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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중에 본인만 채식주의자이신분들 있나요?

채식 조회수 : 2,315
작성일 : 2011-09-19 11:48:47

저는 원래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고기류보다 야채를 좋아하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동물들이 잔인하게 도살되는 장면.. 등을 여기저기서 접하기도하고,

또한 제가 주부로서 육류나 생선류를 손질하다보면 막상 다 된 요리를 보면 전 먹을수가 없게 되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좋아했던 회도 이젠 먹을수가 없어요.

요즘은 마트에서 사온 닭으로 삼계탕을  하는 경우도  배가르고, 껍질 벗기고,  긴 목 자르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어요.

현재는  소,닭,돼지 고기류나 생선류는 물론이고 계란정도도 먹을수가 없어요.

치즈나 요구르트 정도는 소량 먹어요.

문제는 제가 주부이다보니 애로점이 많아요.

외식도 거의 안하게 되고,(외식이라 하면  거의가 육류,생선류 이니까요)

제가 그런 재료를 잘 안사니 남편이 사와서는 요리해달라하고,

남편은 저에게 잘 안먹는다 하고 점점 갈등이 많아지네요.

전 식구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는데  남편은 이젠 슬슬 짜증이 나나 봐요.

채식주의이신 분들 슬기롭게 어찌 넘기시나요?

 

 

 

IP : 211.37.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1.9.19 11:53 AM (222.107.xxx.215)

    저만 채식주의자에요.
    아이 낳기 전에는 집에서 생선 한 번도 조리 안해봤어요,
    남편은 밖에서 먹고 다녔는데
    아이는 먹여야겠더라고요.
    아이를 위해서 조리는 해요, 고기는 간단한 조리법으로 하고
    닭은...좀 힘들죠? 그래도 뭐 그냥...
    저는 안 먹지만 가족들은 먹으니까 그냥 해요.
    대신 채소 요리도 다양하게 많이 해서 같이 먹어요.
    가족들도 엄마 식단은 건강식단이라는 걸 인정은 해요.
    자기네들이 남의 살을 먹고 싶어서 그렇지;;;

  • 2. ...
    '11.9.19 12:06 PM (112.161.xxx.127)

    참 힘든 문제입니다.
    그런데 저도 누린내 나는 고기들이 점점 싫어집니다.
    아직 완벽하게 채식은 못하고 있지만 제 손으로 조리하는 건 생선 정도랍니다.
    그나마 이것도 원전 이후론 거의 안하죠 ㅡ,.ㅡ
    다행이 식구들도 고기 먹는 걸 즐겨하진 않습니다.

    가능한 최소한으로 조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시는 수밖엔 없겠네요.
    식구들이 강력히 원하는데 안해주면 갈등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콩고기 같은 걸로 불고기 한 번 해보시죠.
    식구들 반응도 보실 겸

  • 3. 저도요
    '11.9.19 12:10 PM (125.241.xxx.74)

    주부라 요리를 하다보니
    요리 과정에서 너무 잔인하단 생각이 들어요
    쇠고기에서 나오는 핏물. 생선에서 나오는 핏물
    아...
    닭같은 것들은 특히 다리 , 발, 목 부위가 보여서 ㅠㅠ
    자르진 못해요. 잘라진 걸 사다 쓰는데 인간이 너무 잔인하단 생각이 드는데
    이러다 채식주의자 될 것 같아 최대한 그런 생각 드는 걸 자제하고 있답니다

  • 4. ...
    '11.9.19 12:14 PM (119.200.xxx.23)

    중딩 딸 아이
    제가 좀 쌀쌀한 것같다고 스타킹 신고 가랬더니
    아예 춘추복 찾아서 입고 갔네요.
    나갈 때 좀 오버라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기온 보니 딱히 오버도 아닌 듯하네요;;;

  • 5. 세미채식주의자
    '11.9.19 1:00 PM (221.152.xxx.165)

    저도 옜날엔 밤마다 치킨시켜먹고 매끼니 고기없음 밥을 먹질 않았는데 강아지를 자식처럼 기르다보니 육류를 못먹겠더라구요 ...전 달걀도 안먹은지 꽤 됐지만 정말 배고플땐 치킨시겨먹어요 ㅜㅜ
    솔직히 고기안먹어도 살잔아요...저라도 육류를 줄여서 죄없이 죽어가는 동물들 하나라도 더 살리고 싶어요

  • 6. 글쎄요
    '11.9.19 1:18 PM (175.117.xxx.132)

    제가 그랬는데요. 초기엔 요리 따로했어요.
    김치찌개도 돼지고기 든거 하나 안든거 하나요.

    손이 빠르고, 요리할때 간도 안보고 하는 스타일이라 (진정한 고수?ㅎㅎ)
    별로 상관없었는데요.

    남편이 집에서 채식하면 속이 편하다고,
    밖에서 실컷 먹으니 그냥 채식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 7. 흐흐..
    '11.9.19 3:58 PM (210.94.xxx.89)

    저희 집 보는거 같네요.
    위의 댓글님들, "이젠 남편이 집에서 먹으면 편한다고 한다"니 부럽습니다.
    제 남편은 제게 못한다고 불만이 가득. 건강엔 좋겠지만 맛은 별로라고 아주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김치찌개를 끓여줘도 "참치가 더 들어가야 맛있는건데" 한마디 합니다.
    그냥 포기했습니다. 저 먹을거 따로 하고, 거기에 이것저것 넣어서 줍니다.
    어차피 먹는건 원초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거라서 안맞는거 자꾸 들이대면 충돌만 나는거 같더라구요.
    아이는 과하지 않게 주고, 남편은 제가 하는거에 뭘 추가해서 먹던, 맘에 안들면 라면 끓여먹던 상관안합니다.

  • 8. 생각
    '11.9.28 4:13 PM (180.66.xxx.153)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힘든 문제더군요.저도 얼마전부터 비건 채식인이 되었어요.육식이나 어패류,유유 ,계란...아예 못먹는 것으로 정하고 나니 전혀 먹고 싶지가 않아요.전에는 완전 고기광이었고 특히나 계란을 너무너무 좋아했어요.하루에 너댓개는 거뜬히 먹곤 했지요.육식을 당연한 거라 생각했어요.근데 어떤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의 식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어요.개키우면서도 제가 먹는 고기랑 개랑은 다르다고 애써 합리화 하면서도 소나 돼지는 생명 아니냐 ? 하는 물음에 궁색한 답변만 하는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고 모순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지금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건강도 좋아졌고요.일주일에 서너번 육식하는 거 예사였어요.구제역때 돼지들이 구덩이에 들어가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동영상이 지금도 떠오릅니다.죽을 때까지 고기는 먹지 않을 겁니다.눈달린 것,얼굴있는 것들의 고기는 먹지 않을려고 합니다.남편이랑은 초반에 갈등이 많았고 제가 바꾸 보려고 시도도 해봤는데 어려운 일이더군요.인간이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것들은 잡아 먹어도 되고 맛있으면 뭐든지 먹을 수 있는거라고 입에 침튀기며 말하는 남편앞에서 제가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나요.제가 말리면 더 먹습니다. 알만한 나이의 성인인데 더이상 무슨 수로 변화를 시키겠습니까? 알아서 먹고 살라고 이제 더이상은 터치 안할 겁니다.집에서 육식요리 하는 거 정말 내키지 않고 싫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요리까지 거부할 수는 없더군요.해달라는 대로 그냥 해줍니다.마음은 많이 아픕니다.그리고 생명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국은 따로 끓여 줍니다.멸치로 육수내는 거,김치에 젓갈 안쓰겠다고 하니 무슨 광신도 보듯 한숨쉬고 절 비아냥 거립디다.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씁니다.근데 우스운 게 제가 먹을 콩고기 요리해놓으면 더 잘먹습니다.고기도 먹고 콩고기도 먹고..남편아..난 뭐 먹니?ㅋ.어쨌건 전 저의 길을 가렵니다.서로 간섭 않고 먹고 싶은 거 먹자라고 약속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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