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산타
아이들이 순진해서인지 영악해서인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할아버지가 언제 오시는지 하루에 한번은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산타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동심을 파괴하는건 아닌가 싶어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 잠들어 있는 아이들 머리맡에 올려놓곤 했습니다. 몇 해가 지났을까요?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바라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였습니다. 여느 해와 같이 조심스레 자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맡에 조그만 선물을 놓아두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선물을 열어보았습니다. 막내딸은 갖고 싶었던 선물을 보내 준 산타를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확인한 오빠는 동생에게 충격적인 말을 건네고 맙니다. "야, 넌 아직도 산타를 믿니? 사실 이거 엄마가 우리 몰래 갖다 두신거야." 알고 있으면서 선물은 받고 싶었는지 뒤늦게 한마디 하는 아들이 얄미웠는데 딸은 뜻밖의 대답으로 오빠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어때서? 엄마가 산타면 더 좋지. 나도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멋진 산타가 될 거야!" 딸의 기특한 대답은 마치 내게 주어지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과 함께 산타가 되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는 아이들에게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누군가에게 진짜 산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의 편지 중 김은영님 사연-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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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퍼왔어요
心動 조회수 : 609
작성일 : 2017-12-29 14:53:03
IP : 39.7.xxx.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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