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가 15년째 이혼 노래를 부릅니다.
그 때마다 저에게 변호사 알아봐 달라고 하고, 최근에는 같이 변호사 만나러 갔습니다.
다녀와서 또 뭉개고. 저도 지쳐서 "이혼은 혼자 조용히 독하게 하는 것"이라고
더이상 간여 안하겠다고 잘랐습니다.
친구의 이혼 사유는 백화점 수준입니다.
외도와 폭력으로 줄창 이어진 생활에다 뭐 어찌 여기서 말하겠습니까
이혼이 그렇게 어렵나요?
물론 결혼보다 과정이 훨씬 더 힘들고 지독하게
서로 밑바닥까지 다 봐야하는 징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혼도 저는 선택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이혼 못하는 이유는 정신적 독립 준비가 안되었고,
더 큰 이유는 "돈"입니다.
친구가 전문직이라 본인 먹고 살수 있고 본인 명의 집과 부동산이 좀 있습니다.
이혼하면 되려 게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남편이 선선히 그 공동명의와 친구명의 재산을 줄 사람도 아닙니다.
바람 피고 들키면 부동산 명의 바꿔주고 1억 주고 뭐 이런 패턴이였나 봅니다.
친구는 돈으로 보상받는다고 여태 그렇게 살아왔고
남편이 주는 돈으로 자존심과 인간적 삶을 교환한 셈이지요.
습이 무섭습니다. 양아치같은 남편이래도 같이 근 삼십년 살아오니
그 틀을 벗어나기가 그리도 어려운가 봅니다.
친구에서 이혼 안해도 된다.(저 눈치를 보는 거여요)
그 속에서 너의 자유와 존중이 확보된다면.
너의 결정을 존중하마.
새해문자를 이렇게 보내고는 걍 맘 접는다고 했는데
영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