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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의 죽음에 대해 하루에 몇 번 생각하시나요

야옹 조회수 : 6,453
작성일 : 2018-01-07 22:04:57
저는 삼십대 후반인데요
오늘같이 일요일 밤이 되면 스트레스가 심해서
죽고 싶단 생각을 종일 하거든요

겉보기엔 문제 없고 사회생활도 잘하고
남편도 착하고 아들도 이쁘고
물론 워킹맘으로서의 괴로움은 있지요
일과 가정 이도저도 아닌 게 될까봐요

여하간 그냥 죽고 싶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죽음의 장면을 상상하는데
심근경색으로 급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실은 출산 후에 우울증세가 심했거든요
주말부부고 누구 도와줄 사람도 없이
걍 진짜 혼자 예민한 애보면서
남편과의 사이도 최악이었고
진짜 죽으려고 베란다에 매달리고 그랬네요
제 문제로 그 때 아기한테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직도 미안하네요
전 원래 비혼주의 개인주의 무자녀주의 였거든요
그 때 발병 발현된 비관주의가
계속 절 괴롭히네요

복직하고 미친듯이 일하고 워커홀릭이란 말 들으면서 살았어요
지금도 그래요 어제 토요일 밤에 남편이 숙직간 사이에
전 애 재워놓고 새벽 다섯시까지 보고서 마무하고
지금은 주말 청소 중인데 걸레질 하다말고 갑자기 심장이 조여와서
여기에 글씁니다

항상 내가 어떻게 죽으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데요
혹시 이것도 우울증일까요?





IP : 175.124.xxx.53
7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도주
    '18.1.7 10:07 PM (115.161.xxx.21)

    결혼과 출산을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무엇때문에 비혼 무자녀를 포기하셨는지는 모르지만요
    사회의 압박 개인의 무의식과 욕망 이게 얽혀서 대부분은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또 노후에는 그 자녀의 도움도 조금 받으면서 인생을 마감하게 되죠

  • 2.
    '18.1.7 10:08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누구나 다 그런 우울증과 죽음으로 도피하고 싶은
    욕망 피하고 현실 견뎌내는 거죠

    원글이 아직 건강해서 죽음이 훅 안 다가와서 그래요
    실제 자살 시도해보면 죽기 직전에 발버둥치게 됩니다
    살려고요

    이것도 내가 아직 건강해서라고 생각하세요
    진짜 죽고 싶은데 시도해서 죽게 되면 락키한 거고요

  • 3.
    '18.1.7 10:08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누구나 다 그런 우울증과 죽음으로 도피하고 싶은
    욕망 피하고 현실 견뎌내는 거죠

    원글이 아직 건강해서 죽음이 훅 안 다가와서 그래요
    실제 자살 시도해보면 죽기 직전에 발버둥치게 됩니다
    살려고요

    이것도 내가 아직 건강해서라고 생각하세요
    진짜 죽고 싶은데 시도해서 죽게 되면 럭키한 거고요

  • 4. 야옹
    '18.1.7 10:10 PM (175.124.xxx.53)

    자살 시도는 육아휴직때 해봤어요
    두 번.
    자꾸 상상하다가 정말로 실행하게 될 것 같네요

  • 5.
    '18.1.7 10:11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고통없이 급사하는 건 최고 복인데요
    언젠가 죽기 싫어도 죽는 게 운명인데
    뭘 서두르세요

    이 삶을 견디는 것도 형벌이자 업보죠
    자식 있으면 더더욱 죽지 못하죠
    전 그나마 홀가분해요

  • 6. 자살 시도는
    '18.1.7 10:13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왜 멈추셨나요?
    끝까지 안하고
    삶의 욕망이었는지 여부를 잘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죽을거면 자식낳지 말았어야죠

  • 7. 그 단계 넘어서면
    '18.1.7 10:14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죽음이 무서워지죠
    건강을 잃고 언제라도 죽을 걸 실감하니까요

  • 8. 저도
    '18.1.7 10:14 PM (27.118.xxx.212) - 삭제된댓글

    너무힘들면 그렇더라구요 자연스러운거 아닐까요...
    누구나 한번씩은 그런경험잇을거에요~

  • 9. 포도주
    '18.1.7 10:15 PM (115.161.xxx.21)

    약물이나 상담 도움을 좀 받아야 할 단계가 아닐까요?

  • 10. 제가
    '18.1.7 10:16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는데요
    죽으면 끝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죽어서 고통에서 해방된다고 누가 그래요?
    그런 낙천론이 어디있나요?

    죽기 직전 고통에서 계속 헤매는 구천의 넋이 될 뿐입니다

  • 11. ㅡㅡㅡㅡ
    '18.1.7 10:17 PM (115.161.xxx.7)

    열심히 살면서 그러는 이유가... ?

  • 12. 야옹
    '18.1.7 10:18 PM (175.124.xxx.53)

    맞아요 자식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런데 전 맹세코 제가 이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출산하고 생긴 증세인듯요

  • 13.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18.1.7 10:18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지금 주어진 삶은 열심히 살고
    좋은 일 해서 독을 쌓는 것

    이거더군요

  • 14. ㅇㅇ
    '18.1.7 10:19 PM (222.114.xxx.110)

    한참 애 키우기 힘들때인가봐요. 양육비를 드리고 친정이나 시부모에 아이 부탁드리고 일에만 집중하심이 어떨까 싶네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도 아니면 차악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선택해야 최악을 막을 수 있어요.

  • 15. 하루에
    '18.1.7 10:19 PM (223.38.xxx.68)

    한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생활이 워낙에 인간관계가 단절되어 있고
    30대 중반인데 좋은 짝도 못만났고
    심지어 가족과도 사이가 그저그렇구요

  • 16.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18.1.7 10:20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지금 주어진 삶은 열심히 살고
    좋은 일 해서 덕을 쌓는 것

    이거더군요

  • 17. ..
    '18.1.7 10:20 PM (211.108.xxx.176)

    저만 그런생각 하는게 아니였네요
    45살 남편도 회사에서 힘들어하는게 보이고
    사춘기 아이들도 힘들고 사는게 이렇게 쉽지 않은데
    이런 힘든 세상에 아이들 태어나게 한 책임은 지고
    버티며 살아야지 생각하고 내한몸도 이런 생각하며
    버티는 세상에 아이들 태어나게 한것도 미안하고
    우울해지고 이미 지쳐 있는데 죽을때까지 아이들 걱정하며 살게 될것도 힘드네요. 비가 오면 비가와서
    눈이 오면 눈이와서 어쩔수 없는 걱정...

  • 18. 그러고보니
    '18.1.7 10:22 PM (182.222.xxx.108)

    심근경색 급사..나쁘지 않은 거였군요 ㅠㅠ
    남겨진 이들에겐 청천벽력이지만..

  • 19. 핑핑
    '18.1.7 10:23 PM (218.155.xxx.87) - 삭제된댓글

    저도 자주 생각해요
    예전엔 갑자기 죽는 사람이 참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되고 누구나 가는 거 좀 일찍 갔구나 이렇게 느껴져요

  • 20. 너무 아끼지 말고
    '18.1.7 10:23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도우미 고용하세요

    황폐해져서 그래요

  • 21. 정신과 상담료 생각하면
    '18.1.7 10:24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도우미 비용, 취미 비용, 피복비 싼 겁니다

  • 22. 야옹
    '18.1.7 10:25 PM (175.124.xxx.53)

    저도 애 한테 미안해서 시도를 멈췄구요

    열심히 사는 이유는 완벽주의라서 그런 것 같아요
    완벽하지 못한 제가 혐오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먹어야 사는 생물인 것도 혐오스러워요

    그냥 제 자신이 혐오스럽네요

  • 23. 그리고
    '18.1.7 10:26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제가 죽음 직전에 알게 된 건
    온 몸 털이 곤두서는 악마는 진짜 있다는 사실입니다

    죽는 게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 다들 그걸 모르고...

  • 24. 저두
    '18.1.7 10:26 P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가끔 생각해요
    사는게 힘들다
    힘든세상에 아이들 낳은것 ㅜ 그리고 사는게 너무 어려워요
    집에서도 바깥에서도 죽고싶다생각하다가도 내가 낳은아이들생각하면 이럼안되지싶고
    근데 저는 사는게 힘에부쳐요 근데살아가야된다는게

  • 25. ..
    '18.1.7 10:27 PM (211.108.xxx.176)

    할머니 60에 인공 심장박동기 10년에 한번씩 교체하며
    90까지 사셨고 친정아빠도 60부터 심장박동기 달아야한다고 하고 저도 심장기능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이건 잘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날 심장이 안뛸수도..

  • 26.
    '18.1.7 10:28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저도 애 한테 미안해서 시도를 멈췄구요

    열심히 사는 이유는 완벽주의라서 그런 것 같아요
    완벽하지 못한 제가 혐오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먹어야 사는 생물인 것도 혐오스러워요

    그냥 제 자신이 혐오스럽네요
    --
    저도 제가 싫고 혐오스러워요

    근데 뒤집어말하면 자기애가 강한 거죠
    이 정도 여야 하는데 안 되니까요

    그냥 내려놓으세요
    뭐가 달라요 다른 사람들과
    특별할 거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 27. ....
    '18.1.7 10:28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자살하면 ~된(한)다/이것도 다 삶은 귀한것, 이라는
    관점에서 호응을 얻은 말 같다능..
    자살한 유명 노철학자들의 혼이 구천 떠도는
    상상을 해보니 웃기네요..(물론 안 믿겨서 코미디..)
    얼마 전에 본 조력자살자들도 마찬가지.
    안녕! 인사 다 하고 다 내려놓고 삶 정리 다 했는데
    갑자기 한맺힌 원혼돼서 구천 떠돌음..ㅋㅋ

  • 28. 위에 107님
    '18.1.7 10:28 PM (182.222.xxx.108)

    죽음전에 온몸털이 곤두서는 악마 뭐에요? 저승사자? ㅠ

  • 29. 야옹
    '18.1.7 10:30 PM (175.124.xxx.53)

    죽는게 시작인가요? 환각아니고요?
    저는 사람도 한낱 단백질 덩어리라고 생각해요
    단백질 덩어리 주제에 완벽은 외치면서 생각이란 걸 하다니.

    죄송해요 저 평소엔 놀라울 정도로 밝아보이고
    대인관계 문제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이런 성향이 있다는 거 남편만 아네요
    아이아빠가 저보다 애한테 잘하니 다행이에요
    전 제 일이 더 중요하거든요

  • 30. 47528
    '18.1.7 10:33 PM (211.178.xxx.124)

    확실히 우울증으로 보여요..

    82쿡에 글 많이 올리시면서 하소연 하시고

    위로도 많이 받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 31. 333222
    '18.1.7 10:35 PM (121.138.xxx.95)

    저도 들은 이야기. 이 이야기를 들려 주신 분이 보통 분이 아니기에 믿음.

    자살은 보통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인데, 죽으면 자신이 사라지거나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님. 죽기 직전의 고통,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함. 그래서 자살하면 영원한 고통을 받음.

    종교에서 자살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마 이같은 맥락일 수도.

  • 32.
    '18.1.7 10:35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부모도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는
    억만겹 감옥에 나를 가둬주고 고통줄 거 같은 존재였고
    꼬리 세모 서양 일러스트 나오는 악마 같았어요
    전 눈 감고 숨결과 짐승 숨소리만 느꼈죠

    죽게 해달라고
    죽고싶다고 빌면서 우울해하는
    제 영혼을 포박하러 몇년동안 밤마다 왔었죠

    전 자다가 소리 지르며 깼고요
    소리지르면서도 잤는데 그건 몰랐어요
    혼자 살았으니까
    몇몇 놀러와서 자다간 지인들이 공통으로 말해줘서 알았어요

    원글님 솔루션은 의외로 간단해요
    돈을 쓰세요
    도우미 고용하시고 여유 찾으시면 좀 나아집니다

    그 외의 실존적 고민은 살아있는 한 계속 하는거고요
    그래서 철학이 있고요

  • 33. 지금 살아있는 이 시간이
    '18.1.7 10:38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마지막 기회예요
    이 고통에서 스스로 벗어날 마지막 기회

  • 34. ...
    '18.1.7 10:40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정신과 도움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35. 원글님
    '18.1.7 10:42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저도 오프에선 엄청 밝아요^^

    상담, 약물...이런 게 아니라
    원인 제거하면 나아요

    원글의 경우
    과도한 노동에서 벗어나고
    완벽주의에서 나를 놓아줄 것

    난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 아니란 걸
    받아들이는 거죠
    좀 어지러우면 어때요?

    돈도 좀 쓰고요
    도우미두세요

    자살한 사람 아는데요
    그영혼이 자기 죽은 줄 모르고 시장 갔다가
    집으로 오더군요
    안식을 못 찾는 거죠

    빛과 어둠은 있고요

    전 그래서 검은옷 잘 안 입어요

  • 36.
    '18.1.7 10:46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죽는게 시작인가요? 환각아니고요?
    저는 사람도 한낱 단백질 덩어리라고 생각해요
    단백질 덩어리 주제에 완벽은 외치면서 생각이란 걸 하다니.

    죄송해요 저 평소엔 놀라울 정도로 밝아보이고
    대인관계 문제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이런 성향이 있다는 거 남편만 아네요
    아이아빠가 저보다 애한테 잘하니 다행이에요
    전 제 일이 더 중요하거든요
    --
    단백질 덩어리를 왜 무시하죠?
    나도 하나 특별할 거 없지만 세상 뭐하나
    경시할 건 없죠

  • 37.
    '18.1.7 10:47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죽는게 시작인가요? 환각아니고요?
    저는 사람도 한낱 단백질 덩어리라고 생각해요
    단백질 덩어리 주제에 완벽은 외치면서 생각이란 걸 하다니.

    죄송해요 저 평소엔 놀라울 정도로 밝아보이고
    대인관계 문제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이런 성향이 있다는 거 남편만 아네요
    아이아빠가 저보다 애한테 잘하니 다행이에요
    전 제 일이 더 중요하거든요
    --
    단백질 덩어리를 왜 무시하죠?
    나도 하나 특별할 거 없지만 세상 뭐하나
    경시할 건 없죠

    죽음이 환각이라니,
    아직 죽음 문턱에 안 가보셨군요
    죽음은 현실이죠

    우린 모두 죽어요
    안달하지 않아도
    걱정마세요들

  • 38. 우리 그냥
    '18.1.7 10:50 PM (211.195.xxx.35)

    못났대로 잘난대로 그냥저냥 삽시다.완벽할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 매순간 숨쉬고 살아요.

    자식없으시면 죽음도 선택이라고 댓들달겠지만, 우린 엄마들이라서 또 살아줘야 합니다.

    태양이 없어지면 우리 자식들에게 세상이 너무 어둡잖아요.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39. 야옹
    '18.1.7 10:50 PM (175.124.xxx.53) - 삭제된댓글

    돈도 쓰고 도우미도 써봤고
    윗분처럼 완벽주의 내려놓고 싶은데
    자기애가 강한것도 맞는듯요

    그런데 그 내려놓는게 안되네요
    결정적으로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는데도요
    건강이 안좋아져서 좋습니다
    어짜피 썩어 없어질 몸 아끼지 말고
    오래살지 말고 단시간에 다 쓰고 소진해버리고 싶네요

    그래서 다시 하던 청소를 마무리하러 갑니다
    걸레질 하고 삶고 부엌 청소하고 하면 또 새벽 두시 될듯

  • 40.
    '18.1.7 11:00 PM (108.240.xxx.100)

    죽음이 끝인줄 아시는군요. ㅎ
    빙의는 없다.
    영혼들의 여행.

    이 순서로 먼저 읽으시고
    신과나눈이야기 1.2.3. 읽으시면 게임끝납니다.

    저는 무교예요. 저 책들은 종교색 1도없구요.
    더군다나 재미있기까지해요.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거예요.

  • 41. ..
    '18.1.7 11:04 PM (182.230.xxx.136) - 삭제된댓글

    삼십대 후반이라고 하시니 뭐 저랑 동갑일 수도 있겠네요.
    뭐 전 건강도 그닥 별로이고 결혼도 안 했으니 자식도 없겠죠.
    죽음이라는 거 저도 생각 많이 했습니다.
    툭하면 죽고싶다 어쩌고 싶다 했죠. 전 시도는 아예 안 해봤고요.
    그런데요, 죽고 싶다는 것도 습관이 됩니다.
    어짜피 인간은 다 죽어요. 때가 돼서 죽는 게 낫지 않을까요?
    치료를 받으시는 게 급선무일 것 같아요.
    자식을 생각하시고요.

  • 42. 죽음과 윤회
    '18.1.7 11:04 PM (222.114.xxx.110)

    누구는 인생은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청소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요. 이번생은 청소하러 왔구나라는
    숙명같은 것이 느껴져요. 아상을 비우지 못하여 윤회로 다시 태워난다 하여도 다음생을 위하여 청소 잘하고 가야지.. 싶어요.

  • 43. 야옹
    '18.1.7 11:09 PM (175.124.xxx.53)

    그럼 제가 치료를 받을 필요는 있다는 거네요
    전 그저 제가 유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그런데 제가 엄살이 심할 뿐
    그런데 남편 보면 저같은 생각 일절 안하고
    절 이해 못하더군요

    늘 수면도 부족합니다
    원체 잠도 잘 못자는 편이고
    할 일도 많아서요
    누가 그러더군요 수면이 부족하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그래서 저는 잠을 덜 자는게 좋네요

  • 44.
    '18.1.7 11:14 PM (61.72.xxx.162)

    원글님 저랑 똑같아요
    전 항상 우울감이 심했고
    완벽주의도 심했고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심했는데
    원글님과 다르게 열심히 살진 않았어요
    그땐 죽고 싶진 않았죠

    그러다 인생이 바닥 좀 치고 ㅋ
    내가 그리 대단한 인간도 아니고 뭐...
    인생에 의미 없고요 하루의 생존이 급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완전 바뀌어서
    진짜 열심히 살아요 저도 주변에서 야무진 사람
    이렇게 평가해요
    인생에 기대가 없으니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
    내가 별거 아니란 거 절절히 깨닫고 나니 자기혐오도 없어요
    그러니 그냥 살게 되더라구요 열심히 아주 열심히

    근데 거의 매일 죽음을 생각해요
    특히 일상이 너무 고될 때
    저도 맞벌이에요

    쉬고 싶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전혀 무기력하지 않거든요
    왜 이럴까. 저도 많이 생각해요...

  • 45. 우리그냥
    '18.1.7 11:15 PM (211.195.xxx.35)

    어우 안돼요. 수면부족이 원글님의 긍정에너지를 뺏는걸수도 있어요. 죽을때 죽더라도 하루하루 편하게 보내셔야죠.
    병원가셔서 꼭 상담받아보세요.

    열심히 사시는 아름다운 원글님! 아셨지요?
    이왕 우리 사는거 건강하게 살아요.

  • 46.
    '18.1.7 11:16 PM (61.72.xxx.162)

    그리고 열심히 사는 이유.
    생각해 봤는데... 그냥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오늘 하루를 견뎠다는 그 힘으로
    내일도 견디려고. 그냥 그 관성에 의지하는 거죠.
    저도 구체적으로 생각해요. 병같은 거...

  • 47. 전 가끔 혹은 종일.
    '18.1.7 11:20 PM (108.248.xxx.211) - 삭제된댓글

    전 고3때 학교옥상서 다이빙을 해서 겨우 살았지만 몸에 이상이 많아요.40대구요.
    정말..무식하고 보수적인 집안서 여러 상황에 힘들어서 범생이가 가출도 하고 자살도 했지만 살아났고
    정말 감사하며 너무? 열심히 살았어요....항상 살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세상에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친듯이 살았는데......결혼 십 년 만에 아이도 가졌지만...이제 죽음을 계획해요.
    적어도 아이 고등학교 가고, 성인이어서 제 재산과 생명보험 물려 받을 딱 그 나이까지 버틸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전에 중병 걸리면 모든 재산 현금화하거나 해서 아이 앞으로 할거구 갑자기 죽으면...할 수 없이 외도로 집나가
    이혼하고 사는 애아빠에게서 거기서 나은 아이나 애 친가쪽으로 흘러갈거라고 보지만..그도 아이의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
    제 잘못은 너무 죽을둥살둥 살아온것...이제 다 내려놓고 속히 죽길 희망합니다.꼭 성공할거구 성공할때까지 할거예요.
    다만...아이가 성인될 때까지 견딜 수 있을지...한 8년 남았는데...솔직히 한 해 한 해가 견디기 힘들고
    그래도 술은 안먹고 무조건 잡니다...

    아이를 차라리 포스터 케어 ,고아원 같은 곳에 보내는게 나은가도 가끔 생각하고요.
    열심히 25년 살았는데 필요없고 세상에 해악만 끼치는 것 같어요...그리고 제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 받지 않고
    세상에 도움되며 살아가는 법을 모르겠어요..

  • 48. ......
    '18.1.7 11:25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자살하면 x된다, 라는 말 들을 때 마다 드는 의문....
    살다보면 사람들이 죽게 된 데에는 별별 사연이 다 있죠.
    극단적으로 그 순간 돌이킬 수 없게 확! 죽는 자살부터,
    이리 살면 머지 않아 죽을 걸 알면서 자신을 방치한채 자포자기로 그대로 사는 사람들
    (예를 들면 병에 걸렸는데, 일찍 발견했음에도 치료 포기.대신 삶과 마음을 정리하는 데 시간 소요.)
    그럼 하늘은 뭐든 아는 분이니 당연히 1~2번 다 자살로 치겠죠?


    보통 자살자의 혼(?)을 거론하며 입방아 찧는 분들이 문제 삼는 게 '감정'이죠.
    너희는 감정 정리를 못 한채 죽었으니
    당근 죽어서도 그 감정에 둘러싸여 너희 원혼은 영원히 고통 받는다!

    하지만 자살이건 타살이건 병사건 자기 감정 정리 못 한 채 죽는 사람 많습니다.
    홧병난 채 죽고, 못 받아 들인 채 죽고, 지옥같은 감정을 스스로 털어내는
    숙제를 풀지 못 한채 갑자기 오는 차에 치여서 교통사고로 죽기도 하죠. 근데 이 감정은
    자살이 아닌 다른 죽음이라고 해서 무게가 사라지나요? 왜?...

    그냥 삶은 원래 무거운 거고, 누구나 묵직한 한숨 내뱉으며 털어 내지 못 한 감정에 둘러싸여 살고,
    누구나 죽는 거에요. 그 방식은 개인 몫이고요. 그리고 자살이라고 자살자들 전부가
    오만감정 짊어진 채 죽을 거란 것도
    편견. 내려놓고 다 버려두고 지쳐서 가는 거죠.
    생각보다 이원론자가 많나 봐요..

  • 49. 그럭저럭
    '18.1.7 11:26 PM (121.171.xxx.164)

    원글과 여러 댓글들 읽으며 묘한(?) 위로를 받습니다.
    원글 님, 정신과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사실 저도 정신과 가봐야 하는 사람인데,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저 역시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요.
    오히려 업무 능력도, 사회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 삶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허무, 우울, 냉소, 때로는 감당 못할 정도의 타인에 대한 동정.. 이런 것들이에요.

    저는 윤회, 전생을 믿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번 생이 이렇게 힘든게 지난 생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면 억울함이 덜해지더라고요.
    이유없이 당하는 게 아니라서 덜 억울하다 느끼는건지...

  • 50. 봄봄
    '18.1.7 11:26 PM (218.150.xxx.49)

    제가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요.. 아 물론 님의 입장이나 처지를 님처럼 이해한다는 건 아니에요. 그럴 순 없죠.. 근데.. 전 마음의 소리(?)를 들었었어요. 가서 뛰어! 그때 제가 아파트 17층에 살고있었는데요... 한편으론 누가 좀 말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자고있는 남편을 다급히 깨워 베란다 창문을 모두 잠그게 했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그 무렵 제 아이가 수면장애(우리말로 잠투정이죠)가 극에 달아 제가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던 때였더라구요. 젖먹일때만해도 아토피까지 있던아이라 제 잠은 포기했었지만.. 아마 그땐 아이가 젖도 떼고 걷기도 하던 때라 전 저도 모르게 좀더 수월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어나봐요.. 그런데 그 기대가 와장창 무너지면서 큰아이때 생겼던 산후우울증이 재발하는 느낌을 느낄 새도 없이 밤마다 죽음을 고민하고 생각하다라구요.. 여튼 세월이 제법 지난 지금은 돌아보니 수면이 문제였던거깉아서 어디서도 말한적 없는 제 어줍지않은 제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부디.. 좀 내려놓고 잠 좀 푸욱 주무세요.. 몇날이고 몇일이고 말예요.. 그런 후엔 조금씩 마음을 털어놓을 덜어놓을 상대를 만나고 서로 이야기하고.. 그렇게 좀 편안해지시길.. 부디 바라마지않습니다. 제발..
    금방 지나가더라구요~생각보다 더

  • 51. ......
    '18.1.7 11:31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세상에 존엄사 뉴스 보면서
    어머 구천 떠돌겠네.. 이런 생각을 하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넘 엽기같네요.

  • 52. ....
    '18.1.7 11:37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세상에 안락사, 조력자살, 고뇌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
    건강 대신 쾌락(자칫하다간 죽기 쉬운-이 경우는 죽는다면 사고사),
    끝까지 목숨을 사수하기보단 존엄사를 택한 사람들,
    소식을 담은 뉴스를 보며
    구천 떠올리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엽기입니다...

  • 53. 주변에 오십대초반에
    '18.1.7 11:50 PM (211.184.xxx.212)

    폐암재발 되서 가신분 계신데 정말 살고싶어서 한 노력은 말로 표현을 못해요 담배도 안피고 고기도 잘 안드시는분이였는데 하필이면 폐암 ㅡㅡ 아이가 중학생인데 아기가 커가는걸 너무 보고싶어했어요 저는 능력이 없어 글쓴분처럼 직장도 없고 딸도 무진장 안먹어서 애태우고 그래도 내가 너무 일찍 가면 남편이나 딸이나 어쩌나싶어 환갑때까지만은 꼭 살고싶어요 글쓴분보다 능력없고 못나고 자식 속썩이는 사람도 오래살려고 그러는데 힘내세요

  • 54. 49님에 동의
    '18.1.7 11:51 PM (223.62.xxx.114) - 삭제된댓글

    어이없죠.

  • 55. ..
    '18.1.8 12:04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고통없이 죽는건 너무 큰 꿈이자 환상이고.. 손목 칼긋고 피흘리며 가는게 찬란한 마감이겠다 생각했어요.

  • 56. ㅇㄱ
    '18.1.8 12:17 AM (180.69.xxx.24)

    완벽주의자..이시니
    지금 현실의 이 모습이 가치없이 느껴지죠.
    같은 맥락에서 이상주의자인 저도 그래요
    이리 살꺼면 굳이 살 필요 있나..싶은 거요.

    그런데
    금쪽 같은 아이들 생각해서 다시 맘 고쳐잡아요.
    큰 비젼을 놓고
    내 앞 흙 한 줌 보고 미소짓기.
    훌륭한 사람 안되고 행복한 사람되기.
    많은 사람에게 인정 받으려 하지 않고
    내 아이들과 무릎 맞대고 한 번 더 눈 마주치기.
    내가 잏는 자리 에서
    이웃에게 작은 힘 되기..

    되는 데 까지만 힘쓰고
    나머지 놓고 즐겁게 먹고 사랑하기..

    저는 앞으로 그냥 이렇게
    초개같은 삶으로 만족하려고요

  • 57. 존엄사
    '18.1.8 12:54 AM (222.114.xxx.110)

    존엄사는 고통스런 영혼에게 쉼을 주기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돕기위한 선택이라면 자기성질에 못이겨 자신 마음대로 인생이 안풀린다고 자신을 미워해서 자살하는 것과는 본질이 다르죠. 자살 중에는 존엄사라 볼 수 있는 자살도 있고요.

  • 58. 야옹
    '18.1.8 1:24 AM (175.124.xxx.53)

    ㄴ 자기 성질에 못이겨 인생이 안풀린다고 자신을 미워해서 자살하는게 나쁘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네요
    님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혹시 이 글에 들어와 보시는 분들을 위해

    전 자살을 죄악이다 나쁜거다 라고 하는 말 들으면
    (특히 종교인일 확률이 높았음)
    자살을 생각하는 내가 더 싫어지고
    정말 혐오스러워 지고 한심해져서

    더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요
    아 정말 난 한심 열등 유전자구나
    자살 유전자는 없어져 주는게 인류를 위해서도 좋겠구나

  • 59. ....
    '18.1.8 1:48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자살을 다른 죽음과 달리 똑 떼서
    지옥 간다느니, 그리 죽으면 영혼이 어찌된다느니.. 하는 말을 듣다보면,
    그 논리에 의문이 들면서
    자살에 대한 범주와 사례를 어디까지 둬야 할지,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 괜찮은 건지
    그 범주는 또 어딘지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되죠. 존엄사도 그래서 넣었어요.
    "자기 자신이 미워서"라는 것도 단순 심리상태로 넣기보단
    어떤 병증(보통 우울증에 들어가려나요?)으로 분류해서 넣을 수 있을 않을지..

    물론 우발적인 자살 사건도 많겠죠.. "자기 성질에 못 이겨" 죽는 사연들..
    순간적으로 치정에 눈 돌아간다던지.. 순간적으로 이래서 저래서..
    별별 다양한 사연들이 있겠죠..

    /
    원글님 글에 어쩌다 보니 자살에 대한 글을 너무 달아서 죄송하고,
    뭐니뭐니 해도 끝까지 이겨내
    삶 속에서 은은한 행복과 기쁨 느끼며 사는 게
    가장 보람찬 인생 아닐까요? 원글님 현재의 우울 꼭 이겨내시길 바라요.

  • 60. 저 위에도
    '18.1.8 4:07 AM (182.172.xxx.70)

    수면부족 걱정하시는 분 많은데요, 우울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제 경험상요. 저도 연년생 키우고 일도하며 너무 힘들었고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 많았어요.
    원인을 알면서도 잘 시간이 없었죠. 아니, 다른것을 포기못하갰더라구요. 원글님. 꼭 수면시간부터 챙기세요. 청소 가사 육아 대충 하시구요. 평소에 활발한건 수면부족으로 인한 상대적 각성?효과 아닐까요?? 의사는 아닙니다만 직관이 잘 맞더라구요.

  • 61. 두고두고
    '18.1.8 4:13 AM (1.244.xxx.191)

    우울, 자기혐오, 가족들에게 받는 허탈 상실감.. 제가 지금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좋은 댓글들 두고두고 읽어야 겠어요.
    이글 지우지 말아 주세요.

  • 62. ㅇㅇ
    '18.1.8 5:13 AM (222.114.xxx.110) - 삭제된댓글

    몸이 아프면 나아지는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뜻대로 못하면서.. 우리는 내 몸의 주인인양 착각하고 살죠. 주인이라면 내 몸은 내 뜻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 옳은데 말이죠. 자신을 좀 객관적으로 놓고 친구처럼 보면 내가 이 친구를 지금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여 왔는가를 보면 느끼시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자존감을 높이시려면 그 친구와 친해져야 한답니다.

  • 63. ㅇㅇ
    '18.1.8 5:14 AM (222.114.xxx.110)

    몸이 아프면 나아지는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뜻대로 못하면서.. 우리는 내 몸의 주인인양 착각하고 살죠. 주인이라면 내 몸은 내 뜻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 옳은데 말이죠. 자신을 좀 객관적으로 놓고 친구처럼 보면 내가 이 친구를 지금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여 왔는가 느끼시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자존감을 높이시려면 그 친구와 친해져야 한답니다.

  • 64. 에구
    '18.1.8 6:09 AM (220.80.xxx.109) - 삭제된댓글

    심각한 번아웃 심드롬 같은데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던지요.

    애초에 원글님에게 살림과 육아 이런 것들이 내 인생에서 무가치한 개념이였고, 그저 원하는 분야에서 인정 받으며 자기 커리어를 일구는 것을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하며 그걸 잘 알고 있기에 환상없이 비혼,독신,개인주의로 살다가 어떻게 어떻게 결혼에 육아.살림이라는 현실 가운데 놓여있으니 원글님 스스로가 가치없는 인간이 돼버렸다고 인식하시는 거죠. 자식과 가정에 애착이 있어야 그 고된 일들을 그나마 보람이라도 느끼며 견딜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없는 거죠.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하고 혐오스런 일을 365일 하고 있다고, 강제노역하는 심정이신 것 같네요.
    직설적으로 뱉기에는 나름 책임감도 있으시고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한 것도 아니, 대신 자괴와 자멸로 자신에게 그 칼을 겨누는 자살충동을 느끼시는 거구요.
    뭐라 조언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하며 살 수 없다?, 가정,살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가치있는 커리어다? 원글님이 좀 더 융통성과 리더쉽을 발휘하셔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각자 할 일을 분담시켜서 좀 느긋하게 원글님의 커리어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면 도우미를 고용하셔서 집안일 맡기시고, 아이 돌보는 정도만 원글님이 하셔라?

    어쨌든 원글님은 지금 좀 쉬셔야 하고, 바깥일이던 집안일이던 둘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맡기셔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 65. . .
    '18.1.8 6:17 AM (58.143.xxx.203)

    그러다 큰일나요
    방치하지 마시고 얼른 상담이나 병원 도움 받으세요

  • 66. 에구
    '18.1.8 6:53 AM (220.80.xxx.68)

    심각한 번아웃 심드롬 같은데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던지요.

    애초에 원글님에게 살림과 육아 이런 것들이 내 인생에서 무가치한 개념이였고, 그저 원하는 분야에서 인정 받으며 자기 커리어를 일구는 것을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하며 그걸 잘 알고 있기에 환상없이 비혼,독신,개인주의로 살다가 어떻게 어떻게 결혼에 육아.살림이라는 현실 가운데 놓여있으니 원글님 스스로가 가치없는 인간이 돼버렸다고 인식하시는 거죠. 자식과 가정에 애착이 있어야 그 고된 일들을 그나마 그때그때 보람이나 내 존재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보상을 얻으며 견딜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없이 마음엔 없지만 무조건, 그것도 '잘' 해야하다는 의무를 365일 꾸역꾸역 강제노동하듯 하니 진이 다 빠져버리신 거죠.
    회사일처럼 눈이 보이는 성과도 없고, 진급도 없고, 잘하면 잘했다라는 객관적인 칭찬이나 수고에 대한 보상도 없이 쳇바퀴처럼 매일매일 끝도 없이 반복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일들을 나의 완벽한 기준에 맞춰서 하려니 미치는 거죠.
    직설적으로 뱉기에는 나름 책임감도 있으시고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한 것도 아니, 대신 자괴와 자멸로 자신에게 그 칼을 겨누는 자살충동을 느끼시는 거구요.
    뭐라 조언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하며 살 수 없다?, 내 삶에 꼭 누군가의 평가가 필요한가? 가정,살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가치있는 커리어다? 원글님이 좀 더 융통성과 리더쉽을 발휘하셔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각자 할 일을 분담시켜서 좀 느긋하게 원글님의 커리어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면 도우미를 고용하셔서 집안일 맡기시고, 아이 돌보는 정도만 원글님이 하셔라?

    어쨌든 원글님은 지금 좀 쉬셔야 하고, 바깥일이던 집안일이던 둘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맡기셔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 67. 에구
    '18.1.8 7:23 AM (220.80.xxx.68)

    스스로를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 68. **
    '18.1.8 7:32 AM (210.218.xxx.167) - 삭제된댓글

    전 우울한다고 안느끼는데도 나의 죽음에 대해 하루 한번쯤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돌아 가신 이후로.

  • 69. 원글님
    '18.1.8 7:54 AM (61.82.xxx.129)

    남얘기 같지 않아 씁니다
    저는 출산전 아니 결혼전부터
    죽음을 늘 꿈꿔왔었어요
    그냥 사는게 귀찮아서, 아무 이유없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수면제 이약국 저약국 돌아다니며 사모아 한번에 털어넣고
    잠만 실컷자다 깬적도 있구요
    그후로 마음속에 그묵직한 덩어리 계속 매달고
    현실생활은 그런대로 유지해나갔어요
    중년에 접어들면서 불교관련책 읽어보고 마음작용에 관심갖게 되고 내우울함에 대해 객관적으로 좀 볼수있게 되더라구요
    원글님이 쓰신 자기혐오, 완벽주의
    그런게 어쩌면 사람들 말처럼 내유년기때의 슬픔이 치유되지 못하고 있어서일까 생각이 들더군요
    관련책들 밑줄그어가며 읽어보고
    마음수행도 나가서 내마음 살펴보고 하면서
    그말이 맞다는거 확인했어요
    그어릴때의 슬픔이 내정서의 기조가 되어서
    늘 우울함이 베이스에 깔린 삶을 살았다는걸
    내눈으로 볼수있게 된거죠
    그걸 보고나니까 자신에대한 연민이 밀려오면서 혼자 많이 울었네요
    슬플때 한바탕 울고나면 개운해지듯이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이젠 그림자처럼 옆에 붙어있던 죽음에의 갈망이 어느샌가 사라졌어요
    그래도 유치하고 자신없어하는 나를 계속 죽을때까지 돌보며 살생각이예요
    어쨌든 이건 제경험이지만
    우울함에는 분명히 어딘가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것이니
    그 바닥을 한번 파헤쳐보시면 어떨까 싶어서 글답니다

  • 70. 야옹
    '18.1.9 12:45 AM (223.62.xxx.74)

    지나치지 않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마음과 상태를 꿰뚫어보시는 듯한 분이 많네요
    배워갑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만 오늘밤엔 푹 잠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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