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이라는 게 있는 작업이라, 진짜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어요.
짬짬이 잡무들도 쳐내야 하고, 이것저것 결정할 것도 많아요.
이 와중에 애아빠는 동기들 송년회라고 갔고,
애는 휴대폰게임하고 싶다고 난리치다 지 방에 들어앉았고,
저는 끝도 안 나는 일 붙잡고 책상 앞에 앉아 있네요.
저녁 뭐 해먹여야 할까요.
애한테 물어보니 어제 아빠한테 해준 샌드위치 해달래요-_-
그냥 있는 것 좀 간단히 먹지 꼭 없는 걸.
다른 재료는 많이 사다놨는데 일하는 데 기운 다 써버려서 밥할 힘이 안 나네요.
전 입안이 헐어서 솔직히 딱히 먹고픈 것도 없고, 애 밥만 누가 좀 차려주면 좋겠는데,
바쁘기 싫어 재택근무 시작했거든요. 웬걸 일과 삶 사이 경계가 자꾸 침범당하는 것 같아요.
직장 다닐 때보다 더 흐트러지는 느낌. 사실 직장 다닐 때도 늘 종종거리며 다니긴 했어요.
오늘따라 일하면서 살림/육아를 같이 한다는 건 진짜 못해먹을 짓처럼 느껴지네요ㅠ
일 안 하면 먹고살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낳아놓은 애를 안 돌볼 수도 없고 에고 참.
이 와중에 내일부터 초딩 방학이네요. 으어... 그래서 기를 쓰고 오늘까지 다 해놓으려던 건데.
일단은 퇴근해야겠지요. 방문 나서면 퇴근이긴 한데.
에고. 퇴근해서 다시 집으로 출근이네요ㅠ
그나저나 저녁 뭐해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