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없이 그 일을 안하게 되었어요.
일은 이해관계가 얽힌 것도, 금전적인 것도 아니라
누가 빠지면 제가 약간 신경쓰이고, 품이 든다 뿐이지
결정적인 손해를 끼친 건 아니고, 약속을 어긴 것, 책임감 부재가 문제인 상황.
그렇게 수년동안 그 일을 혼자 해왔습니다.
저 역시 특별히 연락을 취해서 추궁해야겠단 생각 안 했구요.
극도로 화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시점이 되었는데
이 상황을 안 제 3자가 연락없던 사람에게 연락을 했나봐요.
문자가 왔습니다.
그간 미안했고 사정이 있었고 (사정은 안타깝긴 합니다)
이래저래 사과를 구하는 문자였어요.
아마 제3자는 저를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사과를 하라는 뜻으로 연락을 한 것 같습니다.
답을 해야할지.
딱히 마음에 응어리진 것도 없어서 더 화가나지도
사정을 알아서 풀리지도 않는 애매한 감정 상태.
그래도 이래저래 일 못하겠다 연락 한 번 안했다는 건 이해가 안 되구요.
차라리 연락하지 말지 하는 맘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