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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콜 중독 엄마가 위독하다고 합니다.

... 조회수 : 8,055
작성일 : 2018-01-02 13:54:47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도박과 돈놀이로 재산 날리고 알콜 중독으로 평생 우릴 괴롭혀온 엄마가 오늘 뇌출혈로 위독하다고 합니다.
이미 몇해전 뇌출혈로 편마비가 오셨는데도 술과 담배를 못끊으시고 식구들을 힘들게 하셨는데...
아버지가 이년전 돌아가시고 미혼인 남동생이 알콜 중독이신 엄마 모시고 있었습니다.
남동생이 출근한 사이 몰래 술을 드시고 한번 드시면 몇날 몇일을 정신 못차릴 정도로 술만 드시다 보니 넘어지기 일수였습니다.
그러다가 두달전 술 드시고 어깨부러지셔서 수술받으시고... 그러고도 또 술드시고 넘어지시고 ㅠㅠ
그러길 반복하다 얼마전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요.
거기서도 담배를 못끊으셔서 담배피우러 다니시다 심하게 넘어져 뇌출혈이 왔대요.
그게 지난주 토요일인데 그날 친정에서 다같이 보내려고 제가 서울에서 가서 남동생이랑 집으로 모셔왓는데 상태가 갑자기 안좋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요양병원에 문의했더니 알콜중독 금단증상같다고...다시 요양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원장님께서 엄마 상태를 보시더니 큰병원가서 ct촬영을 해야한다고...그리고 지금 남동생이 급히 병원에서 촬영하니 이미 늦었다고... 심각한 상태라고 하네요.
20년을 넘게 알콜중독으로 우릴 힘들게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음에 준비를 하라고 라니 눈물이 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드릴껄...
그리고 주말에 응급실 모시고 갈껄... 후회됩니다 ㅠㅠ
한편으로 이제 남동생 고생안하겠구나 남동생 맘 편히 장가갈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듭니다.
이런 제 자신이 싫으면서 너무 힘듭니다.
IP : 223.62.xxx.2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8.1.2 2:00 PM (121.190.xxx.131)

    편안히 보내드리세요
    님도 할만큼 했네요
    가실때 된거 같네요

  • 2. 그래요
    '18.1.2 2:00 PM (175.223.xxx.82)

    그맘알겠어요
    토닥토닥
    남동생도 많이 힘들었고
    자식들이 할만큼했네요
    이제 잘보내드리세요

  • 3.
    '18.1.2 2:01 PM (210.94.xxx.156)

    힘드셨겠어요.
    본인도 힘드셨으니 그러셨겠지만,
    옆에서 지켜봐야하는
    자식들은 더 힘들었을 겁니다.
    어머님 잘 보내드리고
    동생분도 착한 배필맞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4. 인간이라서 그래요
    '18.1.2 2:05 PM (125.184.xxx.67)

    인간이라서..

    엄마라는 작자는 인간이 아니라 자식힌테 미안하다
    사과. 할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지금 다시 살아 난다면, 아니면 병실에 누워 남동생
    발목 잡고 살아 난다면 지금 흘린 그 눈물이
    당장 쏙 들어갈 겁니다.
    .
    지금 흘리는 눈물은 스스로에 하는 거짓말 같은 거에요.
    나는 이만큼 괜찮은 사람이다. 하고 믿고 싶어서 흘리는 눈물.
    동생 보기 미안하지도 않으세요. 눈물 그쳐요.
    갈 사람은 가야죠.
    세상에 얼른 가야할 사람도 많아요.

  • 5. 미안해마세요
    '18.1.2 2:05 PM (39.112.xxx.143)

    충분히 하셨어요....
    저같음... 못해요...
    잘해도 후회ᆞ못해도후회인것이
    부모와의인연입니다
    다행히 남매가 끝까지 모셨군요
    이제가셔야합니다

  • 6. .....
    '18.1.2 2:12 PM (218.236.xxx.244)

    원글님도 고생 많이 하셨고, 남동생도 고생 많았어요....다 모든게 순리대로 가는겁니다.
    원글님과 동생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착한 동생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네요.

  • 7. 토닥토닥..
    '18.1.2 2:14 PM (211.211.xxx.155)

    괜찮아요~
    할만큼 하셨어요.
    어차피 부모님들 떠나시면 후회는 남으니까요..
    이제 마음 편히 동생분과 자신의 삶을 사세요.

  • 8. ...
    '18.1.2 2:18 PM (223.62.xxx.25) - 삭제된댓글

    이기적인 엄마라 자기 자신보다 자식을 더 소중히 여기기 쉽지 않았나 보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딜 내놔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면 더 우릴 봐주겠지...
    그래도 엄마는 평생 엄마의 감정이 우선이고 엄마가 제일 소중하더라구요.
    한번씩 술취해 우리가 5-6살 배타러 나간 아버지 대신 우릴 키우면 고생했던 얘기를 자주하셨어요.
    라면 하나 끓여 우리 둘이 먹이고 엄마는 국물에 밥 말아드셨다고, 하나는 엎고 하나는 걸리고 다니느라 힘들었다고, 새벽에 아픈 날 엎고 병원으로 뛰어가느라 고생했다고...
    그런 얘기 들으며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해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엄마였는데...
    엄마가 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껄... 마음이 아픕니다.

  • 9. 나참
    '18.1.2 2:22 PM (42.29.xxx.158)

    저는 연년생 키웠는데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리고 시장다녔어요 내가 힘든것이 아니라 어린데 걸어다닌 내아이가 힘들었겠구나 가슴이 찢어졌어요
    아이 아프면 등에 업고있어아지 누이연 울어서 밤새 업고있다 병원 문 여는 시간 맞춰서 다녔지만 그걸 자식에게 힘들었다 말 못하죠 당연한건데요
    그만 자책하세요

  • 10. 움직이자
    '18.1.2 2:25 PM (106.243.xxx.18)

    내가 눈물이 다 나네요..
    맘 굳게 잡수시고, 혹여 보내드릴 상황이 온다면
    맘 편하게 보내드리세요..그동안 잘하셨어요.

  • 11. 토욜 병원 갔어도
    '18.1.2 2:27 PM (124.199.xxx.14)

    크게 달라지는 거 없었어요.
    무한반복 하셨을거니까요
    동생이 정말 힘들었겠어요.
    부모한테 ㅈㄹ했으니 복 받겠죠
    원글도 맘 편히 가지세요

  • 12. 슬플 수 있어요.
    '18.1.2 2:30 PM (112.164.xxx.149)

    하지만 마음 굳게 먹고 남동생 남은 인생 편히 살 수 있게 보낼 수 있을때 보내 드리세요.
    그동안 같이 산 남동생 인생도 많이 꼬였을겁니다. 어설픈 동정심에 어쩌다 친정 방문하는 원글님이 그러심 안되죠.

  • 13. 솔직히
    '18.1.2 2:33 PM (222.236.xxx.145)

    어머님 같은분은
    당장 그날이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나마
    자식들이 효자 효녀라서
    연장하신거지요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 14. 토닥토닥
    '18.1.2 2:37 PM (59.5.xxx.173)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응급실에 모셨어도 몇 달 연명하는 거지 영원히 사시는 거 아니잖아요.
    중독된 분도 그렇게 살다 가시는 거 안 되셨지만 ..누구나 한 번은 가는 길이니까
    너무 슬퍼하지마세요.
    남동생이 참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 15. ㅠㅠ
    '18.1.2 2:39 P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

    자식 힘들게 하며 어머니도 힘드셨을거예요.
    이제 편한 곳에서 편히 지내시도록 보내드린다 생각하시고 죄책감 갖지 마세요.
    누구나 죽는 거고, 후회스럽고, 인생이 그런거죠.
    고생 많으셨어요.

  • 16. 미안해 마세요...
    '18.1.2 2:42 PM (121.135.xxx.38)

    그동안안 애 많이 쓰셨네요..
    남동생도 원글님도 ..그냥
    잘 보내드리시구 맘편히 가지세요..
    그만하면 최선을 다하셨어요..
    그만 내려놓으세요..

  • 17. 윈글님
    '18.1.2 2:57 PM (218.239.xxx.19) - 삭제된댓글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남동생도 정말 고생하셨구요
    편안히 보내드리세요
    늦었지만 고마웠다 사랑했다 얘기드리구요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남동생과 같이 웃으시고 다시태어나세요

    태어났으면 죽는건 당연한거고요
    그동안 잘 살아오시고 어머님도 힘든세상 술로 담배로 이기며 살아오신겁니다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구요 운명입니다

    윈글님 사랑합니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엄마보다 더요

  • 18. 어머니
    '18.1.2 2:57 PM (91.98.xxx.87)

    어머니도 그렇게 사는거 고통스러우셨을 거에요..자식앞에서 짐만 되는게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내려놓으세요..원글님도 남동생도 어머니도 차분히 맞이하세요.누구나 한번은 죽음을 겪지요..그때가 지금이네요

  • 19. ..
    '18.1.2 3:20 PM (180.66.xxx.57)

    고생 많으셨네요. 가족들 모두...평화를 빕니다

  • 20. ...
    '18.1.2 3:22 PM (223.62.xxx.97)

    그만 가셔야죠~
    모두에게 고통만 주는 생.
    다음생엔 부디 바른 정신으로 사시기를요~
    원글님 남동생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 21. ㅠㅠ
    '18.1.2 4:50 PM (211.105.xxx.27)

    저런사람이 일찍가야되는데...
    죄책감 가지지마세요.
    솔직히 저런 사람 자식 죄책감으로 여직 사신거예요.
    그냥 잘가시라하세요.

  • 22. 보내드리세요
    '18.1.2 10:45 PM (91.48.xxx.12)

    친정엄마도 더 살기 싫었을거에요.

  • 23. gfsrt
    '18.1.3 9:28 AM (211.202.xxx.83)

    하이고
    걍 죽어도 되는 삶이네요.
    너무 오래 사신듯.
    남동생생각도 하셔야죠.
    그상태론 결혼 포기.연애포기입니다.
    자식인생 가로막고 살아서 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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