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알쓸신잡2) 유시민의 워딩 4 / 해남과 강진 편

나누자 조회수 : 2,412
작성일 : 2018-01-03 08:51:20
# 저녁 토크를 위해 모인 밥상의 진수성찬에 다들 감탄하며 식사 중
유희열/ 해남 강진이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답사기'에서 다룬 첫고장이잖아요. 이유가 뭘까요?
유시민/ 여긴 돌아봐야 할 히스토리가 굉장히 많은 곳임.
산업화가 가장 더디게 이뤄진 곳이라 우리 삶의 원형을 볼 수 있기 땜에 가장 먼저 다루시지 않았을까.

유시민/이곳의 인물들을 보삼~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고산 윤선도 등등 돌이켜봐야 할 선조들의 스토리가 많은 곳임.
하여 이곳을 맨 먼저 다루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셨을 거라 추측함.
(돌연, 직접 전화해서 여쭤볼까? 제의하고 다들 오오~ 흥분한 가운데 전화를 검.
유홍준이 받긴 했으나 "나중에 통화합시다~" 한마디로 톡 끊어버리심. 다들 까르르~ (행사 중이셨다고...))

# 도자기 박물관에 다녀온 유현준이 고려청자에 대한 애기를 꺼내자
유시민/ 늘 의문을 품고 있었으나 답을 못 얻었던 질문인데, 매병엔 뭘 담았던 거죠?
황교익/ 장식용이라고 봄. 물을 담아서 따라봤더니 안 따라짐.ㅋㅋ

# 유희열/ 강진 청자가 유명한 이유가 있어요?
황교익/ 흙과 그걸 구워낼 땔감 숲이 풍성했기 때문 아닐까. (모두 끄덕~)
유현준/ 동양 도자기 흙의 비밀을 서양이 오래 궁금해 했음. 
특히 도자기에 그려진 산수화가 서양의 정원 디자인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
유렵의 정원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관점으로 이뤄졌는데 중국 도자기의 정원은 산, 정자가 편안하게 펼쳐져 있음. 
심지어 서양의 침대 모양도 중국 정자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바뀌었음.
일본이 서양에 도자기를 많이 팔았는데, 그 포장지의 그림들이 고흐, 마네, 모네 같은 인상주의 화가에게 큰 영향을 끼쳤음. 

# 이때 유홍준이 유시민에게 왜 전화했냐며 콜백.
유시민/ 알쓸신잡 팀이 지금 강진에 와 있는데, 선생님이 왜 하필 이곳을 책 첫머리에 쓰셨는지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유홍준/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토 개념을 서울과 도시 중심으로 사고하는 게 좀 그래서 
에라 이왕이면 다산이 있는 땅끝으로 가자, 화려함보다 민초의 삶을 느낄 수 있던 곳으로 가자 했던 것임. 
난 그 책이 그렇게 읽힐 줄 몰랐는데, 책 나온 후 엄청난 관광객이 몰렸다는 것과 영호남의 갈등 해소에 기여했다는 게 내 기쁨임.
그나저나 내가 당신과 열살 차밖에 안나는데, 왜 형님이라 안 하고 선생님이라 부름? 
유시민/ (넙죽) 네, 형님 고치겠삼~

# 보길도에 다녀온 황교익의 얘기 중
유희열/ 윤선도는 어떤 분이에요? 
황교익/ 조선시대 가장 잘 논 분이 윤선도일거야~ 진정한 욜로족임.

유시민/ 광해군 때 벼슬을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함경도로 귀양을 갔음. 후에 인조반정이 나서 유배가 풀림.
인조 아들 봉림대군(효종)의 사부였기 때문임.
그러나 계속 귀양을 갔음. 공무원 3년 하면 5년은 귀양살이하셨음. ㅋ
(영화 남한산성 영상이 좌르르 소개됨.)

왕에게 인사 안했다고 또 귀양을 떠나며 정계은퇴를 했는데, 제주도로 가려했다가 보길도를 보고 정착한 것임.
거기서 놀멘놀멘 쓴 게 '어부사시사'임.
- 우는거시 벅구기가 프른거시 버들숲가
라임이 딱딱 맞음. 스웩~ ㅋ
더 놀라운 건 그의 시들이 다 한글시가란 점임. 우리말 문화의 격조를 엄청 높힌 분임.
음차를 이용해서 의미없는 부분은 한자로 쓰고,  하고 싶은 얘긴 우리글로 썼음.
효종이 수원에다 '녹우당'을 지어드렸는데 나중에 그 집을 다 해체해서 해남으로 옮겼음. 부잣집 아들이었거든.

황교익/ 녹우당과 세연정을 보며 유 작가와 윤선도의 공통점을 발견했음.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것. 
모두/  (까르르~) 글 잘쓰고 잘 놀고.... 
유시민/ 방랑예능인이라는 점은 같은데 난 돈이 없어~ 

# 하멜기념관에 다녀온 장동선이 얘기를 꺼내고
유시민/ 그가 쓴 '하멜표류기'는 저서가 아니라 일종의 산업재해보고서였음.
네덜란드의 여론을 의식하고 돈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자신의 고생을 과장했다는 추측이 있는 글임.

장동선/ 하멜과 조선인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었을까요?
언어가 안 통할 땐 일단 목소리가 커지는데, 큰 목소리로 천천히만 말하면 뜻이 통함. 인간만의 기능임.ㅋ
뇌 안의 '거울 뉴런'이 타인의 행위를 따라할 때 활성화되기 때문이고 만국의 감정 표현이 다 같기 때문임.

유시민/ 인류 문명사엔 하멜 같은 '방랑자'들이 더러 있음. 
우리나라에도 있으니 '왕오천축국전' 쓴 혜초.'동방견문록'의 마르코 폴로. 
그런 방랑자들 땜에 우리가 이질적인 걸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진 것임.

# 다산초당(만덕산)에 다녀온 얘기 중
유시민/ 정약용은 조선의 다빈치임. 조선역사 오백년의 최고 지식인을 꼽으라면 다산임.
그는 성리학 외에 자연과학, 공학, 행정학, 법률학 등 전분야에서 당대 최고의 수준을 보여줬음.
그런 학식이 서학(천주교)에 관심을 두게 되고, 그 점이 지배층을 화나게 해서 강진으로 유배되었음.

유현준/ 그가 만든 거중기가 수원화성을 만들 수 있게 했음.
정조가 가진 힘이 10이라면 다산의 학식이 그걸 100으로 키운 것임.

유시민/ 그러니 정조가 다산을 사랑했지. 정조는 힘을 과시할 필요가 절실했던 왕임.
아버지(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조선은 왕과 사대부의 합의제 국가인지라
왕과 대신들 세력이 시소 게임을 하기 마련이라~ 아버지를 죽음으로 몬 그 세력을 누르고자 애썼음. 
즉위 후 아버지의 무덤을 이장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한강을 건너야 함. 근데 왕이 몸을 적실 수 없잖아~
그걸 해결한 게 다산의 배다리임.(배를 좍 늘어놓고 그 위에 판자를 덮어 만든 다리)
아버지 묘소 근처에 행성을 지었으니, 그게 수원화성이고 그 미션을 정약용에게 내린 것임
(이 부분 설명할 때 유시민 신나서 귀염터짐.ㅋㅋ)
정조와 일한 건 11년 정도고, 승하 후 순조가 즉위한 2년 차에 강진으로 유배됨.

유현준/ 근데 어떻게 한 사람이 책을 오백권이나 쓸 수 있었을까요?
유시민/ 그와 그의 제자들은 일종의 '다산초당'이라는 전 분야 출판 가능했던 출판사였음. ㅋㅎ
그의 주요저서는 경세유표, 목민심서,흠흠심서로 이뤄진 '일표이서'라는 세 권짜리 책임.

# 유희열/ 유 작가님은 처음에 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셨나요?
유시민/ 어... 학교도 잘리고 전과도 생기고 나가봐야 취직도 안 되고 외국에 나갈 수도 없고,
그러나 사회 안에서 밥은 벌어야 해서 배운 도둑질이 뭔가 생각해보니, 책만 팠던 놈이라 글쓰기밖에 없더라고~
강점은 글쓰기엔 밑천이 안 든다는 것. 무자본 창업이지.ㅋㅎ

모두/ 그 힘든 시기를 꿋꿋히 지켜준 부인이 참 대단하세요~
유시민/ 아내도 나름대로 바빠서 힘든 줄 몰랐을 거임.  (일동 까르르~)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서 중요한 장소들이 있는데
왜 서쪽 동쪽도 있는데 이 남쪽을 땅끝이라고 불렀을까?
아무 합리적 이유도 없으나, 누군가 그렇게 선언했기에 명명된 거고 우리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함.
해남의 땅끝마을이 그런 곳임.


 

IP : 122.34.xxx.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혀니랑
    '18.1.3 9:02 AM (222.119.xxx.145)

    재밌음..재방 본듯..ㅎㅎㅎ
    대단하십니다.고마워요~~

  • 2.
    '18.1.3 9:31 AM (61.85.xxx.249)

    2편
    재미없다고 좀 불평했는데..
    원글님 글이 더 재미 있는거같아요^^;;

  • 3. 저도요
    '18.1.3 11:07 AM (119.207.xxx.3) - 삭제된댓글

    이 글이 더 재미있어요.
    한 번 보고 바로 속기하는 건 아닐테고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은데 감사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 4. 감사
    '18.1.3 11:21 AM (118.35.xxx.149) - 삭제된댓글

    글자 하나라도 놓칠까 염려하며 읽게 됩니다
    Tv 볼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어요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와우
    '18.1.3 11:35 AM (218.236.xxx.162)

    고맙습니다 글로 다시보기 너무 좋아요~^^

  • 6. 11
    '18.1.3 12:30 PM (125.180.xxx.222)

    재밌게 읽고 있어요, 감사해요^^

  • 7. 알쓸신잡2
    '18.1.3 1:05 PM (58.120.xxx.102)

    너무 재밌게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 8. ...
    '18.1.3 6:08 PM (125.130.xxx.15)

    알쓸신잡.

  • 9. 버드나무
    '18.1.9 1:28 PM (182.221.xxx.247)

    유시민의 워딩 4 / 해남과 강진 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341 사람들의 부탁이 미치도록 싫어요 21 ... 2018/01/09 7,020
766340 나는 자연인이다 7 ㅡ부자 2018/01/09 2,726
766339 한밭대하구 건양대중에 24 정시 2018/01/09 3,394
766338 careless whisper 를 능가하는 끈적끈적한 음악 46 ..... 2018/01/09 4,060
766337 폼룰러 사용해보니 몸이 유연해지네요. 4 대박 2018/01/09 5,259
766336 여드름 착색 치료 불가능한가요? 4 ... 2018/01/09 3,452
766335 집밥할 때 사용하는 건강식 팁 나눠봐요 50 궁금 2018/01/09 13,780
766334 동상이몽영상)추자현커플, 문재인대통령을 만나다 5 3분영상이네.. 2018/01/09 2,836
766333 BBC 여성 편집장, 남녀 급여 불평등 이유 편집장직 사퇴 1 refere.. 2018/01/09 859
766332 수족냉증 한약드셔본분~ 4 혹시 2018/01/09 1,608
766331 상대에게 바라는 심리.? 뭔가요?? 3 .. 2018/01/09 1,258
766330 방탄 진짜 뭐예요... ㅋㅋㅋ 39 마키에 2018/01/09 7,774
766329 겨울 싫으신분 안계세요? 32 미치도록 2018/01/09 3,893
766328 유희왕카드 카드 2018/01/09 438
766327 지인들 모이면 대화속에.. 2 2018/01/09 2,094
766326 그냥 사랑하는 사이 14 고냥맘마 2018/01/09 5,029
766325 중학교2학년 영어단어와 문법 7 ,,, 2018/01/09 2,665
766324 미성년자일때 부모님이 가입한 보험이요 3 dd 2018/01/09 1,352
766323 진학사 556이면 어떨까요? 6 루이 2018/01/08 2,141
766322 과메기 라는거 맛있나요??? 25 수산물 2018/01/08 6,388
766321 문통의 고박종철군 부친댁 자주 찾아갔던 일화ㅡ기사 9 30년전 2018/01/08 2,474
766320 아들가진 부모님들 제발 성교육 잘시키세요. 66 ... 2018/01/08 19,321
766319 세한대학교 아시는분 부실대학인가요 4 세한 2018/01/08 2,253
766318 장자연씨 너무 안됐어요 .. 모든 연예인이 저렇게 뜨나요? 62 ..... 2018/01/08 23,030
766317 아로니아 가루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7 .. 2018/01/08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