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 딸아이에요.
제 딸이지만 주변에서 부러워할만큼 이쁘고 성실하고 성적 상위권이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한테 이쁨도 받고
욕심도 있는 아이라 학교 임원도 맡고 있고.
제눈엔 그저 보기만해도 흐믓한 그런 아이입니다. (표현엔 인색하지만)
다만 아이 성향이 굉장히 털털하고 사차원적이고 운동좋아하고 애니덕후이다 보니
쉬는 대부분의 시간을 휴대폰으로 웹툰보거나 캐릭터 따라 그리기를 하거나로 모든 여유시간을 보내요.
아이는 꿈이 애니메이션 감독이고 애니고를 가고싶어해요.
사춘기가 오면서 표현이 거칠어지고 감정기복도 커지는 등등의 모습들 보면서 커가는 당연한 모습으로 이해하고,
귀엽기도 해요. (가끔 큰소리 내기도 하지만)
그런데 아이와 남편의 갈등이 갈수록 너무 심하네요.
남편은 일단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간섭과 잔소리가 너무 많고,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대해 지적을 너무많이 하고 큰소리를 내요.
이를테면 정말 별거아닌 (그러나 남편한테는 정말 중요한) 자세에대한 지적,
청소상태, 말투,취침시간, 휴대폰보는문제 등등등
남편이 워낙 가부장적인 사람이라 아이들도 저도 어느정도는 그려려니 익숙해졌는데도,
아이는 머리가 점점 굵어지는데, 아이를 일일이 통제하려고 드는게
여전히 초등 아이를 대하는 남편을 보는저도 숨이막힐지경이거든요.
아이들에 대해 끔찍히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공감도 못하고 일방통행이에요. 대꾸하면 버럭 해버리니 그냥 입을 다무는..
제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옆에서 아무리 말해줘도 본인이 하는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남편이 저도 점점 견디기가 힘드네요.
아이가 낙서장에 끄적여 놓은 아빠에대한 분노가 공감이되고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가슴이 아프네요.
집이 숨막히다는다이, 아빠때문에 기숙학교에 가겠다는아이.. 어쩌면 좋을지요.
진지하게 남편이랑 얘기도 해봤는데, 남편은 변하지 않네요. 앞으로도 변할거같지않구요.
남편이 직장문제로 많이 힘들었고, 여러번 이직하면서 긴시간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힘들때 서로 위로가 되지는 못했네요..
솔직히 남편이 많이 미웠어요.
지금은 저도 일하며 남편만큼 벌기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어느정도 해소되었는데
이제는 살얼음판같은 아이와 남편의 관계에서 엄마인 저의 역할이 넘 어렵고, 제자신이 무능함을 느껴요.
결혼하고 신혼때는 저를 그렇게 옭아매고 가르치려고 들더니,
이제는 그대로 아이한테 화살이 다 가고 있어요.
아이의 자존감을 매일 매일 짓밟는 아빠... (본인은 전혀 인정안해요.. 교육이라고 확신하는듯)
아빠만 귀가하면 집안 공기에 긴장감이 돌고 불편해지고 아이는 방에서 나오지 않아요.
이제곧 둘째도 중학교에 가는데, 둘째는 고집도 워낙 센 아이라 더 많이 부딛힐게 뻔하네요.
어제도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집에서 쫓아 버린다고.. 진심 아이좀 편하게 해주라고 부탁도했는데,
오늘 아침도 참 별일아닌일로 또 큰소리를 내고 출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