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공 부적합 주고 탈락"…민낯 드러난 '학생부종합전형

전공부적합 조회수 : 2,251
작성일 : 2017-12-30 07:58:41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입시에서 벌어진 수험생 인권 침해와 성차별·학교 차별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일이고, 또 대입에서 이른바 '대세 전형'이자 동시에 '깜깜이 전형'이란 오명도 갖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이병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문제가 된 국립 한국교통대 입시는 학생부종합전형, 즉 학종으로 치러졌습니다.

학종은 교과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수상 경력이나 체험 활동 같은 비교과 부분까지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지난달 교통대 면접장에서 학과장 A 교수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면접관 A 교수 : 아버님이 현대 쪽에 계신가? (아버지가 ○○에 근무하십니다.) 오케이. 수고했어. 아버님이 외교관이신가? (대기업 상사 주재원입니다. ○○와 ○○ 국경 근처에서 5년 정도 살았어요.)]

교육부는 학생부에 부모나 친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것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역량 외에 다른 요소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면접관들 사이에 오간 대화를 들어봤습니다.

[면접관 A 교수 : ○○이는 내가 보기에는 게으를 가능성이 많아. 사람이 왜 살찌는지 아세요?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먹고 열심히 노력 안 하기 때문에…. △△이는 의지나 모티베이션(동기 부여), 아버지의 직업이나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데, 외모가 너무 약하고….]

선입견이나 외모가 부당하게 평가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면접에 앞서 서류 전형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학생부와 자기 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으로 종합 평가해야 하는데 미리 정해둔 내부 기준에 따라 여학생과 특성화고 학생들은 기회를 부당하게 박탈당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생부종합전형 서류가 30페이지 가까이 돼요.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봉사활동·수상 실적…뭐 트집 잡을 게 너무 많아요. '전공부적합'을 주고 떨어뜨리는 거예요.]

대학들은 학종 전형이 공정했는지 경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깜깜이 전형, 학종의 실체를 교통대 전형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탈락 특성화고생 담당 교사 : 왜 이 학생이 안 됐지? 하는 생각들은 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죠.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국립대학인데….]

---



그동안 입시제도인 학종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보도했었는데, 이번에 그 실태가 분명하게 드러났네요.



대학 안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학종의 당락이 결정되는지 알아낸다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번에 면접과 서류 전형 문제점이 공개되면서 학종의 검은 면이 드러난 겁니다.



학종의 취지가 나쁜 건 아닌데, 이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게 큰 문제인 거잖아요?



교통대처럼 마음대로 기준을 잡아 학생을 뽑아 놓고 탈락 원인을 '전공 부적합' 이렇게 확인이 어려운 이유를 갖다 붙일 가능성은 다른 대학에도 얼마든 있다고 봐야죠.



어제(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대입제도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까요?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정과 단순에 방점이 찍힌 건데요, 학종의 문제점 즉 불공정과 복잡함을 해결하는 게 핵심이 될 겁니다.

아울러서 지나치게 커진 학종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storyfunding.kakao.com/m/project/18613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32841

IP : 223.62.xxx.1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잇팅~
    '17.12.30 8:29 AM (112.168.xxx.14)

    저는 자녀가 결혼해서 관심이 없었네요 . 다들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저처럼 자신의 일로도 너무도 바빠서 깊은관심을 갖지 못하고 개혁한다니 좋은방향으로 가겠지... 할 것도 같아요 힘내시고요 ~~ 응원합니다!

  • 2. ...
    '17.12.30 11:40 AM (61.80.xxx.90)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6609 아놔 와이키키 ㅎ ㅎ ㅎ ㅎ 17 2018/02/07 4,332
776608 은행다니시는 분들. 해외송금이요 2 나는 바보 2018/02/07 963
776607 동네 정육점에서 파는 곰국국물을 선물로 주면 어떨까요? 12 ..... 2018/02/07 2,496
776606 삼성전자 변호인단.jpg 7 ... 2018/02/07 2,029
776605 대회 하루 앞인데..관중석 얼음깨기 바쁜 스키점프센터 6 기사꼬라지 2018/02/07 1,376
776604 어떤점이 효리와 상순씨가 소울메이트 같은가요?? 8 tree1 2018/02/07 4,767
776603 쇼핑몰구입후 환불문제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 2018/02/07 448
776602 스타벅스 스콘에 분유넣나요? 3 분유? 2018/02/07 2,240
776601 운전하는 분들 모두다 존경스럽습니다.. 27 ㅠㅠ 2018/02/07 5,556
776600 영어공부 미드로 하는 거요 3 ... 2018/02/07 2,048
776599 으랏차차 와이키키 - 거침없이 하이킥만큼 재밌나요. 10 .. 2018/02/07 2,443
776598 후쿠오카 유후인 잘 아시는 분 6 ... 2018/02/07 2,052
776597 장례식 비용을 최소한으로 했을때... 8 ... 2018/02/07 3,183
776596 교통사고 합의금 적정한지 봐주세요. 15 ... 2018/02/07 4,420
776595 이별보다 더 슬픈 건 뭐가 있나요? 14 이 세상에 2018/02/07 3,545
776594 IOC 총회 개회식 문화행사 보셨어요? 6 오늘 2018/02/07 1,158
776593 ... 1 ㅇㄹ 2018/02/07 510
776592 룸싸롱은 합법적 영업장이에요. 1 oo 2018/02/07 3,983
776591 미국 방송에 나오는 평창 상황.jpg 13 .. 2018/02/07 5,211
776590 드디어 폐경이 온것같아요 11 ㅇㅇ 2018/02/07 5,340
776589 문제될것이 아닌 글을 왜 맘대로 삭제하나요? 12 왜그러지? 2018/02/07 983
776588 "서울대 정시합격자 중 영어 2등급 이하 39%&quo.. 8 ... 2018/02/07 3,445
776587 정시로 공대 보내신분들 대학 선택 조언 부탁 드려요 15 고민 2018/02/07 2,354
776586 권성동이가 저리 뻔뻔한 이유 2 ㄱㄴㄷ 2018/02/07 1,732
776585 한국장학재단-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문의 3 외동맘 2018/02/07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