래서 치유됐으니
    다른분들도 이러면 치유되실거예요 했는데
    동일한 결과가 안 나오고 오히려 더 상처받게되면
    대체 어떻게 책임지실건데요?

  • 10. ....
    '18.1.13 6:16 AM (115.161.xxx.119)

    잘하셨어요.
    저는 자매여도 동생이 절대 대들지 말라 가르침 받았는데
    물론 언니도 같이 혼나도요..
    남매 키우는데
    혹여 남녀차별??로 생각하게.될까 고민되네요.
    남녀차별할 생각은 없으니 맏이와 동생의 서열잡아주기 정도로만 알아주면 좋겠네요...

  • 11. ㅇㅇ
    '18.1.13 6:36 AM (211.109.xxx.169)

    위에 점세개님. ...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이야기를 꺼내는 거겠어요?
    수십년간 고민해왔으니 꺼내시겠죠.
    좋은 경험 나누시고 얼린글이라ㅜ훈훈하던차에ㅜ점세개님 같이 이래라 저래라 부정적으로 명령하는 댓글 아주 보기 안 좋아요.

    원글님 저는 제 이야기쓴줄 알았어요.
    저는 언니랑 남동생 사이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여행간 가족이 다 모인자리에서 우연히 털어놨어요.
    온 가족이 다 울면서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치유되는 그 느낌 알아요.

    근데 저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엄마가 너무 우셔서...
    그 이후로 엄마도 저한테 더 챙겨주시고 저도 털끝하나의 미움 섭섭함 없이 엄마를 사랑할수 있게 되었어요.

  • 12. ...
    '18.1.13 6:46 AM (223.38.xxx.10) - 삭제된댓글

    ㅇㅇ 은 무슨 봉창이예요?
    이 글이 올라오기전
    이미 그런글들은 수없이 올라왔었는데?

    본인 경험만 적으면되지

    스스로의 감흥에 취해서
    모든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니 어쩌니 하는
    헛소리는 그만하란거죠

  • 13. ...
    '18.1.13 6:50 AM (223.38.xxx.10) - 삭제된댓글

    ㅇㅇ 은 무슨 자다 봉창이예요?

    이 글이 올라오기전 
    이미 그런글들은 수없이 올라왔었는데?

    본인 경험만 적으면 그만이지
    스스로의 감흥에 취해서 
    모든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니 어쩌니 하는 
    입찬 소리는 말란거죠

  • 14. ..
    '18.1.13 7:01 AM (118.216.xxx.200) - 삭제된댓글

    그런 성격의 아이들은 그리 맞춰 키웠어야했는데

    당신들 어릴때부터 당하고...세뇌당한 그기억들 때문에 의도치 않게

    ==
    우린 대화를 하려고 해도 변명과 원망으로 흐르는데, 좋은 대화를 하셨네요.

  • 15. ㅇㅇ
    '18.1.13 7:14 AM (175.197.xxx.82)

    부모님입장에선 차별이기 전에 다름이였나봐요
    좋은분이세요

  • 16. 어머니가 물러서지 않고
    '18.1.13 7:50 AM (1.251.xxx.84)

    자신의 입장만 방어하고 더나아가 원글님을 비난하셨다면 이런 글 못 올리셨을듯요
    어머니 심성이 훌륭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절대 인정하지 않고 나는 희생했다 니가 못됐다 그러니 멀어지죠

  • 17. ........
    '18.1.13 8:42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엄마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그러셨던 듯.
    받아들이는 입장 차이가 컸을 수도.
    잘 하셨네요.

  • 18. 릴리
    '18.1.13 9:24 AM (210.90.xxx.171)

    원글님 어머니께선 1프로 해당하는 성품이시네요.
    되려 예민하다거나 그런 적 없다 잡아떼는게 흔해요(이런반응 일때 더 상처받죠-_-)
    마지막 단락은 좀 불편합니다.

  • 19. ㅇㅇㅇ
    '18.1.13 9:39 AM (116.40.xxx.48)

    대박이네요. 울 엄마는 말도 거내지 말라면서 개짜증 내던데.

  • 20. ....
    '18.1.13 9:40 AM (121.88.xxx.9)

    어머니가 사과하다니 정말 동화같은 얘기네요
    그리고 글을 보니 오빠가 잘난 부분이 많고 딱히 물리적으로 차별한 부분은 없어 보이고요
    저희 부모님은 지금도 딸이 아들보다 더 잘나가는 거 배아파 하시는데...
    죽을 때까지 저러고 살 것 같아요 애정 하나도 없음

  • 21. 남매엄마
    '18.1.13 10:03 AM (222.117.xxx.59)

    30대 초반의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딸이 위고 둘째가 아들입니다
    남편이 종갓집 종손이라 첫딸 낳았을때 어른들이 좀 섭섭해 하셨지만
    시어른들 시동생들의 무한사랑 받고 컷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생에 비해 거의 이기적일정도로 눈에띄게 온가족 사랑 독차지하며 컷는데도
    저보고 아들만 이뻐한다 이뻐했다 합니다
    대체 왜그런 마음이..언제 드냐 하니 매순간 그렇답니다
    미치고 환장 하겠어요

  • 22. ㅂㅈㄷ
    '18.1.13 11:33 AM (58.236.xxx.65)

    어머님이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정말 좋은 사람은 잘못을 안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아래사람에게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거든요. 보통은 이런 얘기를 꺼내면 '니가 싸가지없이 행동하니 그렇게 대한거겠지, 어디서 어른앞에서 버르장머리없이 구냐' 는 반응만 나온체 내 속만 터지고 끝나죠. 내가 그렇거든요.ㅋㅋㅋ

  • 23. ..
    '18.1.16 4:11 AM (222.233.xxx.215)

    엄마가 70세인데 엄청방어적이세요 말로는 미안하다 하지만 지딤으로안느껴지고요 부모교육좀 알아봐드리고 받으시라해도 안해요 가면 지적당하고 비난받을까봐 그러는듯하고요 "난 최선을다했다! 글고 한얘기 또하고또하고 하지마라 듣기싫다 (제가 한맺힌게많아서 풀어시지질않아요 억울하고화나니까자꾸얘기하고요 엄마는 한두번미안하다하면됐지 얼마나더해야하냐 하고요)"이럽니다 원글님은 풀려서 정말다행이에요~울엄마는 젤사랑한자식이 막내아들이에요 혼자짝사랑이죠 아들은 엄마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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