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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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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 다니는 이유

직장 20년 조회수 : 8,045
작성일 : 2018-01-02 13:32:19

옛날 엘리트였던 울 엄마는 본인이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1-2년밖에 못했던것이 아쉬우셨나 봅니다

실제로 엄마 친구들 중 계속 공부하거나 직장에 다녀 교수/총장/중견기업인(?회사원)인 분들이 많기도 해요

그리고 저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공부를 했고

나름 직장 생활도 잘해서 대기업 부장된지 오래구요.. (직장 생활 20년차입니다)


사실 저는 직장생활이 너무 싫어요. 정말 관두고 싶어요..

그런데 물론 경제적인 문제로도 직장을 다니고 있으나 못 관두는 진짜 이유는  

더욱 근본적으로는 늙으셔서 이제는 힘 없어진

엄마 아빠가 제가 회사 다니는걸 넘넘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다녀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거 때문에 정말 억지로 다니는거지요. ㅠㅠ


특히나 엄마는 당연히 그걸 모르고,

- 요새는 여자도 당연한거다

- 너는 직장에 다니면서 자아 실현을 하니 얼마나 좋으냐. 라며

평일 낮에 한가로이 카페에서 브런치 먹는 젋은 전업들은 시간 많고 할일없는,

한마디로 생산성없는 젋은 철없는 애기 엄마들도 생각하세요


물론 부모님 아프실때 남편 눈치 안보고 병원비 보태드릴수 있는것,, 유일한 장점이죠

이로인해 부모님은 제가 나름은  제대로 나가는걸로 착각하시는거.. 제가 미덥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게다 나이들면 부모님들은 젊었을때와 달리 자랑거리나 재미느낄일이 거의 없쟎아요.


그런데 자아실현이라는 해맑은 엄마의 대리만족에 저는 수시로 빡침이 올라와요.. 회사가 무슨 자아실현인가..

자아 포기하고 표정에 가면쓰고 다니는곳이 회사인데..

 

그래도 뒤돌아,, 내가 관두면 언제든 관두겠지만

80넘으신 부모님께 조금만 더 효도하자 라는 마음으로 또 다닙니다..ㅠㅠ


얼마전 비슷한 글에, 친정엄마의 격려에 더욱 고마와 열심히 다닌다는 따뜻한 글을 읽고

조금은 해당글 원글님이 부럽지만..

그럼에도 또 꾸역꾸역 다니는것도 제 복이라 생각하며.. 새해를 맞습니다


어제 간만에 부모님 뵙고 와서, 늙으셔서 잘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는 부모님을 보며

여러가지 울컥하는 감정이 들어 그냥 마음 살며시 내려놓고 갑니다







IP : 210.94.xxx.8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 1:35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내 인생은 나의 것이죠
    부모님 좋으라고 사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2. ...
    '18.1.2 1:35 PM (223.62.xxx.51)

    아깝게 공부한거 써먹지않는다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자녀가 좋아하고 행복해한다면
    뭐든 그선택에 강요안하렵니다.
    제인생이 아니라 딸아이 한번뿐이 인생이구요
    행복도 본인이 행복해야죠.

  • 3. ...
    '18.1.2 1:38 PM (223.131.xxx.229)

    결혼 하신건가요?
    ~

  • 4. ..
    '18.1.2 1:42 PM (223.39.xxx.111)

    어느 길이든 만족과 불만족은 같이 오는거겠죠.
    저는 직장 안가졌던걸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 5. ...
    '18.1.2 1:43 PM (183.100.xxx.240)

    20년 다니셨으면 잘 하신거예요.
    부모님이 부담을 주신것도 있겠지만
    본인이 잘 버티신거예요.
    다들 그런 부모님 기대도 있었지만
    버티지 못한거죠.

  • 6. 연우리안
    '18.1.2 1:46 PM (118.46.xxx.1)

    전 아주 대기업도 아니고 부장까지 올라가지도 않았지만 저랑 비슷한 분이라 반가워 글 남깁니다.
    어렵게 공부시켜서 이나마 밥 벌이 하는걸 자랑으로 아시는 부모님때문에라도 당장 그만 둘 순 없지만 어려운 환경에 한번도 돈 타박 없이 보내주신 거 항상 감사하며 지냅니다.
    가끔 일하는게 버겁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어쩌면 부모님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낫지 않을까요.

  • 7. 오늘
    '18.1.2 1:48 PM (218.237.xxx.85)

    저도 직장생활 20년 하느라 죽을 뻔했습니다. 그만두니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것을 저는 남편이 일찍 죽을 것 같아 일을 했어요. 애들 대학 들어가고 앞날이 별 걱정이 안돼서 그만 두었더니 남편 몸도 좋아지고 훨씬 경제적으로도 좋아졌습니다.한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데로 하십시요.

  • 8. 오옹
    '18.1.2 1:51 PM (117.111.xxx.163)

    20년이면...충분히 그동안 기쁨 드린것 같은데요ㅎㅎ 마이 묵었다 아이가....이젠 원하는대로 하심이

  • 9. 한번 뿐인 인생
    '18.1.2 1:52 PM (112.186.xxx.156)

    누구나 삶은 한번 뿐이죠.
    부모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요.
    이 한번 뿐인 삶을 누구 때문에 억지춘향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이유가 대체 뭘까요??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윤리를 저버리는 것도 아닌데
    원글님 스스로 결정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직업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애들 어렸을 땐 고생했지만
    직장 다니지 않았다면 제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 10. 원글님
    '18.1.2 2:02 PM (222.236.xxx.145)

    원글님이 살고 싶은대로 살면서
    행복한게 부모님이 원하시는 바라고 믿습니다
    전 전업인데
    친구들이 다 명함하나씩 가지고 열심히 일합니다
    제가 단세포에 가까워서 부럽고 그런거 거의없고
    제 삶에 만족하고 삽니다만
    동기모임에 나가면 그아이들의 지금과 저를 보면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되고
    인생 별거 없는데 난 정말 더 별거 없이 산거 아닌가
    싶은 후회도 듭니다

    물론 아이키우고 할때는 걔들이 안쓰러웠었죠
    그냥 삶이 일장일단이 있는거라 봅니다

    그 열등감이 나도 모르게 발현되는탓인지
    제 아이에게는
    너는 일 그만두지 말고 열심히 살면 좋겠다
    나머지는 내가 도우마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도 자신의 명함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하며 자신의 일을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제아이가 원글님 같은 마음인걸 안다면
    그만 두고 네인생 살라고 말해줬을겁니다

  • 11. .........
    '18.1.2 2:06 PM (59.15.xxx.96)

    젤 이해 안가는 사람이...

    자기를 위해 안살고 다른 이유로 사는 사람...

    그러면서 불평....

    왜그러죠? 삶은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거지

    왜 부모님 만족감 위해서 살죠? 10대 20대도 아니고...

  • 12. ㅁㅁㅁㅁ
    '18.1.2 2:09 PM (128.106.xxx.56)

    뭔가 글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너무 과장이 되었거나.
    직장을 20년 이상 다니는게 과연 내 부모가 원해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능이나 한걸까요???
    1년도 아니고 3년도 아니고 .. 10년도 아니고 20년을..??
    난 정말 딱 싫고 그만두고 싶은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걸 내 부모가 내 엄마가 원해서.. 효도하기 위해서.
    딱 그 동기 하나만으로 그 긴긴 기간 이렇게 치열한 일을 하는게 가능하다구요?

    분명히 원글님 스스로 갖고 계신 내적인 동기가 있을텐데.. 직장 생활의 힘듬을 엄마를 원망함으로서 거기에 다 풀어버리시는건 아닐까요???
    내가 내 인생을 사는데.. 20년간 내가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 하물며 그사람이 엄마라 해도 -.. 하는게.. 가능하지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원글님이 분명히 원해서 하는걸꺼에요. 원글님이 죽어도 일하기 싫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계속 일하고 있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엄마 말고.. 다른 이유를 곰곰히 들여다 보시는건 어떨까요?
    경제적인 이유도 물론 있지만 - 이라고 쓰셨는데. 생각보다 그 이유가 정말로 큰거 아닐까요?? 엄마가 원해서..라는 이유는 오히려 부차적이구요.

    그리고 정말.정말.정말.. 가슴에 손얹고 곰곰이 들여다 봐도.. 엄마가 원해서 일하는거다. 경제적인 이유는 적다....그리고.. 정말 죽기보다 일하기 싫다.. 하면.. 과감히 때려치우세요. 까짓것. 내 인생.. 한번밖에 못사는 내 인생인데요.

    저도 20년 넘게 일해오고 있고 연봉 많이 받고 주식받고 옵션 받고 직위 높은 사람입니다. 저도 푸념할때 많지요. 놀고 싶어 때려치우고 싶어.. 브런치 하는 친구들 아이 친구 전업 엄마들 부러워..
    하지만 저 스스로는 알아요. 전 지금 제가 일하는게 훨씬 더 좋아요. 그래서 하는거에요. 제 인생에 이런 성취가 있는게 저한테는 중요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냥 전업으로 지내면서 브런치 하는거 저라는 인간이 속에서 하루하루 죽어나가는걸거에요. 아주 명확해요.
    전 그래서 일해요. 하루하루 푸념하고 불평해도.. 그건 그냥 불평일 뿐이에요.

  • 13. ㅡㅡ
    '18.1.2 2:17 PM (118.127.xxx.136)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네요. 원글이는 40대 후반?
    30대 초반의 고민도 아니고 그 나이에 무슨. . 글구 솔직히 그놈의 전업 브런치 타령도 식상하구요.

  • 14. 동감 플러스...
    '18.1.2 2:28 PM (117.111.xxx.239) - 삭제된댓글

    부모님께 호도하는 마음으로 직장다닌다는 원글님 심정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아요,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플러스...
    그런 심정으로 사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생각되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의 삶의 방식이 계속되고 지속되어야 한다면
    그 이유를 동력으로 생각하시길요.
    일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택은 아닐테니요.

    한 번 사는 이생의 삶.
    눈을 감는 그 순간, 후회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조언을 구하시는 것이라면 다른 님들 의견을 참고하시고,
    속풀이에 다름 아닌 것이라면 이것도 내 인생이려니 하시지요.

    댓글 쓰면서
    저 스스로에게 말을 하고 있네요.

    힘냅시다.

  • 15. .....
    '18.1.2 2:33 PM (58.123.xxx.23)

    직장다니는 이유중에 나로인한 이유는 하나도 없고, 단하나의 이유가 부모때문에 다닌다는말 누군가에겐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죠.
    어느날부턴가 점점 부모님으로 인해 나의 인생이 원치않게 허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심해지면
    그때엔 부모님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님이 하고싶었던 다른 길을 찾으시길 바래요.
    20년이면 충분히 할만큼 했어요.

  • 16. 20여년
    '18.1.2 2:45 PM (223.32.xxx.72) - 삭제된댓글

    애만 기른걸 억울해 하는 엄마뒀다....이거죠?

  • 17. 21년 직장인
    '18.1.2 2:49 PM (223.38.xxx.108)

    인데요. 오늘 휴가 내고 아침 일찍부터 냉장고 청소하고 세탁기 돌렸는데 정신없이 일을 하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정신 차릴려고 커피 마시며 쉬고 있는데 부하 직원들 보고서 지적질하고 결재 서류 사인하는 게 더 쉽다 싶네요.
    원글님도 휴가 길게 내서 집안일 해보세요. 살림이 적성일지 아닐지 판단하실 수 있을듯요.

  • 18. ..
    '18.1.2 3:01 PM (121.169.xxx.230) - 삭제된댓글

    자아실현...많이 하셨나요?

    친정에 생활비 보내야해서 죽지못해 직장생활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원글님 정도만 되어도 내삶에 어느정도는 만족하고 살것 같아요.
    친정짐..남편에게 차마 지울수 없어 적성에도 안맞는 직장,
    숨조일듯한 답답함에도 다녀야하는 제처지가 서럽네요...ㅜ

  • 19. 128님 글에
    '18.1.2 3:07 PM (218.239.xxx.19) - 삭제된댓글

    동감입니다
    누구의 자아실현으로 직장생활 20년을 버틸수는 없어요
    당연히 본인의지와 자아실현이 있고 엄마핑계로 버티고 계신것 같아요
    직장생활 20년 얼마나 참고 버티기 힘드셨을까요 내가 왜이런꼴당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괴감도 들었을텐데

    그때마다 더러운꼴 참으며 엄마 생각하고 버티신것 같아요

    너무 멋지신것 같습니다 윈글님이 길을 내주었기에 후배여자들도 그길따라 가고있는거고요
    숨은공신이 윈글님 어머니네요

  • 20. 저도 비슷
    '18.1.2 3:23 PM (14.52.xxx.130)

    시어머니는 힘들면 그만두라시는데 친정 엄마는 넘 아깝다며 퇴사 절대 반대세요
    그 대신 많이 도와주시구요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 21.
    '18.1.2 5:53 PM (122.42.xxx.24)

    대기업에서 20년....정말 멋지시네요.
    전 직업 가진 분들 다 멋지고 존경해요~특히 원글님처럼 한길로 쭉~~오래 하신분들!!
    저도 애기 어릴땐 전업도 잠깐하고 다시 제 직업갖고 일하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 좋습니다,..특히나 아이가 절 자랑스러워하고 어디나가서 자랑하고 든든해해요
    전 그것만으로도 참 좋더라구요...
    원글님 부모님 얼마나 좋으실지 알거 같아요...
    인생다 장단점 있는거죠...20년 사회생활...큰 자산일듯요~원글님 인생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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