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남편이 취업으로 나가긴 하는데...
호주로 가게 되는데 아직 연봉 협상도 되지 않은 상태라..
뭐라 확실히 손에 잡히는게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사실은 간절히 원하면서 나가 살고 싶었는데
며칠 내내 그 지역 커뮤니티의 카페를 들여다 보고 있으니..
더 겁나네요.
여기 모두 처분해서 나간다 하더라도
전세 3000만원으로 시작해서 결혼 7년째에 겨우 2억정도 모았으니..
거기 나가서 집을 사긴 어려울 것 같고..
살인적인 렌트비에...당장은 취업비자이고 영주권이 없을테니 하다못해 아이들 어린이집도 후덜덜이며
여기선 그나마 발레에다가, 피아노, 미술에.. 예체능은 정말 고급 수준의 교육을 시켜주고 있는데..
거기선 1:1 피아노수업이랑 1:1 미술 수업같은 건 엄두도 못내겠더라구요.
(전 다른건 몰라도 악기 하나와 미술... 그리고 체육 하나는 꼭 해야해서..
예체능 이외엔 저흰 안 시키겠다는 생각이고 이건 고학년이 되어서도 안변할 듯..)
저는 미국에서 1년 이상 살다 오긴 했고,
외국계 회사에서 10년 다니다가 쉰지 2년 되어서.. 영어 소통은 문제 없어요.
남편도 마찬가지이긴 하구요.
딱히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없구요.
지금 살고 있는 한국에서도 옆집 외국어 강사와 저녁도 먹고 서로 나누고 잘 지내는 사이라..
딱히 한국 커뮤니티 안에서 정착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가족끼리만 꼭 껴안고 지내는 시간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기도 하구요.
막연하게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땐,
남편의 이직이 반갑기만 하더니..
이제 좀 더 깊이 들어가니.. 너무 겁나네요.
한국 물가 비싸다 비싸다 해도.. 호주 물가는 더 비싼 것 같고..
마음 잡기가 참 힘드네요..
호주나 다른 지역 사시는 분들...
어떠세요? 어느 곳에서나 생활을 하면서 사는건 녹녹치만은 않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예상 못한 어려움이나, 고단함이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미리 충분히 고민하고 마음 잘 다잡고 준비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