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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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보신분만_영화 다 끝나고 어떠셨나요.
박종철 열사 죽은 뒤에 엄마가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부짖는 모습이나 아버지랑 동생이랑 강에 뼛가루 뿌리는 장면 중에 아버지가 차가운 강에 들어가서 울며 잘가라 잘가라 하는 장면, 유해진이 전기고문 당한 뒤에 가족사진 들이미는 김윤석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 등등 볼 때는 일부러 좀 건조하게 봤어요. 엄연히 있었던 사실을 영화로 보면서 신파극 보듯이 울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의지와 달리 영화 끝나고 문익환 목사님이 열사들 이름 호명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졌어요. 어깨가 저절로 들썩여지고 통곡이 나오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사람들은 이미 반쯤 나갔고 같이갔던 친구는 어쩔 줄 모르고 앉아서 기다리고요. 감정을 좀 추스리고 싶은데 안되서 결국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오면서도 어깨 들썩이며 꺽꺽 울면서 나왔어요.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울음이 뚝 그쳐졌어요. 참 이상한 경험이더군요. 20년 전에 광주 망월동에서 광주의 진실을 처음 알고 울 때 이후로는 정말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지금도 사실 어제 그 감정이 뭐였을까 궁금해요. 여러분들은 영화 다 보시고 어떠셨나요?
1. 정리
'17.12.30 8:07 PM (211.36.xxx.250)위에 나열한 장면에서 어김없이 눈물이 나서 막 울었네요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 감정이밉이 더 되는듯 했어요
영화 다보고 나서는 그냥 부끄러움이 있었어요 남이 이뤄놓은 땅에 모르고 편히 살았구나 싶고 그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이제 다행이다 했네요2. 맞아요
'17.12.30 8:13 PM (175.223.xxx.192)제가 말한 장면들 안 울 수가 없죠 사실... 그때 참아서 그런지 마지막 문목사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정말 어쩌지 못하겠더라고요. 같이 간 친구랑 오늘도 그 얘길 했어요. 어제 왜 그랬을까? 그 감정 뭐였을까 하고요. 친구도 어제는 말 못하다가 오늘 하는 말이 아... 얘를 어쩌지 였다네요. ㅎㅎ 모르는 사람인 척 하고 나가지 그랬냐니까 그럴 수가 없어 앉아 있었답니다. ㅋ
3. 기자들
'17.12.30 8:14 PM (175.223.xxx.192)보도지침 때문에 기사 못 쓰고 있다가 고창석이 맘대로 다 쓰라고 하니 신나서 뛰어나가는 기자들 보면서 요즘 기자들이랑 비교되서 많이 속상했어요. 요즘 저런 기자들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4. ...
'17.12.30 8:19 PM (116.127.xxx.225) - 삭제된댓글신파 아닌데 역산데 역사가 어찌나 슬픈지요. 저는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 때는 이미 너무 많이 운 후라서 담담하게 음악감상을 했어요. 저는 87년에 가투 땜에 종로니 남대문이니 몇 번 돌아다녔어요. 그런 장면 고증(?)이 잘 되었더라고요. 저는 겁쟁이라 늘 꼬랑지에 있었지만 앞에 나선 친구들은 많이 다치기도 했는데 그 친구들 모습이 겹쳐보여서 그런 장면에서도 많이 울었어요.
5. ....
'17.12.30 8:22 PM (122.34.xxx.61)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나이가 되어보니
그 든든한 아들을 잃은 심정이 어떨지...
조금이나마 알꺼 같습니다.6. ㅇㅇ
'17.12.30 8:24 PM (1.232.xxx.25)훌쩍 훌쩍 울다 영화 끝나고도 먹먹해서 못일어나고 불켜질때까지 앉아있었어요
옆자리 남편역시 많이 울었는지 눈이 벌개져있더군요
노통 서거때 말고는 거의 안우는 사람이에요
저희 50대입니다
당시 현장을 기억하는 세대지요7. 문목사님
'17.12.30 8:34 PM (211.105.xxx.251)저는 제일 감동적인 부분이 열사들의 이름을 외치던 문목사님 목소리가 나오던 부분이었어요. 목소리를 듣고 어!
하는데 목사님 모습에 눈물이 주르르 나더라구요. 이 자리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기도 하고.
두번 극장에서 본 영화는 없는데 다시 보러 갈 생각이예요. 엔딩 크레딧 올라올때의 그 감동. 관객들의 얼어붙은 그 숨죽인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요.8. ㅇㅇ
'17.12.30 8:34 PM (119.201.xxx.189)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심장이 벌렁거리고 가슴이 터질듯했어요
아주 큰 울림이 있는 영화였어요
뭐라 설명할수없는 그런...9. .....
'17.12.30 8:43 PM (185.182.xxx.15) - 삭제된댓글전 변호사나 택시운전수도 글코.. 재미없게 봤어요.
명랑 류도 마찬가지구요.
오히려 다큐였다면 감명 깊었을텐데
전 대부분 그런 류 실화나 역사를 베이스로 한 영화들 못 마땅해요.
너무 극적효과와 감동, 각색을 억지 어필하고 가미하려해서리...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동과 희열, 슬픔 그 자체인데
거기에 색을 자꾸 입히려 하니.. 때론 왜곡도 가미되고요.
원작소설 읽고 크게 감명받아 영화를 보고 이질감과 함께 실망한 그런 느낌을 계속 받죠.10. 저도
'17.12.30 8:49 PM (175.223.xxx.192)저도 그래요. 택시운전사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심각한 때에 저녁 먹으며 노래한다던가 하는 장면들이 별로였어요. 눈물 뽑기 위한 장치,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 다 보여요.
1987에서도 김태리랑 강동원 엮인 건 별로였어요. 그냥 복면 쓰고 도망갈 때 한번 만나고 다른 설정없이 신문에서 타이거 신발로 그 때 그 사람이었구나 하고 알게 됐어도 충분했을텐데요.11. 퓨쳐
'17.12.30 9:04 PM (223.38.xxx.228)전 보면서 양면으로 슬펐습니다.
제일 슬픈건
그 운동권들이 더 지능적으로
보통 사람을 눌러 버리는 스킬을 익혀
이따위 정책을 편다는거.
아직도.
그 ㅅㄲ ㄷ은 건재하다는거.
영화중 김정남....
이게 오늘 내 통곡의 원인이었습니다.12. 공동의 분노
'17.12.30 9:04 PM (211.58.xxx.127)저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공동의 분노, 양심의 분노, 남은 자의 마음의 빚... 으로 감히 미루어 짐작해도 될까요
13. 근데
'17.12.30 9:07 PM (115.136.xxx.33)영화 속 김정남이 오늘의 누군가요? 그 캐릭터도 실존인물이고 같은 이름을 쓴 건가요?
14. 공동의 분노님
'17.12.30 9:14 PM (115.136.xxx.33)어떤 감정이었나 생각해주신 마음이 넘 감사하네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87년보다는 훨씬 늦게 대학생이 된 사람이지만 학생운동을 했거든요. 90년대 후반 00년대 초까지요. 모교에도 91학번 선배를 기리는 추모사업회가 있는데 그 생각도 나고요. 뭔지 모를 감정이라 두고두고 잊지 못할 듯 해요.
15. 퓨쳐
'17.12.30 9:35 PM (114.207.xxx.67)원글님.
김정남이 누군지 모르겠다구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여기저기 용비어천가 울려 퍼질테니16. 퓨쳐
'17.12.30 9:36 PM (114.207.xxx.67)저는 수시를 혐오합니다.
17. 김정남
'17.12.30 10:16 PM (218.157.xxx.156) - 삭제된댓글http://capplus.khan.kr/1271
김정남 이분입니다.
안상수, 박종운 -- 죽음을 이용하고, 박종철 열사가 죽으면서 지켜준 사람인데 한나라당 간 넘-- 이 2명은 기억해야 할듯요(18. 김정남
'17.12.30 10:17 PM (218.157.xxx.156) - 삭제된댓글http://capplus.khan.kr/1271
김정남 이분입니다.
안상수, 박종운 -- 죽음을 이용해 출세수단 이용??, 박종철 열사가 죽으면서 지켜준 사람인데 한나라당 간 넘??--- 이 2명은 기억해야 할듯요(19. . .
'17.12.30 11:50 PM (49.170.xxx.253) - 삭제된댓글퓨쳐님 물론 입시제도가 내 아이에게 유리하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어떤 부분에서 내 이익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매번 정권 잡을때마다 나라를 엉망으로 쳐박은 저 친일꼴통 자한당 류 무리들에게 나라를 또 맡기렵
니까? 내 작은 이익만을 쫒지마시고 국가와 민족과 역사를 먼저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20. ㄱㄱㄱㄱ
'17.12.30 11:50 PM (121.160.xxx.150)다 실존인물이고 이름도 그대로 쓴 걸로 압니다.
가상의 인물은 연희 뿐일 거에요.
대사도 당시 주인공 인터뷰 그대로 옮긴 부분 많고요.
사실 검증이 어디가 안됐다는 건지 말하는 사람이 좀 알려주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