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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말이 많아지는 남편이 싫어져요...

애휴 조회수 : 4,129
작성일 : 2018-01-04 13:45:02
결혼할땐 사람이 진득허니 말수도 적고 과묵한게 참 좋아보였어요.
못생겼어도 듬직해보이고 입도 무거워보이니 더욱 사람이 진중해보이더라구요.

아~~~~
남자도 중년지나 점점 나이들면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더니 이거 여성화되는건가요~?ㅠㅠ
말이 많아져도 넘 많아져서 정말 미치겠어요.
특히나 쓸데없는말은 왜그렇게 하는걸까요...
그냥 가만히 입만 좀 다물고 할말만 가끔씩 던져도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생길텐데말이죠~

제가 원래 좋아하는 타입이 말수는 적되 유머감각도 은근 있으면서 밝은 사람이에요. 근데 이건뭐 말수는 점점 딱따구리 할줌마 수준에 유머감각은커녕 잔소리대마왕의 조짐이 보이니 제가 자주 피곤해져요.
예전같으면 저랑 말다툼을 하게되어도 어휴...으휴~뭐 그냥 이정도에서 둘이 별것도 아닌일로 투닥거려봤자 뭐하냐 이런식이었는데, 이남자 점점 나이드니 아주 작은것도 저한테 지지않으려고 끝까지 입에 거품물고 다퉈 이기려고 하네요.그래서 지난번엔 제가 그랬어요.꼭 학창시절 여학생들 둘이서 싸우는것 같다~ 잔소리가 넘 심하다느끼면 우리집엔 시할머니가 함께 사는것 같다.
이렇게요...==;;

요즘들어서는 왜그렇게 제가 뭐만 사면 그것 참 좋다고 저 있는자리에서 그걸 시어머님께 완전 죄다 말씀드리는데 미치겠어요...ㅠㅠ
이거 사봤는데 넘 좋다.**엄마(저)~~ 어머니한테 그것좀 알려드려봐.
시켜드리던지~~
이거 써봤는데 넘 좋다.**엄마~~어머니한테 그것좀 가르쳐드려봐~~

아니 저도 큰맘 먹고 주문하고,큰맘 먹고 직구신청하고 그랬던건데 왜 남자가 시시콜콜 하나에서 열까지 죄다 이실직고(?).. 좋으면 그냥 좋은거지~그럼 매번 백퍼 똑같이 저보고 사드리라는건가요???
아님 자기가 똑같이 사드린다는건가요???
솔직히 넘 피곤하고 싫은거있죠 애휴......ㅠㅠㅠㅠ
어머님은 저보다 우리보다 훨씬 좋은거 많이 드시고 쓰시는데 인간이 자기마누라 힘들게 아껴 쓰는건 안보이는건지, 여튼 돈을 떠나서 매사 이렇게 말이 많아진게 더 피곤하고 싫다는거에요..

어느순간 보니까 저랑 친한 이웃맘과도 저만큼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고...
아파트상가 슈퍼에 가서도 계산하다말고 한참을 쓸데없는 얘기를 주고받느라 늦게 나오고...
아오~~~진짜 제가 형같고 남편이 점점 여동생 같아져요...
82님댁 남편분들도 나이드시면서 점점 이런조짐들이 보이십니꽝~~~~ㅜㅠ
IP : 223.62.xxx.19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4 1:49 PM (49.167.xxx.131)

    전 제가말이많았었는데 그때 잘 들어쥈으므로 그냥 들어줄듯 잔소리만 아니면 ㅋ 친구남편이 원래 그래 보기싫다고하더라구요 원래 아줌마 스타일 ㅋ

  • 2. 망고나무나무
    '18.1.4 1:50 PM (116.46.xxx.139)

    격공합니다 ㅠ 진중하고 과묵한줄 알았는데 말이 얼마나 많은지.. 카톡보내도 자기혼자 열개는 주절주절 기본이에요 ㅠㅠ..퇴근하면 냉장고부터 열어보고 이건 어디사 산건지 꼬치꼬치 캐묻고.. 반찬보고도 일일이 입대는데.. 고문수준임..

  • 3. ㅣㅣ
    '18.1.4 1:50 PM (58.234.xxx.9)

    45살 말만 많아진게 아니고 잔소리에 투털이가 됐어요

  • 4. 인간의
    '18.1.4 1:52 PM (218.239.xxx.19) - 삭제된댓글

    욕망이란....
    먹고살기 힘든 가정은 술.. 담배.. 돈...
    먹고살만하면 생활다툼..

    이만하면 됬다 좋다 행복하다 이런얘기는 당연히 글로 안쓰겠지요
    아마 쓴다면줄줄이 댓글달리겠지요? 시간지나봐라.. 언제까지 좋은가보자 등등

    세상살이 참 힘들어요

    윈글님 글 보면서 귀여우시네요 행복해보이시구요 부럽습니다~

  • 5. 음..
    '18.1.4 2:01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남편과 제가 40대중반이 되면서
    밖에서 말을 하다보면 할말 못할말 구분이 점점 흐릿해지고
    말을 잘 안하다고 하다보면
    말이 폭포수처럼 흘러 나올까봐서

    그냥 우리둘이는 집에서 오만말 다~하고
    오만 행동을 다~합니다.

    정말 남들보기 부끄러울 정도록
    앵앵앵 소리도 하고
    비논리적인 말도 하고
    애들처럼 굴기도 하고
    저는 여자지만 점점 남성화 되가니까 집에서 과격한 행동, 말하고
    남편은 점점점 여성화 되어가니까 집에서 애교부리고 앵앵앵하는 초딩같은 말도 하고

    이러는것을 전부 토해내고 표현하고 답답함을 다~해소해서
    밖에서는 말과 행동이 절제될 수 있도록
    합니다.

    진짜 눈뜨고 보기 힘든것도 마구 합니다. ㅠㅠㅠ
    집에서는 완전 자연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 6. 아이고
    '18.1.4 2:01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우리집남자 지금도 별 영양가 없는 말이 많아 대강대강 듣고 넘기는데... 갱년기 지나고나서 우찌할까요..

  • 7. ....
    '18.1.4 2:11 PM (118.221.xxx.136)

    제 남편 챼기하는줄.....쓸데없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해서 미치겠어요~~

  • 8. ....
    '18.1.4 2:13 PM (118.221.xxx.136)

    갱년기 지나니 장난아니더라구요...

  • 9.
    '18.1.4 2:16 PM (223.62.xxx.106)

    진짜 ..
    한평생 과묵한 친정아버지만 보고살다 자상하게 두런두런 얘기잘하는 남편만났다 싶었더니 낼모레 오십바라보는데
    어찌나 말이 더 많아지고. 드라마 평가하고 연예인 평가하고...어제는 제가 입좀 쉬라고 얘기했네요..휴

  • 10. ...
    '18.1.4 2:25 PM (223.62.xxx.13)

    갱년기 지나니 장난아니란 ....님 댓글보다가 늦은점심 먹는중 켁~했습니다..;;

    와님~저희 친정아빠도 아직 그 특유의 무게감과 적당한 유머감이 여직껏 변함없으세요..근데 왜 울집 남편님은 왜 왜~!!;;;

    전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지난주엔 잔소리도 없고 넘 조용하길래 뭐하나봤더니만 거실에서 지난 드라마보면서 눈물콧물 찍고 흐느끼면서 보고있더라구요. 그냥 크리넥스 이만큼 뽑아다 줬습니당 이긍~~~

  • 11. 흐미~
    '18.1.4 3:33 PM (222.233.xxx.7)

    지금 남편은 제가 결혼했던 그남자가 아닌게 분명합니다.
    50줄 들어서니,
    그냥 동네언니가 되어버렸습니다.ㅠㅠ

  • 12. ㅎㅎ
    '18.1.4 4:40 PM (1.233.xxx.167)

    저희 집 남자도요. 진짜 정보전달은 부가적인 역할.. 언어란 그냥 심심풀이 땅콩인양 떠들기 위해 떠드는 사람 같아요. 열에 아홉은 뭐하려 말을 뱉나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라 더 죽겠어요. 아예 수다를 차단하려고 서재방 만들어 저 혼자 틀어박혀있습니다. 왜 모든 보이는 것과 듣는 것에 대해 평을 하려 하는 걸까요? ㅠㅠ.

  • 13. 어찌나
    '18.1.4 6:12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일일 드라마를 열심히 보면서 수다를 떠는지, 털많은 지지배도 아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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