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좀전에 엄마로부터의 영향에 대해 쓰신 분....

...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18-01-03 11:53:57

어렵게 마음을 여신 것 같았는데 그새 글을 지우셨네요..

어른 되어서도 아직 엄마 탓 하느냐는 댓글 때문인 것 같은데....그렇죠?

어른 되어서 엄마나 가족과 칼같이 정리되는 사회라면 그게 가능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효도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고

뒤늦게 엄마를 한 인간으로서 보게 되면서 발견하는 것도 있죠..어릴 때에는 그렇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니까요...


저도 가끔은 우리 엄마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봐요...저 어릴 때엔 무척 에너지가 넘치던 아이였는데 그 모습을 정작

가족들은 아무도 기억 못해요...너무 금방 무너져버렸거든요...

엄마는 오빠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했어요...

병원 가는 것도 상태가 악화될대로 되어서야 마지못해 데려갔고....

치과를 가본 것은 성인이 되어 내가 돈을 벌어서야 처음 가봤네요...

(강남에 사는 중산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만약 내게 관심을 갖고, 늘 응원해주고, 따스하게 보살펴주는 엄마였다면

내안에 있던 에너지가 훨씬 좋은 쪽으로 성장했을 것 같아요...

우울증 때문에, 대인관계 기피 때문에 쓸데없는 데에 돈 낭비도 안했을 거구요...

아까워요...그 시간과 에너지가....기본적으로 채워져 있었다면 세상을 더 자유롭게 살았을 텐데

내 안의 어둠과 구멍을 채우는 데에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 써야 했어요...


아까 글 쓰신 님...님의 기분과 상황을 저는 이해해요...

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엄마는 그 안에 불안이 가득한 분이세요..

저처럼, 만약 그런 엄마가 아니고 따스하게 채워주는 엄마였으면 어땠을지 자신을 돌아보세요..

그때 환하게 피어나는 모습이 님의 진짜 모습이에요......

그런 님의 진짜 모습을 이제는 찾으시길 바랍니다....






IP : 222.237.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8.1.3 12:01 PM (223.62.xxx.200)

    그 글 읽진 못했지만 원원글님과 원글님 상처 저도 충분히 이해해요.. 모두 진심으로 응원해요 우리 힘내서 더더 열심히 살자구요

  • 2. 작은새
    '18.1.3 12:02 PM (118.219.xxx.20)

    어떤 글인지 읽지는 못했지만 원글님과 함께 그분을 응원 드립니다
    껍질을 깨고 나오는 중이세요 힘겨워도 주변의 차가운 말이 주눅들게 하더라도 이겨내세요

    공감능력없는 자들의 손가락선비들 글에 상처받지 마세요
    진짜 모습을 찾아 힘차게 날아 가시기 바랍니다

  • 3. 저 역시
    '18.1.3 12:16 PM (119.198.xxx.86) - 삭제된댓글

    그 글은 읽지 못했지만
    양육자로부터 받은 상처는 내가 성인이 되어도
    그 과거의 기억이라는게 존재하는한.
    죽을때까지 그 상처를 보듬고 갈 수밖엔 없는것 같아요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그 과거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서 아직도 괴로워 미칠지경인데
    그게 어떻게 이미 지나가서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 될 수가 있겠어요
    부모 원망하지 말라는 조언.
    아니요..
    원망하세요
    할 수 있을때까지 하다하다 다쏟아내고 그러다보면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요
    가장 좋은 극복방법은 부모 그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건데. 아니 뭐 가장 중요한 존재인 주양육자에게 유년기에사랑받지 못했는데 그 사랑이 어디서 샘솟아나서 부모를 사랑할 수 있겠냔 말이죠
    그러니 뭐든 하세요
    과거의 어둠으로부터 지금의 나를 지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보는 겁니다

  • 4. 강빛
    '18.1.3 12:17 PM (39.7.xxx.88)

    아..원글님 아까 그글은 잘 모르겠지만
    이글이 제게 큰 위로가 되네요
    두고두고 읽고싶은데 지우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5. sky
    '18.1.3 12:52 PM (1.239.xxx.54)

    공감합니다 친정엄마의 응원~~~

  • 6. ㅁㅁㅁㅁ
    '18.1.3 1:03 PM (119.70.xxx.206)

    좋은 글이네요
    저도 묻어 감사드립니다.

  • 7. ...
    '18.1.3 1:13 PM (125.132.xxx.228)

    그런데 만약 내게 관심을 갖고, 늘 응원해주고, 따스하게 보살펴주는 엄마였다면

    내안에 있던 에너지가 훨씬 좋은 쪽으로 성장했을 것 같아요...

    우울증 때문에, 대인관계 기피 때문에 쓸데없는 데에 돈 낭비도 안했을 거구요...

    아까워요...그 시간과 에너지가....기본적으로 채워져 있었다면 세상을 더 자유롭게 살았을 텐데

    내 안의 어둠과 구멍을 채우는 데에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 써야 했어요...


    너무 진솔한 글이라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로 위로가 됩니다..

    두고두고 읽고싶은데 지우지 않으셨음 좋겠어요2222222222222

  • 8. 에고‥
    '18.1.3 1:55 PM (211.225.xxx.140) - 삭제된댓글

    저도 친정엄마 때문에 내 삶이 더 힘든 사람 중에 한 사람이예요 지금 연락 안 한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언제 어디서 폭탄을 터뜨릴까 일상속에서도 불안불안 하네요
    따뜻한엄마 가지고 계시거나 추억이 있으신 분들 제일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9752 초등영어학원(정이조.청담.폴리) 2 영어학원 2018/02/14 4,086
779751 위닉스 공기청정기 원통형필토 냄새에 em 뿌려도 될까요? 2 공기청정 2018/02/14 1,569
779750 먹다 남은 잡채 버리지 말고 매운잡채 해드세요 11 명절음식 재.. 2018/02/14 4,592
779749 연합뉴스 전직 기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1 샬랄라 2018/02/14 1,141
779748 영국 가디언지 평창 올림픽 대회 4일차 9 올림픽 2018/02/14 2,251
779747 언니 남편 바람났어요ㅜㅜ 33 답답 2018/02/14 26,726
779746 선물세트 주문했는데 망했어요 4 ㅇㅇㅇ 2018/02/14 2,937
779745 출산 선물 추천해주세요 9 ㅇㅇ 2018/02/14 736
779744 콜대원 광고 에 나오는 이유리 26 기침 2018/02/14 5,720
779743 여기 글 쓰신 분에게 쪽지 보내는 방법 좀.. 3 급질문 2018/02/14 765
779742 지진보다 북한을 우선시하는 정부를 비판한 경북도지사선거 출마 김.. 11 yyoung.. 2018/02/14 1,275
779741 사업한다고 하면 잘 사나보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건가요 10 ... 2018/02/14 2,820
779740 전화받을 때 여보세요 16 oo 2018/02/14 6,923
779739 여성(女性)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극의 중심에 여성을 세운다 1 oo 2018/02/14 444
779738 여자 아이스하키 15 2018/02/14 1,685
779737 설날 쓸 나물 오늘 사둬도 되나요? 7 ㅁㅈㅁㅇ 2018/02/14 1,158
779736 샤워커튼 - 왜 진즉에 안 썼나 후회되네요 ㅎㅎㅎ 15 샤워 2018/02/14 8,359
779735 고소를 하면 상대방이 제 주소를 알게 되나요? 3 ... 2018/02/14 1,115
779734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호아킨 피닉스 너무 닮았어요 4 영화배우 2018/02/14 1,186
779733 남자 카톡사진에 꽃다발이랑 케익 10 ... 2018/02/14 3,571
779732 평촌 사시는 분들~~~ 15 질문 2018/02/14 3,783
779731 설날 집에서 차례 지내고 바로 산소가서 성묘까지 한대요. 13 시댁 2018/02/14 2,854
779730 저의 명절스트레스.. 그냥 풀어보네요 11 ㅜㅜ 2018/02/14 3,286
779729 GM, 돈 많은데, 왜 손 벌릴까..섬뜩한 속셈 6 ........ 2018/02/14 2,034
779728 바흐가 새 IOC위원이 나올때가 됐다고 19 누굴까요 2018/02/14 3,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