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흉물 된 신재생에너지 현장
5억원 들인 마포구 풍력발전기 5기, 전기생산량은 年 10만원
태양광 쓰레기통 고장나 옆에 포대 설치… 초기부터 관리 엉망
5억원 들인 마포구 풍력발전기 5기, 전기생산량은 年 10만원
태양광 쓰레기통 고장나 옆에 포대 설치… 초기부터 관리 엉망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인근 쓰레기통 앞에는 커다란 포대가 놓여 있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쓰레기통이 아니라 앞에 달린 포대에 쓰레기를 던지고 갔다. 제 기능을 잃은 이 쓰레기통은 2015년 서울시가 500만원을 들여 설치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다. 쓰레기통 윗면에 달린 태양광 전지판에서 전기를 모아 압축기를 작동시켜 쓰레기를 누르는 원리다. 그러나 고장이 자주 나면서 쓰레기통 자체가 '500만원짜리 쓰레기'가 됐다. 일대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종로구청 관계자는 "태양광 쓰레기통이 역할을 못 해 8만원짜리 포대를 따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은 500만원(2개 세트)으로 40만원인 일반 휴지통에 비해 12.5배 비싸다.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태양광 쓰레기통 4개도 방치돼 있었다. 태양광 쓰레기통은 압축기가 무거워 사고 위험이 있다. 입구를 닫고 열쇠로 잠가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4개를 모두 살펴보니 입구가 열려 있고 작동도 되지 않았다. 한 미화원은 "매일 4~5번 쓰레기통을 비우기 때문에 압축 기능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