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참 많이 변했네요

슬픈건가 조회수 : 5,262
작성일 : 2018-01-01 14:25:01
학교다닐땐 작가가 꿈이었고
주변에서 다들 그럴거라고 생각할만큼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만큼 감수성도 많았고요.

생각과 다르게 20대부터 그냥 직장인으로
회사생활하고
어쩌다 소개로 남편만나서 사귀는것 같지 않게
사귀다가 정말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그런걸 확인하기 보다는 오래 사귀어서
미운정 고운정에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결혼을 했어요

정말 생각도 취미도 저와 정 반대이고
따지고보면 저랑 정말 안맞는 사람인데
그때 저는 어렸고 그냥 생활력 강하고
주변에 걱정 끼치는거 싫어하는 성격이었던터라
결혼도 그냥 그렇게 해버렸던거 같아요

그래도 결혼전까지는
학생때처럼은 아니지만 감수성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결혼하고서 너무 힘든 결혼 생활과
너무 맞지 않는 시댁식구들과의 상처로
우울증까지 겪다보니
정신적으로 참 많이 피폐해졌어요.

결혼 13년이 되는동안
말하는것도 너무 거칠어졌고
여유는커녕 맞벌이에 퇴근후 다시 혼자 집안일에
몸이 늘 피곤해서 감정을 누릴 시간도 없었고요

예전에는 무슨날이면 축하인사나 안부나
카드쓰는 일 참 잘하고 좋아했는데
지금의 저는
그런것들 모두가 어색해졌고 무감각 해졌어요

새해맞이 인사도 예전엔 참 잘했는데
언젠가부턴 하지않게 되었어요.

정말 쾌활했고 긍정적이어서 주변에 사람도
많았고 에너지도 많았는데
지금은요
그냥 피곤하고 힘들어요
귀찮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아졌고
남편하고도 지금껏 살긴 했지만 사실
근본적으로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
엄청 싸우고 살았어요

아마 나만 생각하고 사는 성향이라면 벌써
이혼했지 싶은데 괜히 주변 식구들
부모님 생각하면서 참고 살아왔던거 같아요

도박이나 술. 바람 이런 큰 걸로 속을 썩인적이
없지만 아마 그런 이유라도 있었음 벌써
이혼했을텐데
그런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그냥 살아왔지만
잘 살았다고 절대 말할 수 없는 그런.

이런 마음 느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글이 참 두서없는데
직장 동료가 보낸 새해 문자를 받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냥 새해 문자일뿐인데
지금은 답문 보내야 한다는 것이 숙제처럼
느껴지면서 어쩌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살게 되었을까 생각하다보니. . .
IP : 175.223.xxx.16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8.1.1 2:31 PM (211.209.xxx.234)

    사랑해서 결혼했어도 결혼은 굴레였고. 느끼는게 비슷합니다. 다르게 살았어도 비슷했을거예요.

  • 2. 이해는 하는데
    '18.1.1 2:33 PM (116.127.xxx.144)

    그런데 왜 그게 꼭 주변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핑계를 대는것처럼 보일까요?

    힘든일(집안일, 회사일)은 할만큼만 하세요체력이 안되면
    회사 땔치우는거죠.
    회사 목숨걸고 다닌다고
    직장에서
    또는 남편이 알아줍디까?

    원글만 힘들잖아요.
    할만큼만 하고.나도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야죠.

    근데 세상 살아보면
    나를 탓하기보다는
    남을 탓하는게 더 쉬워요. 저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 3. 지나가다
    '18.1.1 2:36 PM (135.23.xxx.107)

    죄송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말할께요 (님도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을거라는 생각에).
    님은 어떤 남자와 결혼해도 결국 행복하지 못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 4. 원글
    '18.1.1 2:42 PM (175.223.xxx.162)

    이해는하는데 님의 반응이 나올 줄
    알았어요
    저도 글 쓰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은 제 성향이 문제인거에요
    무엇을 결정하든 그건 결국 제가 선택한거니까요

    근데 참 본성이란게 타고 나는거라 그런지
    바꾸기 쉽지 않더라고요.
    힘들어도 하게되고 이미 하고 있고.
    정말싫은데 하지 않으면불편해서 하고있는.

    기본 성향도 문제가 있지만
    또 환경이나 분위기때문에 많이 변하기도
    하더라고요.

  • 5. ...
    '18.1.1 2:45 PM (125.185.xxx.178)

    상황이 변했는데 그에 맞춰 적응한거예요.
    나를 낮춰 생각하는건 바보같은 짓이예요.
    만족이 뭘까 행복이 뭔가요.
    결혼생활 만족만 하는 사람없어요.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던가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하시고 지금 이만큼 사는데 감사합시다.

  • 6. 윈글
    '18.1.1 2:52 PM (175.223.xxx.162)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무너지는 것 같아요

    예를들어 저랑남편 둘다 맞벌이지만
    남편은 퇴근시간이 아주 늦어서
    어쩔수 없이 제가 집안일을 거의 다 해야해요
    퇴근후 다시 소소한 집안일 시작이죠
    설거지 몇개의 손빨래 저녁준비. .
    그러다보면 두세시간 훌쩍 지나고요

    남편은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작게라도 고마워한다거나 같이 못해서
    미안해하는감정 전혀 없죠
    자기혼자 직장 다니는것 처럼 행동해요.

    이런것들이 잘 참고 넘기다가 한번씩 울컥하고
    터질때가 있어요
    모든 일들 대부분이 저렇거든요
    뭘 먼저 하려고도 도우려고도 안하죠.

    그나마 주말에 청소같이 하는거 그것도
    미루다미루다.

    참고 넘기다가 한번씩터져요 제가.

  • 7. ..
    '18.1.1 2:56 PM (211.209.xxx.234)

    이해가네요.
    저는 전업인데도 집안 일 혼자하려니 열불 터지는거 다듬으며 사는데 오죽하시겠어요.

  • 8. 이해는 하는데
    '18.1.1 3:05 PM (116.127.xxx.144)

    힘들다고 얘기 계속 하고
    시켜야하고
    부려?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래도 말 안들으면
    식기세척기. 건조기 같은 가전 들이세요.
    정힘들면
    직장 그만두는것도 고려해보시구요.

  • 9. 원글
    '18.1.1 3:19 PM (175.223.xxx.162)

    힘들다고 계속 얘기하면서 뭐 하라고 시키죠
    그럼 대답만하지 할 생각을 안해요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입으로만 대답하죠
    그게 얼마나 속터지는지 몰라요

    대답만하고 할 생각을 안하는 사람 옆에서
    살다보면 진짜 성격이 거칠어져요

    말이 맞벌이지 둘이 벌어 괜찮은
    외벌이 될까말까 한 금액이에요
    남편 세후 210 이에요 여기에 점심값
    포함이에요 점심값 빼면180 정도

    제 급여 세후 190 .

    제가 일 그만 둘 상황도 아니지만
    일 그만두면 회사 다닌다는 생색 엄청 낼
    사람이에요

    제가 지금껏 직장 다니던 중에 이직하면서
    반년정도 쉰 적이 있는데
    집안일 하나 도울 생각 안하면서
    싸우기라도하면 자긴 회사 다니지않냐고
    말하던 사람이거든요
    참 어이없죠.

  • 10. 에구
    '18.1.1 3:23 PM (221.140.xxx.157)

    성향 이전에 그런 남자라면.. 그런 결혼생활이라면 누구라도 시쳇말로 빡이 돌겠네요. 맞벌이 하는 분들은 1. 남편이 집안일 분담하거나 2. 도우미 쓰거나 이렇게 안하면 누구나 악에 받치게 힘들죠. 남편이 문제네요;;; 게다가 사랑도 없으니 원글님이 지칠만도 하죠ㅠㅠ

    솔직히 이런 결혼은.. 이혼하면 이백만배 행복해질것 같아요. 시가 사람들까지;;;;;; 친정부모님 걱정마시고 그냥 이혼하고 홀가분하게 사세요. 다른 맞벌이들은 이렇게 안살아요ㅠㅠ 시댁에 큰소리치고 얼마나 당당한데

  • 11. ...
    '18.1.1 3:25 PM (221.140.xxx.146) - 삭제된댓글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서 결혼 생활을 지속한다는것은 여러모로 나의 개성이나 자주성을 지키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죠. 물론 잘 맞는 분들도 많고 만족하는분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유형에게는 힘든 생활일수 있어요.
    그게 꼭 결혼 생활뿐 아니라 회사나 기타 조직 생활은 다 그런 면이 있고요...여성의 인권적인 면을 고려하면 더 힘든게 맞죠.

    원글님 지금까지 잘 해오셨어요.
    그리고 여기저기 눌리고 찌그러지고 퇴색된 나의 모습을
    한번에 다는 아니지만 어느 한 귀퉁이라도 꺼내보고
    다시 반짝반짝 닦아보는 새해가 되시기 바래요.

  • 12. 베아뜨리체
    '18.1.1 3:40 PM (116.126.xxx.184) - 삭제된댓글

    남편분 심한거 맞아요
    원글같은 분은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분
    만났으면 정말 사랑받고 행복감 느끼며
    살았을 타입이예요~~새해 첫날부터
    공감능력 없이 뾰족한 댓글로 남에게 아픔주고
    훈계하는 사람들 ㅜㅜㅜ
    괜히 속마음 털어놓았다가 마음 상해하지
    마시고요,그냥 전에는 몰랐던 조그만 즐거움 이라도
    찾아보도록 해요~^^~
    마음 예쁘시고 글도 잘 쓰시고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어 보이시는데,잘 되실거예요
    그동안 참 애쓰면서 살아오셨잖아요!!

  • 13. 힘 내세요
    '18.1.1 3:44 PM (211.36.xxx.209)

    일에 치이고 가사 육아에 치이다 보면 감수성은 저 멀리~~
    게다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자존감에 스크래치 나는 일도
    많고...이제부터라도 나를 기쁘게 하는 일 하나라도 해보세요.
    전 일단 책을 왕창 구매했어요

  • 14. 그동안
    '18.1.1 6:07 PM (211.117.xxx.118)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도 이젠 초등 고학년은 되었겠네요.
    집안 일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에너지를 줄이세요.
    전 청소 한 달에 한 번 해요.
    날마다 넓은 거실을 손걸레로 닦던 시절도 있었는데
    삶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더군요.
    밥도 하기 싫으면 마트에서 사다 먹고 간단히 해 드시고
    빨래도 일주일에 한 번만 합시다.
    남편은 내버려 두거나 부딪치지 말고
    집안 일 하는 주말 날을 정해서 아이와도 함께 역할을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아무튼 방법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 15. 지나가다
    '18.1.1 7:01 PM (39.7.xxx.168)

    저도 비슷해요.
    헉교 다닐때의 그 문학적 감성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지
    개인 블로그에 일상글을 적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뭔가를 차분히 돌이켜보고. 생각해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것 같아요.
    맞벌이. 아직 어린 아이들. 바쁜 남편.
    출퇴근 시간에도 챙겨야 하는 여러 일들.
    정말 여유가 없죠.
    어떤 때는. 이런게 인생인가.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4560 지난 번 모임참석 답 흐린다는 ..후기입니다. 4 이제 끝인가.. 2018/01/02 2,113
764559 최근 애슐리w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3 .. 2018/01/02 1,900
764558 딸애까지 무시하는 아버지란 사람. 복수하고싶네요 2 제가 2018/01/02 1,313
764557 고준희 친모가 제일 나쁘다구요? 22 ... 2018/01/02 4,131
764556 마늘 전자렌지로 쉽게 까기 따라했다가 2 기역 2018/01/02 2,793
764555 돼지갈비 싸게 드시고 싶은분? 19 2018/01/02 6,666
764554 분당. 수지 요양병원 9 찹찹 2018/01/02 4,055
764553 알바가 가게에서 딴짓을 한다면? 어째야 하나요? 15 .. 2018/01/02 3,957
764552 류현진♥배현진???? 4 류현진 미안.. 2018/01/02 5,518
764551 한율화장품 어때요? 2018/01/02 579
764550 강의하시는 분들 PPT 만들 때 출처 표시하시나요? 4 유유 2018/01/02 12,957
764549 김성준 앵커랑 유아인과 SNS 설전이 있었군요 12 .. 2018/01/02 4,217
764548 평창 이모티콘 받으세요.10만명 선착순 25 오늘2시부터.. 2018/01/02 3,259
764547 초간단 등갈비 김치찜 7 Cc 2018/01/02 3,091
764546 성대랑 서강대중 47 블루 2018/01/02 5,196
764545 다섯살 아이가 귀신을 보는것 같아요 47 귀신 2018/01/02 27,371
764544 사주 남편복없는것과 직장운 7 2018/01/02 6,084
764543 낸시랭부부도 교회다니네요 7 .. 2018/01/02 4,534
764542 임신 중 다들 너무 짜증나게해요 12 짜증나요 2018/01/02 3,797
764541 아보카도 속이 갈색 줄이 죽죽 가있어요 5 급질문 2018/01/02 18,041
764540 텔레비젼 고장 났는데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9 티비 2018/01/02 1,213
764539 롯데타워...무개념................ 8 ㄷㄷㄷ 2018/01/02 3,767
764538 올해는 달력이 귀하네요 5 2018/01/02 2,404
764537 조직검사 없이도 암 확진, 수술 가능한가요? 2018/01/02 740
764536 해운대 맛집 알려주세요 4 아일럽초코 2018/01/02 1,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