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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같은 사람은 아이 낳으면 안되는 걸까요

조회수 : 4,251
작성일 : 2017-12-28 15:34:00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불화는 말할 것 도 없고, 엄마가 내연남을 만나려 외국으로 갈 때 저도 데려갔고, 외국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상의 불가능한, 저 혼자 힘으로 극복해야만 하는 일들을 오랜시간 많이 겪었습니다.

매우 어렸을 땐 긍정적이고 늘 웃는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도 같은데 20대초반부터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기타등등 많이 겼었고 몸이 쇠약해져 자가면역질환도 겪었습니다. 약에 몸이 너무 민감해서 우울증약 이런거 시도해봤지만 못먹구요

많은 명상과 정신과상담 그리고 신앙 기타등등을 통해 많이 극복했고 요즘은 우울하지 않아요. 우울해도 운동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금방 기분 괜찮아지구요.. 진짜 우울하면 운동만으론 안될텐데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제가 타고난 멘탈은 좀 있는 것 같긴해요.. 약간 무슨 일이 있어도 오뚜기처럼 잘 일어서거든요. 하지만 뭔가 오랜세월을 통해 아주 조그만 것에도 온 신경이 반응한달까...그렇고 쇠약한건 아직 똑같아 남들이 하는 일 반만 해도 피곤해요.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남친이 있는데 남친은 아이를 원하는데 이런 제가 아이를 낳아도 될까요. 아이낳으면 우울증 없던 사람도 생긴다는데 제가 정신질환이 도져 아이한테 몹쓸짓할까 두렵고 제가 불행해질까 또 두렵고... 더 쇠약해질까봐 무섭고.. 근데 화목한 가정은 꾸리고싶고..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어렵네요. 결혼해서 착한 남친 인생 망치면 어쩌나 두렵구요. 저희 엄마처럼 될까봐 무섭네요. 아무래도 엄마는 경계성인격장애가 있었던 듯 해요. 만약에 저도 그런증상이 발현되면 어쩌지 무섭고.

저한테 미래에 행복이란 없나요. 전 독신주의도 아니고 가정적인 성향인데 사정상 가정을 꾸리지 않는게 좋은건지.
IP : 24.60.xxx.4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ᆞᆞᆞ
    '17.12.28 3:46 PM (116.127.xxx.177)

    아이를 낳으면 조용히 아이를 보라고 우울한 호르몬이 나온다고 해요
    원글님이 자신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으니 아이 낳고 우울해지면 상담을 받거나 하면 되죠
    엄마와 다른 엄마가 될 수 있어요

  • 2. ...
    '17.12.28 3:46 PM (221.151.xxx.79)

    남친은 님의 가정사 모두 알고 있나요? 아무리 남자가 착하고 덕분에 정서적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해도 육아에 있어서는 남자는 한발자국 떨어져 있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건 엄마일 수 밖에 없어요.

  • 3. 저는
    '17.12.28 3:47 PM (220.78.xxx.218)

    사람 사는 얘기 다 다르지만 원글님과 비슷하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서 우울한 성향 있지만 오뚜기처럼 살아낸 사람이예요 체력 약하구요
    좋은 직장있고 남편도 좋은 사람 만나서 남편이 원해서 아기 가졌어요 아기 예쁘고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매일 후회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할거지만요
    아이에게 나쁜 엄마가 되지는 않을것 같아요
    부디 여러번 고민하세요 아이 낳고나면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남편과의 사이에도 어려움이 올 수 있구요(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럼에도 아이 낳아서 기쁜 순간도 크겠죠 아이 출산 양육 모두 본인의 결정이지만 여기 82에서 자주 보이는 결혼 출산 후회글, 과장이 아니고 모든 여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니 그걸 다 알고 선택하셨음 좋겠어요

  • 4.
    '17.12.28 3:48 PM (24.60.xxx.42)

    ㄴ 네 다 알아요. 그쪽이 육아는 같이하면 된다 이런 마인드라서.. 어렵네요.

  • 5.
    '17.12.28 3:49 PM (24.60.xxx.42)

    솔직히 남친이 부모님이 다 못준 사랑 다 챙워 주는 것 같아요. 사귄지도 오래되었구요

  • 6. ........
    '17.12.28 3:50 PM (175.192.xxx.180)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와서 비슷한 증상들을 겪었네요.
    그래서 님과 비슷한 생각으로 독신입니다.

    그런데 치료목적으로 시작한 상담과 분석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저를 뿌리부터 바꾸게 해주었어요.
    지금은 내가 엄마였다면 참 아이를 잘 키우고 정서적으로도 보듬어 줄 수 있겠구나...
    할 만큼 스스로가 단단해 졌거든요.
    문제는 저는 나이가 50대에요 ㅎㅎㅎㅎㅎ

    결혼하시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다만 조금 더 상담이나 분석등으로 나를 단단하게 만드시는 과정이 필요해 보여요/
    아직 불안해 하시잖아요.
    부모에게 배우고 느끼지 못했던 못한 정서적인 교감이나 보살핌등을
    님이 느끼셔야 아이에게 해 줄수있어요.

    그 정서적 부모의 역할을 상담자가 해주는거랍니다.
    좋은상담자 만나시고 노력하시면 충분히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실수 있어요.

    해보지도 않은채 먼저 좌절하지 마시고
    인생을 어떻게 살것이냐는 내 선택이더라구요.
    좋은 엄마로 행복하게 살길 기도해요.

  • 7. 늘 노력하세요
    '17.12.28 3:51 PM (124.199.xxx.14)

    내가 이런데란 생각하지 마시구요
    자연스럽게 모든걸 받아들이세요
    우리는 알 수 없죠
    아이를 기르면서 치유되실지
    아이에게 안좋은 모습을 투사하실지를요
    아이 낳고 싶으면 낳으시고 건강해지시려 노력하세요

    남에게 의논할 수 없고 극복해야 하는 일들이란 거 저도 좀 겪어본 사람이예요.
    전 다행히 강한 체질을 타고 난 것 같구요
    모든게 자산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 8.
    '17.12.28 3:52 PM (24.60.xxx.42)

    답글들 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 9.
    '17.12.28 3:53 PM (24.60.xxx.42)

    네 불안해요. 많이 극복했지만 윗님처럼 단단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 10.
    '17.12.28 3:55 PM (24.60.xxx.42)

    더욱더 노력해서 더 건강해 져야 겠네요 ^^

  • 11. 그냥
    '17.12.28 3:59 PM (39.7.xxx.159)

    낳지마세요
    솔직히 맨정신으로 애낳는데도 우울증장난아니었어요

    일단 너무너무 힘들어요
    육체나 정신이나

  • 12. ....
    '17.12.28 4:00 PM (175.192.xxx.180) - 삭제된댓글

    용기내세요.

    저도 상담치료할때 그런 애기 한 적 있어요.
    내가 단단해 진다는게 어떤 상태에요?...믈론 답은 없고 빙그레..웃었던 치료선생님 ^^
    몇년을 포기했다 다시 하기를 반복하면서 어느날 스스로 알겠더라구요.
    아..내가 단단해 졌구나.

    노력하시면 그런 시간이 오실거예요.
    내 인생을 내 행복한 마음상태를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13. .....
    '17.12.28 4:02 PM (175.192.xxx.180) - 삭제된댓글

    용기내세요.

    저도 상담치료할때 그런 애기 한 적 있어요.
    내가 단단해 진다는게 어떤 상태에요?...믈론 답은 없고 빙그레..웃었던 치료선생님 ^^
    상담과 분석을 몇년을 포기했다 다시 하기를 반복하면서
    어느날 스스로 알겠더라구요.
    아..내가 단단해 졌구나.

    노력하시면 그런 시간이 오실거예요.
    내 인생을
    내 행복한 마음상태를 절대 스스로 먼저 포기하지 마세요^^

  • 14. ..
    '17.12.28 4:04 PM (223.38.xxx.8)

    좋은 엄마 되실 거예요. 든든한 지원군도 있고요. 저흰 딩크 원하는 남편 때문에 미루게 되었지만, 없어도 우울한 순간 순간이 생겨요. 세상이 아이 있는 가족 중심이라서요. 그럴 바에야 낳고 키워 보고 세상에 뛰어들어 보는 경험이 좋은 것 같아요.

  • 15. 이해안되는부분
    '17.12.28 4:06 PM (175.223.xxx.73)

    왜자꾸 힘든사람ㅈ한테 애를 낳으라고 권유하나요?

    애키우다 미쳐돌아가는 엄마들도 많아요

    일단 잠을못자게되면 ..신경예민해지고 성격까지버리고
    나쁜마음까지 생겨요

  • 16. ㅇㅇ
    '17.12.28 4:22 PM (121.161.xxx.86) - 삭제된댓글

    저의 경우를 이야기해보자면
    결혼전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에 약까지 먹고 그랬는데도
    결혼후 아이 낳고 우울증이 없었어요 아, 사춘기는 좀 약간 힘들긴 했네요
    뭐, 시댁문제로 남편갈등때문에 힘든 시기는 겪었지만 아이때문에 죽고싶어진적은 없으니까요
    판단은 님이 하시고 전 경험만 말씀드려요

  • 17. ㅇㅇ
    '17.12.28 4:23 PM (121.161.xxx.86) - 삭제된댓글

    저의 경우를 이야기해보자면
    결혼전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에 약까지 먹고 그랬는데도
    결혼후 아이 낳고 우울증이 없었어요 아, 사춘기는 좀 약간 힘들긴 했네요
    뭐, 시댁문제로 남편갈등때문에 힘든 시기는 겪었지만 아이때문에 죽고싶어진적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다 내려놓고 싶어질만큼 힘들때도 아이를 보며 힘을 낸적이 더 많아요
    판단은 님이 하시고 전 경험만 말씀드려요

  • 18. gd
    '17.12.28 4:31 PM (1.237.xxx.130)

    저는 오히려 결혼하고 안정적이 되면서 불안과 우울이 사라졌어요~ 남편이 안정적인 성향이고 육아에 참여할수있다면 육아우울증 생기지 않아요~
    전 엄마가 저 따뜻히 안아준 기억이 없어요~ 기억못하는걸수도 있지만 아무튼 정말 본인 감정대로 키우셨어요~ 늘 눈치를봤고 일관성 없엇고, 차별도 했고요~제가 엄마한테 싫었던 점들을 제 아이에겐 느끼게 하고싶지않아 늘 최선을 다합니다~
    중심을 잡을수있는데에는 많은걸 경험하고 깨닳은 상태인 늦은 출산 덕이 크고요, 시댁과 남편의 정서적 안정이 주는 든든함이 큰것같아요~ 아, 전 원래부터 아기를 매우 좋아하기도 했고요, 내아기를 낳고싶었기도했어요~

    여러가지 상황들을 잘 고려해서 좋은 결정하시길바래요~ 생명은 큰 책임인거 같아요~

  • 19. ㅇㅇ
    '17.12.28 4:45 PM (222.104.xxx.5)

    아이 낳는 건 고려해보세요. 평범한 사람도 무지하게 힘들어요. 순한 아이가 태어나도 좀 덜 힘들 뿐이지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런데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가 태어나면 지옥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힘들거라는 게 눈에 보이는데 굳이 도박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 아이에게도 불행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을 앓으셨으면 그거 아이 낳고 나면 다시 재발할 확률도 있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 20. 사람은 저마다 다
    '17.12.28 5:05 P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아무도 밟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는 거예요. 남이 간 길이 수월하다고 내게도 그러리라는 보장도 없고, 반대로 남에게 험란한 길이었어도 내게는 안락할 수도 있어요.
    다행히 남편될 분이 영혼의 짝꿍이라면 미지의 이 길을 두 손 꼭 잡고 조심 조심 함께 가는 거죠. 용기 잃지 말자고 둘이 다짐하는 것 그게 부부예요.

  • 21. 조준
    '17.12.28 5:37 PM (24.60.xxx.42)

    따뜻한 답변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거에요

  • 22.
    '17.12.28 5:49 PM (91.48.xxx.172)

    둘만 행복하게 살아도 짧은 인생이죠.
    님은 유전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취약하게 자라서
    아이가 태어나면 더 악화되고 아이도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어요.

  • 23. 3 년간
    '17.12.28 11:42 PM (49.196.xxx.154)

    체력 좋은 저도 간신히 버티는 데요
    일단 아기가 무겁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3킬로~ 13킬로? 까지는 들었다 놨다 매일 1년간 ...
    저는 불우한 성장과정 아이를 통해 치유한 경우이고요
    아이들 너무 잘 자라고 행복한 경우에요

  • 24. 이런 고민을
    '17.12.29 2:07 AM (14.40.xxx.68) - 삭제된댓글

    하고 애를 갖는것 자체가 좋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있는거죠.
    아무 상각없이 애낳는 사람도 많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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