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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첫사랑과의 추억 하나..ㅎㅎㅎ

tree1 조회수 : 3,261
작성일 : 2018-01-04 22:04:02

제가 대학교 2학년때

1학년인 제 첫사랑을 만났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1년간 지내다가

그해말쯤에

둘이서 낮에 좀 많이 싸우고요


그러다가 오후에 집에 갈때는

다같이 여러명이랑 같이 집에 가잖아요

모여서 가잖아요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거든요


그런데 그날 비가 왔죠

그래서 우산 가져온 사람들끼리

나눠서 같이 쓰고 가야했거든요


제가 우산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전 다른 여자친구랑 같이 쓰고

그애가 우산을 안 갖고 와서

제 우산을 줘야 했어요


낮에 싸웠으니까

별로 제가 선뜻 줄수는 없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주게 되었어요


그런데 주면서 제가 막 그랬어요

이거 새우산인데

우산집을 없으면 안된다고..

그러니까 절대로 이 우산집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했어요



그러고 며칠뒤에 다른 사람한테 우산을 맡겨놓은걸 다시 돌려받았죠


그런데 어떻게 되어 있었느냐 하면요


저는 그냥 대충 우산집만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ㄷ ㅚ는거였는데요


보통 여자들은 그 우산집을 우산 그 손잡이 고리 부분에 묶잖아요

저는 그걸 몰랐어요

제가 그런거에 취미가 없었거든요

꾸미는거 이런거 잘 몰랐죠..


그래서 아마도 우산집을 거기에 묶는다걸 아마도 처음알았던가

보았던가 그랬어요

그런데 그 우산집이 너무 이쁜 리본 모양으로 묶여있더라구요


아..그때 알았던거죠

이렇게 우산집을 묶는거구나..

그러면서 그걸 또 왜 그렇게 이쁘게 묶어놓았는지..


뭐라 할수 없는 행복??

아니면 기쁨

그런걸 가슴 가득 느꼈죠..ㅎㅎㅎㅎ

지금 이글 쓰는 순간도 너무 행복하네요.ㅋㅋㅋ

ㅠㅠㅠㅠㅠ



그러고 그거보면서

어떻게 묶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좋기도 해서

한번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손을 대보는데

그게 너무 꽉묶여있는거에요

제힘으로는 진짜 풀기가어렵더군요


그때 또 알았죠

아 이 아이가 참 힘이 세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남자들이 여자보다 정말 힘이 쎄구나

하는걸 그때 또 처음 알았고요...


방송에 보니가 오영실씨가

남편과 몇십년 살면서

제일 감동?햇을때가

미국가서 살때

아침에 자기가 빨리 나가야 하는데

밥을 안먹고 가니까

남편이 삶은 계란으 싸줬는데

차에서 먹는데

소금 없어서 어떻게먹지 하면서

그냥 먹는데

이상하게 어디서 소금맛이 나더라네요

살펴보니

남편이 계란을 까서

거기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내서

몇군데 소금을 박아놓았다고..

그때 너무 감동헀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얘기랑 좀 비슷하지 않아요??

아 그래서 저는 몇십년 살아도

저런게 그냥 제일 감동이구나

나도 뭐 결혼못했어도 괜찮구나

이런거 그때 또 알게 되었죠..ㅎㅎㅎㅎ

IP : 122.254.xxx.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ee1
    '18.1.4 10:07 PM (122.254.xxx.22)

    그 ㅇ ㅏ이는 제가 이거 기억하고 있는줄 상상도 못하겠죠..ㅋㅋㅋㅋ
    그리고 묶어준것도 기억못할지도 모르죠..

    나는 그때 정말 행복했는데..ㅎㅎㅎ

  • 2. ..
    '18.1.4 10:09 PM (119.196.xxx.9)

    기억나요
    손잡이에 우산집 묶어 보관하던거..
    추억이네요ㅎㅎ

  • 3. ;;;;;
    '18.1.4 10:12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저 첫사랑은 이과 공돌이 인데 같은 직장다녔어요.
    전 혼자 사무실 근무하는데 노크하고 a4용지 한다발 주고 가드라고요
    천리안 피씨 통신 유머 깨알 같이 프린트해서
    심심할때 보라고...
    안웃긴데 너무 너무 웃긴다고 해서
    계속 받았어요
    이상한 귀여움이 있어서 사귀었는데
    너무 너무 많이 싸웠어요
    좋아했는데 웃음코드 안맞아서 그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컴맹이라서 도스 화면으로 그애한테 워드 배우는데
    워드 엔터 잘못 누르면 양식 다 망가지쟎아요
    그거 엉망 만들고 도망가다 잡혀서 막 큭큭대고...

    헤어지고 접속이란 영화 개봉했는데
    슬펐어요 ㅠㅠ

    그냥 한번 써봤어요.

    친한 친구한테도 한번도 말 안하고 일기에도 안쓰고 혼자만
    간직한 추억인데...

    쓰고 보니 디게 빙구 같네요

  • 4. ...
    '18.1.4 10:17 PM (119.64.xxx.157)

    첫사랑은 참 풋풋하죠
    예쁜글이네요

  • 5.
    '18.1.4 10:56 PM (211.214.xxx.192)

    저는 제가 살짝 좋아했던 선배였는데...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단둘이 분식집에 가게 되었어요.
    떡볶이를 먹는데 그 안에 있던 삶은 달걀을 그 오빠가 자그맣게 잘라서 소스에 묻혀주는거예요.
    달걀은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며...
    그 이후 서너명의 남친을 사겼지만, 20년도 지난 그 선배와의 그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 6. ...
    '18.1.5 12:09 AM (119.67.xxx.194)

    저두...
    90년대 초 대학시절 서로 호감이 있던 동갑내기 남사친이랑 경양식집에서 저녁 먹는데 먼저 나온 빵에 버터를 발라주더라구요.
    넘 따뜻한 기억... 아직도 선명해요.
    첫눈이 오던 겨울날이었는데 이쁜 추억이네요.^^

  • 7.
    '18.1.5 12:38 AM (175.223.xxx.161) - 삭제된댓글

    나 이 언니 글 좋아요 ㅋ

  • 8.
    '18.1.5 12:43 AM (175.223.xxx.161) - 삭제된댓글

    나 이 언니 글 좋아요 ㅋ

    첫문장 보고 딱 알아봄 ㅋㅋㅋ

    나사 풀린 듯 정곡 찌르는 ㅋ

  • 9. .....
    '18.1.5 6:38 AM (211.214.xxx.170)

    첫사랑 남자아이가 아주 부잣집 아들이어서 비싼 선물을 많이 받았거든요.
    근데 가장 따뜻하게 기억에 남는 건
    턱시도 입는 큰 파티에 다녀오면서 자기가 먹어보고 맛이 좋은 디저트를 저를 맛보게 하고 싶다고 주머니에 싸 온거에요. 체면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했다니 놀랍기도 하고 이런 작고 소소한 기억이 강하게 남는 게 신기해요.

  • 10. ..
    '18.1.5 10:56 AM (118.36.xxx.183)

    저도 대학때 남친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네요.
    결혼하자고 하던..
    댓글들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현실은 우리 아들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기억을 주는 예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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