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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유총각 짝사랑하던 주책바가지 왔어요.

주책바가지 조회수 : 3,633
작성일 : 2017-12-27 18:20:51
안녕하세요.
어제 일곱살 아들이 책만 본다는 고민 글을 남겼는데 82님들의 정성스런 답글에 큰 도움 받고 감사해서 옛 기억이 나서 글을 남겨요.
제가 27세에 동네 정육점 공유 닮은 총각을 짝사랑해서 넘 힘들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82님들이 용기와 응원을 주셔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 주책바가지 어느덧 40세가 되었고 결혼했고 7세 아들 한명 키우는 전업맘이예요. 결혼은 시부모님의 중매로 했어요. 우연한 자리에서 처음 뵌 시부모님이 우리 막내 아들 한번 만나보겠냐고 하셔서 제 연락처를 드렸고 그리고 남편을 만났는데 공유 총각처럼 미남이냐고요? 네~~ 얼굴이 연예인 급으로 작고 이목구비는 잘 생겼는데 키가 저보다 아주 조금 더 컸어요. (저 157 ^^ㅋ) 이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우물 쭈물하는 사이 집으로 초대해서 가니 부모님이 참기름, 들기름, 참깨 막 챙겨주시고.. 전 글쎄 거절을 못해 결혼답니다. 냐하하^^ 어렸던 남동생이 대학 입학하던 해 3월 발렌타인데이예요. 그런데 남편은 참 차돌 같이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이였어요.
가정적이고 섬세하고( 이건 좀 피곤해요. ^^) 알뜰해요.
7세 아들을 아기적부터 남편이 목욕 시키고 재워요. 아픈 날도 새벽에 열 체크하고 해열제 주고 6시 반에 출근하는 부지런쟁이예요.
제테크도 잘 해서 일년 반 간격으로 새 집으로 이사 다니며 적지만 돈도 야금 야금 모으고 있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깨끗한 집에서 참 좋다 생각하니 갑자기 친정과 같은 82에 제 소식을 알리고 싶었어요. 모든 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IP : 61.255.xxx.6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감씩씩꿋꿋
    '17.12.27 6:24 PM (59.6.xxx.151)

    앗!!!! 저 기억합니다
    온라인에서 읽기만 했는데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네요 ㅎㅎㅎㅎ
    글 보면서 아이고 그 총각 뭔 복! 했는데
    사실은 바깥분이 복이 많으셨군요^^
    좋은 배필 만나신거, 득남 하신 거 밀린 축하 모두 보냅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 2. ㅎㅎㅎ
    '17.12.27 6:25 PM (91.48.xxx.172)

    축하드려요~ 이런 글 좋아요 ㅎㅎ
    행복하게 잘 사세요.

  • 3. 동감
    '17.12.27 6:28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축하하고요...이글 보니까 몇년전 크롱 닮은 분이랑 소개팅했다는 분 후일담 궁금하네요.
    공유가 크롱을 ...닮아서 그런지 공유 이야기만 나오면 그분 생각나누만요

  • 4. ㅇㅇ
    '17.12.27 6:36 PM (121.182.xxx.56)

    오마나! 넘 반가와요ㅎㅎ
    행복한 가정꾸리신거 축하해요^^

  • 5. 우와
    '17.12.27 6:40 PM (223.62.xxx.21) - 삭제된댓글

    기억하고 말고요. 자부동 그녀들의 원조인데요.
    마치 어릴 적 동네 동생처럼, 1년에 몇 번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고 내내 안부가 궁금했어요.
    잔잔하게 쓴 일상을 보니, 며칠 전 자게를 휩쓸었던 집단 설레임이 집단 행복으로 커질 것 같아요.

  • 6. 랑이
    '17.12.27 6:42 PM (220.76.xxx.189)

    어머머~ 정육점 공유총각 기억나요. 얼마 안된거 같은데 세월이 이리 지났나요? ㅎㅎㅎ

  • 7. 당연
    '17.12.27 6:49 PM (180.224.xxx.210) - 삭제된댓글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회원이 많을 때도 아니라, 참 가족적인 분위기였죠.
    그러니 당연히 기억합니다.

    솔직히 주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손톱만큼은 있었어요.ㅋ
    아, 딴 이유는 아니고요, 너무 맛깔나게 글을 쓰셨던 탓이었죠.

    그렇다고 응원을 안 한 건 아니고용...ㅎㅎ
    댓글 여러 개 달고 그랬죠.

    그런데, 그 정육점에 이후로도 한 번씩 들여다봤다? 안 봤다?ㅋㅋ
    물론, 노코멘트의 자유는 드리겠어요. 헤헤

    참, 끝이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ㅜㅜ

  • 8. 당연
    '17.12.27 6:50 PM (180.224.xxx.210) - 삭제된댓글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회원이 많을 때도 아니라, 참 가족적인 분위기였죠.
    그러니 당연히 기억합니다.

    솔직히 주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손톱만큼은 있었어요.ㅋ
    아, 딴 이유는 아니고요, 너무 맛깔나게 글을 쓰셨던 탓이었죠.

    그렇다고 응원을 안 한 건 아니고용...ㅎㅎ
    댓글 여러 개 달고 그랬죠.

    그런데, 그 정육점을 이후로도 한 번씩 들여다봤다? 안 봤다?ㅋㅋ
    물론, 노코멘트의 자유는 드리겠어요. 헤헤

    참, 끝이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ㅜㅜ

  • 9. 당연
    '17.12.27 6:52 PM (180.224.xxx.210)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회원이 많을 때도 아니라, 참 가족적인 분위기였죠.
    그러니 당연히 기억합니다.

    솔직히 주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손톱만큼은 있었어요.ㅋ
    아, 딴 이유는 아니고요, 너무 맛깔나게 글을 쓰셨던 탓이었죠.

    그렇다고 응원을 안 한 건 아니고용...ㅎㅎ
    댓글 여러 개 달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정육점을 이후로도 한 번씩 들여다봤다? 안 봤다?ㅋㅋ
    물론, 노코멘트의 자유는 드리겠어요. 헤헤

    참, 끝이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ㅜㅜ

  • 10. ...
    '17.12.27 6:58 PM (211.104.xxx.171) - 삭제된댓글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네요~ 아직도 생생한데

  • 11. 고딩맘
    '17.12.27 7:00 PM (183.96.xxx.241)

    ㅎㅎ 저도 이런 글 좋아요 22222 더 행복하세요~

  • 12. 주책바가지
    '17.12.27 7:01 PM (61.255.xxx.63)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녁 준비하는 이 시간 기분 참 좋아요. ^^
    남편이 복이 있는 게 아니고
    제가 남편과 시댁 복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후 정육점은 가끔 갔었는데 공유 총각은 안보였어요.
    그만 둔 것 같더라고요. 아직도 그 얼굴이 생생하네요. (남편 미안 ^^)

  • 13. 이러깁니꽈아?
    '17.12.27 7:15 PM (223.62.xxx.157)

    그동안 참 궁금했었지요.같이 가슴 떨려했기도 하구요. 참 글솜씨가 쫀득쫀득하고 빨강머리앤 읽는 기분이었었지요.
    훌륭한 남편 만나고 예쁜 아이가 벌써 일곱살이라니! 늦었지만 축하축하축하 해요.
    (60세아짐)

  • 14. 정육점 총각
    '17.12.27 7:15 PM (110.45.xxx.161)

    기억해요

    시간 참 빠르네요
    아들과 남편이 생기셨군요.
    행복한 모습 보기 좋네요.

  • 15. 동주맘
    '17.12.27 7:26 PM (110.70.xxx.222)

    반가워요
    종종생각나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
    공유닮은정육점총각 ㅋㅋ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82에서 엔지니어66님과더불어
    기억나는분중 한분이네요
    가까운데 사시면 커피 사드리고 싶어요
    훈훈한마음이드네요

  • 16. 주책바가지
    '17.12.27 7:28 PM (61.255.xxx.63) - 삭제된댓글

    네. 남편과 아들이 생겼는데 인물은 공유 총각만 못하는데 성실함은 1등급이예요. ^^ㅋ저도 옛날 생각에 즐거운 저녁이예요. 남동생 대학 입학 시키고 저도 그 해 3월에 결혼했는데 눈이 펑펑 와서 마음이 참 뜨꺼웠어요.

  • 17. ㅋㅋ기억합니다
    '17.12.27 7:39 PM (219.248.xxx.165)

    일년반 간격으로 이사 다니며 야금야금 돈 모으는 비법 좀 풀어주세용ㅎ

  • 18. 주책 바가지
    '17.12.27 7:43 PM (61.255.xxx.63)

    네. 남편과 아들이 생겼는데 인물은 공유 총각 보단 가난해요. 크큭^^ 옛날 생각이 새록 새록~ 즐거운 저녁이예요. 어렸던 남동생 대학 입학하던 그 해 3월에 결혼했는데 눈이 펑펑 내려서 마음이 뜨끈했던 기억도 나요.

  • 19. 뒷방 82 터줏대감
    '17.12.27 7:46 PM (123.214.xxx.192)

    ㅋㅋㅋ 기억합니다요 기억~~
    벌써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나 새삼 놀라고
    내가 그리 나이들어었나에 놀라고..

    행복한 가정 이루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결혼 스토리도 공유총각만큼이나 따뜻하네요.(혹 공유총각이 결혼의 전조증상?)

  • 20. 오우
    '17.12.27 7:57 PM (61.80.xxx.74)

    믿을수없어요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요?
    5~6년전 이야기인줄 알고있었는데요 ㅜ ㅠ
    흐흑
    제가 그렇게 나이먹었다니요 ㅜ ㅜ
    대학생때 들왔던 82쿡
    저도 이제 38,
    애가 셋이네요 ㅎㅎ

    근데 진짜 그렇게 오래전에 글쓰셨나요?ㅎㅎㅎㅎㅎ

  • 21. 마루코
    '17.12.27 8:00 PM (61.255.xxx.63)

    그러고보니 결혼이 참 특별한 인연이였어요.
    제가 청량리 시장에서 바리 바리 장을 본 후 길거리에서 3천원짜리 점을 보는데 그 곳에 시부모님이 손님으로 먼저 와 계셨고 제가 점 보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 아들 만나보겠냐고 하신것이 인연이 되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어머님이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시는 성격이 아니시더라고요. 아버님은 체구가 크시고 썬글라스에 흰바지 입으시고 넘 멋있어서 아들은 어떨까 싶어 연락처 드렸는데 아들은 다른 모습(외탁 ㅋ)이라 깜놀해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남편이 될줄이야. ^^

  • 22. 어머나
    '17.12.27 8:04 PM (59.5.xxx.35)

    세상에 반갑습니다.
    그때 아짐들 마음 설레게 하는 글이었지요.
    그때 82는 정말 따뜻하고 지혜의 강이 흘렀었지요.
    또 그런 시절이 오기를 바랍니다.
    다른 인연 만나
    행복하게 사신다니 반갑고 고맙네요.
    또 알콩달콩 재미난 글 올려 주세요~

  • 23. ...
    '17.12.27 8:20 PM (118.38.xxx.4)

    세상에나~~
    그 때 공유를 별로 라 생각했었는데
    원글님때문에 공유를 다시 보기시작한 1인 입니다.
    마치 같이 설레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그 동안 세월이 그리 많이 흘렀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행복한 결혼 생활하신다니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 24. 주책바가지
    '17.12.27 8:43 PM (61.255.xxx.63)

    이러깁니꽈아? 님은 혹시 정원사님이신지요?
    그간 제 마음 속에 항상 있으셨어요. ㅠ.ㅠ
    고맙습니다.

  • 25. ㅋㅋㅋㅋㅋ
    '17.12.27 9:07 PM (210.220.xxx.245)

    이렇게 다들 만나는군요. ㅎㅎㅎ
    소식전해주셔서 반갑고 7살이라니 ㅋㅋㅋ 내년엔 학교가는 고민,생일파티 뭐 두루두루 계속 물어보시는건가요?

  • 26. 이럴수가....
    '17.12.27 9:43 PM (122.35.xxx.70) - 삭제된댓글

    며칠전에 주책바가지님 생각나서 공유닮은 총각 어찌 되었는지 물어보는 글 올리려던 참였는데...
    진짜 나타나시다니...
    햇수로 3년 정도 된 듯 싶은데 벌써 7살 아들이 있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 27. 반가워요
    '17.12.28 1:08 AM (49.196.xxx.237)

    행복하세요 ♡

  • 28. 주책바가지
    '17.12.28 8:44 PM (61.255.xxx.63)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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