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원래 이동 코스랑 다른 곳에 다녀와서 석수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게 됐어요.
8시 40분? 9시 40분쯤인가?
마을버스 1번을 타야 하는데 앞에 중장년 아저씨가 1번이라고 써 있는 지지대에 이미 서계셨고 당연 전 뒤에 줄을 섰구요.
그때 한 키 작은 베이지색 구형 코트(카라 반쯤 오래되서 뭉게진 인조양털 달린)를 입고 얼굴이 길고 눌리고 휘어버린 것이 인상적인...예전에 개밥그릇이라는 개그맨이 있었죠...유사하게 생겨서 눈에 잘 들어오는 여자분이 줄을 보고도 빙글빙글 웃으며 아져씨 옆에 서더라구요.
그러니까 맨 앞인거죠.
살짝 거슬렸어요.
그렇게 서 있다가 사람들은 당연 우리들이 서 있는 줄로 서니까 줄이 만들어지잖아요.
슬금슬금 뒤로 오더니 첫번째 서있는 아저씨의 사선으로 옆에 서는거예요
그니까 이제 두번째라도 해야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거죠.
에효~ㅎㅎㅎ
그러면서 굼뱅이 기듯 슬금슬금 제옆에 붙어요.
그냥 새치기를 하려면 빨리 하던지 이런걸 5-10분동안 하는거예요.
전 싫은 척도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주머니에 손넣고 아저씨 뒤에 똑바로 섰구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뒤로 가더군요.
에효 ㅉㅉㅉㅉㅉ
차가 와서 착석했어요.
그여자 운행중 뒤에서 계속 헛기침을 하더군요.
분했나봐요
ㅍㅎㅎ
찌질찌질한 사람 봐도 그러려니 하는데
저건 무슨 심리인가 어떻게 살아가는 인간군상인가 관심을 가져주는건데 내가 너무 안쳐다봐줬나 미안하고 심리가 궁금하네요.
싫은 척이라도 바라던 관심종자인건가요.
그 분께 사죄드립니다.
사랑은 못드리더라도 애잔하게 생각하고 관심과 시선 드렸어야 했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