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정도 병이라더니만...-강아지 얘깁니다.

아고 조회수 : 2,267
작성일 : 2017-12-27 15:32:58

날이 추워서 아빠의 흡연외출을 이용하기로 했다.

너는 어제도 바깥구경을 했는지 못했는지..

집안에서만 주로 지내는 네가 안쓰러워서...

담배피러 나가는 아빠손에 너를 맡겼다..

잠깐이라도 콧바람을 넣어주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면서..

추울까봐 얇은 티를 입고 그 위에 엄마가 한땀한땀 손으로 꿰매만든 코트를 입혀서..그렇게 보냈는데


그냥 들어왔지 인간한분 개한마리?

추워서인지 엄마를 챙기는건지 1층 현관에서 꼼짝도 안한다고..

너와 눈을 맞추고 일러주었다. 다정하게

엄마는 너무 추워서 못나가! 세수도 안했고... 아빠하고 얼른 나가서 바람쐬고 와! 알았지?


알아들은 듯 깡총깡총 뒤돌아 나가는 개한마리

에궁 똑똑하기도 하지... 말도 다 알아듣고..

현관문 닫고 돌아와 소파에 엉덩이를 붙였는데..

다시 돌아온 인간한분,개한마리...


아무래도 얘가 추워서 나가기 싫은가보다.. 아빠가 그랬지..

아닌데.. 걔가 추워서 안나가는 애가 아닌데..

에구에구 엄마가 한 번 같이 가볼까? 정말 추워서 그러는지?

세수 안한 얼굴에 그래도 선크림 바르고 엄청난 두께의 바지와 패딩을 입고 뒤뚱뒤뚱 나갔더니만...

넌 추운건 모르는 개임에 틀림없구나..


동네 한바퀴 돌았더니.. 머리가 다 아프다.. 에스키모처럼 모자도드높게 썼는데 말이지..

게으름 피우는 엄마를 기어이 끌고 나갔다 오더니..

너는 거기 뻗어 자는구나...


다정도 병이라더니.. 이런 날은 아빠하고 깡총깡총 나갔다 오려무나..

그게 사랑이란다... 나이도 9살반이나 먹고 그것도 모르다니..

이궁..

하여튼 밀린 숙제 하나 했구나..



IP : 125.187.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27 3:43 PM (122.40.xxx.31)

    엄마랑만 가겠다는 거군요. 귀여워라
    저희도 요즘 탄천 못 가고 아파트 단지만 빙빙 도네요.

  • 2. ..
    '17.12.27 3:52 PM (211.177.xxx.232)

    엄마바라기네요^^
    녀석.. 귀여버라~~

  • 3. 원글
    '17.12.27 3:58 PM (125.187.xxx.37)

    엄마랑만은 아니구요.. 엄마도 같이가자예요..
    저 없으면 아빠랑 잘 나가거든요..
    엄마는 왜 안나와? 데리구가야지.. 엄마도 나와--
    이거랍니다.

  • 4. 삶의열정
    '17.12.27 4:00 PM (175.223.xxx.147)

    귀엽고 사랑스럽고 얄밉고 미워할 수 없는 생명체네요.

  • 5. 아 정말
    '17.12.27 4:45 PM (110.70.xxx.234)

    강아지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한 생명체들이에요. 기분 좋아졌어요.

  • 6. 울강아지도
    '17.12.27 5:01 PM (211.36.xxx.131)

    산책은 거의 엄마랑 하니까
    아빠랑 옷입혀 내보낼랬더니
    쫑쫑거리고 와서 갸우뚱 ㅋ
    엄마는요?? 딱 요래요
    아..너무 사랑스러운 요물이예요
    궁딩이 밀어보내면 버티면서
    왕왕 짖어요 같이 가자고 ㅋㅋ

  • 7. ㅇㅇ
    '17.12.27 6:46 PM (219.250.xxx.154)

    아 정말 너무 귀엽네요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사르르 녹네요

  • 8. ..
    '17.12.28 2:21 PM (222.233.xxx.215)

    맞아요 맞아!!우리개랑 똑같아요 매일 저랑 나가는데 아들이나 남편손에 보낸날은 엄마는 안나오는지 1층 밖에서 그렇게나 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추운날씨에15분정도를요 산책도중 볼일이 있어서 살짝 제가 사라진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잘하던 산책을 안하고 계속 그자리에서 절 기다렸다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7580 꽃다발 만든지 얼마 안됬는데.. 20대 젊은 대학생이 울집 꽃다.. 5 꽃집 2018/02/08 2,360
777579 전기레인지, 온열매트, 알칼리정수기 이런거 사오시는 엄마 1 혹시 2018/02/08 545
777578 흰색 패딩 어떤가요 10 ㅇㅇ 2018/02/08 2,180
777577 사주) 그럼 계미일주 특징은 뭐에요? 38 ㅇㅇ 2018/02/08 14,515
777576 [기사] 비뇨기과 병원이 ‘미혼 무자녀 남성’ 정관수술 거부하는.. 2 우리들 2018/02/08 2,877
777575 부산과 전라도 광주 중에 살라고 하면.. 46 서울러 2018/02/08 5,982
777574 솔직히 먹고 싶은거 다 드시는분들 6 다다다 2018/02/08 2,696
777573 뜻 좀 갈쳐주세요. 2 영어 2018/02/08 1,135
777572 이 광고 배경음악 아시는분 2 ? 2018/02/08 582
777571 김수현 매력 있네요 13 ... 2018/02/08 3,823
777570 4년제 유아교육학과&전문대 유아교육학과 10 우리랑 2018/02/08 4,285
777569 총수 오늘 왤케 멋져보이죠 3 반갑당 2018/02/08 1,276
777568 사랑과 진실을 봤는데. 5 00 2018/02/08 1,189
777567 영어문법 문제하나 풀어주세요 12 좋은문제 2018/02/08 1,255
777566 코웨이 청정기 필터 가격, 궁금합니다. 1 2018/02/08 479
777565 아이 사촌들 공부 잘 하는거..비교 안 되시나요? 20 ... 2018/02/08 4,773
777564 강아지랑 같이 주무시는분들 계세요? 13 치와와엄마 2018/02/08 3,660
777563 달라진 첫째 1 Oo 2018/02/08 854
777562 영어 인터뷰 동영상이나 스크립트로 공부하고 싶은데요 3 K양 2018/02/08 648
777561 저희집 개가 어금니를 뺐는데요...ㅠㅠ 8 출혈 2018/02/08 1,833
777560 애착관계 안된분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어떠세요?? 8 부모님과 2018/02/08 3,215
777559 MBC뉴스 끝나고 블랙하우스로 건너갑니다 36 고딩맘 2018/02/08 1,971
777558 에어프라이어 생각보다 별로군요. 24 ㅇㅇㅁ 2018/02/08 8,778
777557 제주도가는데 눈때문에말설여져요 9 제주 2018/02/08 1,501
777556 30대까지 남자 한번도 안만나보신 분 있나요 18 불쌍 2018/02/08 5,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