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년 전쯤이네요.
아주 조그마한 곳이었는데 월급은 30, 50만원에서 최고 80만원 정도까지 받았었어요.
숙식이 해결되었었기 때문에 생활은 가능했죠.
저희 대표가 돈에는 결벽증이 있어서,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받은 돈을 매월 1원 단위까지 보고할 정도였어요.
자신의 월급은 없었고 따로 강의 나가서 받는 돈으로 생활비 하고요. 직원들 회식도 분식집에서 했던지라 불만도 많았죠.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소년 소녀 가장들, 장애로 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후원했었어요.
다시 그런 방식으로 살라면 절대 NO지만 그 냥반은 아직도 그렇게 시골 구석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아마 직원들 월급은 올려 줬겠지만 자신은 예전과 조금도 변함이 없을 거에요.
전 결혼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시면서 사회와 정치에 눈을 뜨게 되고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기독교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하게 되고(당시 보도된 목사들 발언이 가관이었죠)
이렇게 이전의 저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나오게 되었네요.
특히나 그간 무심했던 사회를 돌아보게 되니
이래저래 제가 기독교인인 것에 대해 전혀 자부심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큰 사건사고마다 언론은 꼴통 목사들의 발언만 보도하니 부끄럽고 화가 날 뿐 무얼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오늘 찬찬히 페이스북을 둘러보다가 뉴스 앤 조이 글이 링크된 것을 읽었어요.
홈페이지 들어가 찬찬히 읽어보니 세월호 사건, 명성교회 사건, 목사들 성추행 사건, 종교인 과세 등
교회의 치부라 할 것들을 모두 드러낸 기사들과 세속화된 교회에 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러고보니 뉴스 앤 조이 글들은 오래전부터 간간히 봐 왔는데 그간 잊고 살았었네요.)
언론들은 자극적인 목사들 발언만 기사회하지만, 사실 우리 기독교 안에서 이런 자정의 움직임이 있고
세속화에 반대해 싸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나니 안도감이 들고
저도 무언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뉴스 앤 조이 대표분의 글을 읽으니 그 직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살아왔을 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죠.
미혼 시절 제 10년간의 삶이 희생이니 헌신이니 하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지만
적어도 저희 기관 대표의 삶은 그러했거든요.
그 당시 제가 경험한 기독교인들은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열정적이고 미련할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뉴스 앤 조이의 주축이 20-30대라는데 열정과 신앙만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고단하겠다 싶더라구요.
당장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 신청하고 왔네요.
뉴스 앤 조이가 힘들어도 제발 버텨주길,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자정의 칼날을 놓치지 말아주길
건강한 교회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담아주길 기원하면서요.
옛날 생각이 나서 울컥 하기도 하고 광고글로 오해받을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기독교 언론을 알리고 지키는게 중요하다 싶어서 정신없이 써봤어요.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후원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