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수와 둔기...

무명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18-01-10 03:36:18
그 일이 있은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이제 어떻해야 하는지?
모두가 잠이 들면 꺼내든 술에도 잠을 이룰수가 없고...
시야는 흐려지고 의식은 더 또렷해져요.

지난주말 아이를 동생에게 보내고,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분노에 찬 마음이...
나도 세상 한번 자유분방하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짜릿한지..오로지 나만 생각하며 새끼 때문에 죄책감 이런거 생각안하고 살아보려한다고...
남편이 아이가 없으면 니 삶이 더 힘들지 않겠냐 더군요.
그 순간 악을 악을 썼네요.
'내 생각 걱정 따위 하지마. 니 머리통에서 벗겨버려!'
살면서 니가 상처주고 날 방치한 그 순간에도, 나에게 아이는 위로고 위안 이였다고....
괴롭고 힘들어도 옆에서 내가 내새끼를 학대하고 미워하는것보다 그리워하며 미안한게 낫다고....

남편이 자책하며 오열 하더군요.
잦은 문자와 통화로 호칭과 말투, 친해지고 편해졌다고...
하지만 호감있고 편했지만 누구도 선을 넘진 않았다고...

차라리 원나잇은 이해할수 있지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매일안부를 묻는...
마음이 오고 간... 그 감정을 참을수 없다 했습니다.
늙어죽을때까지 내 옆에 있으라 했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몇시간이 지났는지...
제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당신을 보는게 비참하고 힘들다고....
그런데 이 괴상한 마음은 당신이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고...
그렇게 아이없는 주말을 바싹 마른 건조함에, 부러질것 같이 보냈습니다.

남편이 내 눈치를 보며 나를 쳐다볼때...
내가 뭘 어떻게해야할지, 무슨표정이여야 할지 자꾸 생각하게되고, 계산하게 됩니다.
남편을 아직 사랑하는데, 내 분노와 울분이 이사람을 지치게하고
또다시 같은 도도리표로 서로를 갉아먹는건 아닐지...

남편을 믿지 않습니다.
요몇일 나에게 쏟아냈던 말을 믿고 싶지만... 믿지 않습니다.
이 울분을 그녀에게 털어버리면, 조금은 위안이 될까요...

이 사람을 놓아 버리는게...
결국은 아이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IP : 119.148.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
    '18.1.10 4:02 AM (175.195.xxx.73)

    마음이라는게 놓는다고 놓아지나요? 지금은 그냥 마옴 음 가는대로 감정을 토해내는게 .....왜 소화시킬 수 없는 걸삼켰을 때 소화제를 먹는 것보다 토하는게 낫잖아요.토할 만큼 토하고 나야 감당할 만큼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리하게 되구요.그때서야 토하고 나서 피가 돌듯 감정이 잔잔해져가면서 이런저런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이 가능해질 거에요.그녀에게 퍼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봐요.남의 남편을 집안에 들여 자게 한 건 위험한 일이구요.님에게도 잘못이 있어요.다른 여자라는 암초는 늘 결혼을 위협하는 요소인데 그 계기를 직접 제공하기까지 하는 건 무덤을 파는 일이죠

  • 2. ..
    '18.1.10 4:35 AM (118.216.xxx.200) - 삭제된댓글

    이 분노는 분출이 되어야 하지만,
    그 대상이 꼭 사람을 향할 필요는 없어요.
    님이 염려하는 일은 실제로 흔하고요. 그렇게 되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음으로 인해 1차 피해자에 이어, 2차 피해자가 되는 거죠.
    차라리 정신과 상담이나 부부상당을 둘이서 받으세요.
    그러면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또 제대로 분노를 분출하는 것도 알게 되죠.
    지금 상태에서는 손도 못 잡을 거고, 상대에게도 웃어주지도 못하고. 시간이 흘러 웃는다 해도 진심은 줄어들고 의무가 절반인 채로 웃겠죠.
    내 상처를 잘 치유하고, 내 분노를 잘 표출하고, 그리고 소중한 관계에 흠집을 내지 말아야죠.
    초장에 못 잡으면 그 병이 도진다 하니 미친 듯이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통은 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두 번 다시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을 위험도 있어요.
    제정신이 아니어서 어디로 튈지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르니,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네요.

  • 3. 진진
    '18.1.10 4:37 AM (121.190.xxx.131)

    비참하고 힘들지만 남편이 옆에 잇어야 안심이 된다는.....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길 바래요.
    남편이 곁에 있길 바라기때문에 괴로운거 아닐까요?
    남편을 원하는 그 마음을 인정하고 나머지 일들을 수습하길 바래요.
    그마음을 모르고 자꾸 다른 일을 저지르시면 아마 후회하시게 될거 같아요.

    지금 당장 괴로운 마음을 토로하고 뱉어낼 곳이 필요하지만... 그 외 돌이킬수 없는 일은 만들지 마시길.....

  • 4. ..
    '18.1.10 7:07 AM (112.223.xxx.27) - 삭제된댓글

    왜 그년한데 그년이라고 못해요!!
    글 읽는 내내 몰입이 안되잖이요!!!
    원글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발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해 지세요!!!

  • 5. 죄송
    '18.1.10 8:40 AM (125.180.xxx.160) - 삭제된댓글

    오글오글
    심각한 주제같은데 너무 멋부린 글투에서
    자기애 강한 여자의 모노드라마 연극대본이 연상됩니다

  • 6. 초승달님
    '18.1.10 6:25 PM (14.34.xxx.159)

    신파찍지마시고 확실이 오픈하세요.
    소설이아니라면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665 씽크대 배수구에서 퀘퀘한 냄새..... 부엌 씽크대.. 12:57:46 1
1691664 털털한 성격까지 하고싶은 욕심때문에 그래요 ... 12:57:45 1
1691663 넷플릭스 드라마 제로데이 강추 즐휴일 12:57:31 9
1691662 생전 처음으로 이완용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봤네요 .. 12:57:25 3
1691661 친구를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기는 싫어요 나이탓 12:57:18 12
1691660 엄마가 다시 왕래하고 지내고 싶어하는데요 아.. 12:57:06 18
1691659 만보걷기 1년 6개월후 변화 1 ... 12:56:21 101
1691658 어묵, 오뎅은 거의 밀가루인거죠? 2 어묵 12:54:22 99
1691657 1시 최강욱 장인수 박시영 공동방송 그땐왜  24탄 ㅡ  계속되.. 1 같이봅시다 .. 12:52:25 69
1691656 산티아고 순례부심 3 12:50:49 229
1691655 친구가 저의 집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본거같아요 14 다야 12:49:12 598
1691654 미국 인종차별 더 심해지네요 1 12:48:10 261
1691653 저는 인생에서....지금 뭘 해야할까요 2 47살 12:47:15 225
1691652 작게 말하면 목구멍이 간지럽다는 아이.. ㅇㅇ 12:45:41 52
1691651 복지차관 박민수 딸 국내대학 갔다네요 2 거짓말 12:45:00 516
1691650 자격지심에 떠보는 사람 2 ㅇㅇ 12:42:26 199
1691649 정수기. 공기청정기 렌탈 가장 저령한 방법 1 오잉꼬잉 12:42:16 77
1691648 손태영도 한가인처럼 행동하면 욕먹어요 5 손태영 12:41:43 581
1691647 원래 자기말투 아는 사람과 만날때도 2 토끼풀 12:41:24 167
1691646 시어머니 생신에 갈까요 ㅣㄴㅂㅇ 12:40:46 185
1691645 50대되니 단점이 장점되기도 하네요(외모) 6 긍정 12:40:12 729
1691644 딩크로 유자녀 방문느낀점 1 12:39:57 334
1691643 중년되니 나솔 곱창~처럼 복부 복부 12:32:37 383
1691642 홍콩 유일한 야당도 해산 절차..."민주주의의 종언&q.. 10 홍콩 12:30:37 348
1691641 비29 과자를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 놀랬어요 11 오잉 12:28:32 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