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수와 둔기...

무명 조회수 : 1,294
작성일 : 2018-01-10 03:36:18
그 일이 있은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이제 어떻해야 하는지?
모두가 잠이 들면 꺼내든 술에도 잠을 이룰수가 없고...
시야는 흐려지고 의식은 더 또렷해져요.

지난주말 아이를 동생에게 보내고,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분노에 찬 마음이...
나도 세상 한번 자유분방하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짜릿한지..오로지 나만 생각하며 새끼 때문에 죄책감 이런거 생각안하고 살아보려한다고...
남편이 아이가 없으면 니 삶이 더 힘들지 않겠냐 더군요.
그 순간 악을 악을 썼네요.
'내 생각 걱정 따위 하지마. 니 머리통에서 벗겨버려!'
살면서 니가 상처주고 날 방치한 그 순간에도, 나에게 아이는 위로고 위안 이였다고....
괴롭고 힘들어도 옆에서 내가 내새끼를 학대하고 미워하는것보다 그리워하며 미안한게 낫다고....

남편이 자책하며 오열 하더군요.
잦은 문자와 통화로 호칭과 말투, 친해지고 편해졌다고...
하지만 호감있고 편했지만 누구도 선을 넘진 않았다고...

차라리 원나잇은 이해할수 있지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매일안부를 묻는...
마음이 오고 간... 그 감정을 참을수 없다 했습니다.
늙어죽을때까지 내 옆에 있으라 했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몇시간이 지났는지...
제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당신을 보는게 비참하고 힘들다고....
그런데 이 괴상한 마음은 당신이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고...
그렇게 아이없는 주말을 바싹 마른 건조함에, 부러질것 같이 보냈습니다.

남편이 내 눈치를 보며 나를 쳐다볼때...
내가 뭘 어떻게해야할지, 무슨표정이여야 할지 자꾸 생각하게되고, 계산하게 됩니다.
남편을 아직 사랑하는데, 내 분노와 울분이 이사람을 지치게하고
또다시 같은 도도리표로 서로를 갉아먹는건 아닐지...

남편을 믿지 않습니다.
요몇일 나에게 쏟아냈던 말을 믿고 싶지만... 믿지 않습니다.
이 울분을 그녀에게 털어버리면, 조금은 위안이 될까요...

이 사람을 놓아 버리는게...
결국은 아이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IP : 119.148.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
    '18.1.10 4:02 AM (175.195.xxx.73)

    마음이라는게 놓는다고 놓아지나요? 지금은 그냥 마옴 음 가는대로 감정을 토해내는게 .....왜 소화시킬 수 없는 걸삼켰을 때 소화제를 먹는 것보다 토하는게 낫잖아요.토할 만큼 토하고 나야 감당할 만큼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리하게 되구요.그때서야 토하고 나서 피가 돌듯 감정이 잔잔해져가면서 이런저런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이 가능해질 거에요.그녀에게 퍼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봐요.남의 남편을 집안에 들여 자게 한 건 위험한 일이구요.님에게도 잘못이 있어요.다른 여자라는 암초는 늘 결혼을 위협하는 요소인데 그 계기를 직접 제공하기까지 하는 건 무덤을 파는 일이죠

  • 2. ..
    '18.1.10 4:35 AM (118.216.xxx.200) - 삭제된댓글

    이 분노는 분출이 되어야 하지만,
    그 대상이 꼭 사람을 향할 필요는 없어요.
    님이 염려하는 일은 실제로 흔하고요. 그렇게 되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음으로 인해 1차 피해자에 이어, 2차 피해자가 되는 거죠.
    차라리 정신과 상담이나 부부상당을 둘이서 받으세요.
    그러면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또 제대로 분노를 분출하는 것도 알게 되죠.
    지금 상태에서는 손도 못 잡을 거고, 상대에게도 웃어주지도 못하고. 시간이 흘러 웃는다 해도 진심은 줄어들고 의무가 절반인 채로 웃겠죠.
    내 상처를 잘 치유하고, 내 분노를 잘 표출하고, 그리고 소중한 관계에 흠집을 내지 말아야죠.
    초장에 못 잡으면 그 병이 도진다 하니 미친 듯이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통은 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두 번 다시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을 위험도 있어요.
    제정신이 아니어서 어디로 튈지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르니,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네요.

  • 3. 진진
    '18.1.10 4:37 AM (121.190.xxx.131)

    비참하고 힘들지만 남편이 옆에 잇어야 안심이 된다는.....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길 바래요.
    남편이 곁에 있길 바라기때문에 괴로운거 아닐까요?
    남편을 원하는 그 마음을 인정하고 나머지 일들을 수습하길 바래요.
    그마음을 모르고 자꾸 다른 일을 저지르시면 아마 후회하시게 될거 같아요.

    지금 당장 괴로운 마음을 토로하고 뱉어낼 곳이 필요하지만... 그 외 돌이킬수 없는 일은 만들지 마시길.....

  • 4. ..
    '18.1.10 7:07 AM (112.223.xxx.27) - 삭제된댓글

    왜 그년한데 그년이라고 못해요!!
    글 읽는 내내 몰입이 안되잖이요!!!
    원글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발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해 지세요!!!

  • 5. 죄송
    '18.1.10 8:40 AM (125.180.xxx.160) - 삭제된댓글

    오글오글
    심각한 주제같은데 너무 멋부린 글투에서
    자기애 강한 여자의 모노드라마 연극대본이 연상됩니다

  • 6. 초승달님
    '18.1.10 6:25 PM (14.34.xxx.159)

    신파찍지마시고 확실이 오픈하세요.
    소설이아니라면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198 도시락김 16봉짜리 얼마짜리 사세요? 4 ㅇㅇ 2018/02/01 1,971
775197 고 2언니가 중 2 동생에게... 10 ㅎㅎ 2018/02/01 3,111
775196 돈을 반으로 나눠야하는데 6 2018/02/01 2,278
775195 곧이 곧대로 안들려요.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하는 말요... 4 너무 힘드네.. 2018/02/01 2,243
775194 돼지 미니족발과 돼지피(껍데기) 팔던데 이거 사서 뭐해요? 6 정육점에서 .. 2018/02/01 1,312
775193 머리빗 비싼게좋은가요? 2 살빼자^^ 2018/02/01 1,519
775192 말댓구하고 깐족거리는 버릇 어떻게 고치나요? 11 중2 2018/02/01 3,778
775191 중앙난방아파트 가스보일러로 교체 하거든요 4 보일러 골라.. 2018/02/01 1,760
775190 힘들 때 찾는 장소나 식당이 있나요 7 Gh 2018/02/01 1,633
775189 책 아껴 읽는 분 계세요? 예를 들자면 종이 안구겨지게 살살 읽.. 26 2018/02/01 3,827
775188 평창올림픽 관련 뉴스룸과 뉴스데스크의 보도 6 ... 2018/02/01 1,639
775187 무슨재미로 사세요? 23 .ㅡ 2018/02/01 5,818
775186 면허따고 얼마만에 고속도로 운전 가능한가요? 22 면허 2018/02/01 5,610
775185 3식구 이정도면 알바 더해야 할까요? 14 시간필요 2018/02/01 3,830
775184 좀전에 효리네 민박 예고편에 나온 노래 3 혹시 2018/02/01 2,086
775183 위에 공기찬 느낌이 복부팽만감인가요? 1 ㅇㅇ 2018/02/01 2,695
775182 오늘본 개주인 8 2018/02/01 2,496
775181 '가상화폐 광풍' 20대 목숨 앗아.. 2억 손실 대학생 극단 .. 36 .. 2018/02/01 14,827
775180 약을 먹으면 어떻게 낫는 건가요? 11 궁금 2018/02/01 2,070
775179 서른여덟...ㅜㅜ 16 ㅜㅜ 2018/02/01 6,266
775178 마크 저커버그 - 가상화폐는 사탕발림 사기질 13 눈팅코팅 2018/02/01 3,874
775177 문화의 날이라 할인해주길래 영화보고왔어요 1 ㅇㅇ 2018/02/01 816
775176 올리고당과 물엿 차이점이 뭔가요? 5 올리고당?물.. 2018/02/01 13,267
775175 마트에 갈 때, 이것만은 절대 안산다! 하는거 있으세요? 37 안살거야 2018/02/01 15,340
775174 sbs가 웬일로 한 건 했네요.. 18 평참유감.사.. 2018/01/31 1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