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림이 갑자기 편해졌어요..
임신하고 집에있게 되면서 살림시작했는데 그땐 살림이랄것도 없었고 나중엔 조산기로 누워있기만해서 더 그랬어요.
아이낳고부터 갑자기 휘몰아치는 집안일들...
집안일하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정말 처음 알았어요.
성인끼리만 살면 좀 미뤄뒀다가 해도 되는 모든 일들이 아이가 있으니 내몸이 아무리 아파도 장을 보고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하고 빨래를 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거에요..
워낙 살림자체를 안해봐서 처음엔 식사하고나서 설거지 때맞춰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매끼니 장본거에 맞춰 요리하는 것도 요리후 뒷처리도.. 상차리기도..
아이 치닥거리. 각종 빨래 공과금. 필요한 물품 저렴하게 구입.. 필요없어진 물건 처분. 계절에 맞춰 가족 옷 정리하고 꺼내고 새로 구입..
심지어 변기가 그렇게 쉽게 더러워지는 물건인줄 정말 몰랐어요. 친정에서 살때 변기가 항상 새하얘서... 변기라는건 원래 도자기라 항상 반짝이는구나..어처구니없게도 그렇게.생각했어요.
아이가 곧 5살이 돼요.
한달전쯤부터 그렇게 항상 휘몰아치는거 같고 노심초사하던 집안일들이 갑자기 굉장히 쉽게 느껴져요.
레시피 찾아보며 만들던 각종 반찬 국 김치등등도 굳이 검색 안하고 눈대중으로 양념 만들어서 휘리릭 만들게 되고 설거지도 전보다 하는 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든 느낌이에요(같은 길도 익숙해지면 뇌가 처리하는 정보가 적어져서 같은 시간이 걸려도 더 빨리간거같은 착각이 든다고해요..그런 효과같습니다.)
청소도 뭔가 동선이 보이고 어디어디를 우선 치우고 청소기 돌리고 걸래질하고..
회사도 한 2~3년 다니면 미묘하게 내집같고 일이 쉬워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집안일도 아무나 대충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도...
나름 손에 익고 좀 편해진다하는 시간이 만 4년 걸렸어요..
여기서 뭐든 척척해내는 주부가 되려면 훨씬 더 걸리겠지요..
전엔 오늘 뭐해드세요?할때 반찬 서너가지 나열하는 분들 보면 놀랐는데 이제 제가 순식간에 그걸하고있네요.
전 아이가 한식파라 국물에 밥에 고기 나물이 있어야해서 한식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구요..
제 동생은 아이들이 빵을 좋아하니 빵이며 쿠키를 엄청 잘만들게 됐어요.
주위에 보니 전화해서 부르면 한두시간동안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서 반찬을 4~8가지정도 만들어주시는 분이계시던데.. 주부일도 정말 몇십년해서 베테랑이 되면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어요.
평생 장사하신 시어머니 요리못한다고 부끄러워하시는데 칼로 재료 써는데 스피드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몇십년 요리하신 내공이 느껴졌어요.
1. ...
'17.12.27 3:16 AM (121.141.xxx.64)님이 머리가 좋고 부지런해서 그래요
2. ..
'17.12.27 3:19 AM (118.216.xxx.200) - 삭제된댓글맞아요. 저도 그렇게 해도 지금도 레시피 없으면 색다른 맛..
지금도 설거지, 청소..요리하고 치우고 하는 시간 많이 들어요.
근데, 청소는 확실히 시간이 줄었어요. 그냥 손발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순서도 탁탁탁..ㅎ3. ..
'17.12.27 3:19 AM (118.216.xxx.200) - 삭제된댓글맞아요. 저도 그렇게 해도 지금도 레시피 없으면 색다른 맛..
지금도 설거지, ..요리하고 치우고 하는 시간 많이 들어요.
근데, 청소는 확실히 시간이 줄었어요. 그냥 손발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순서도 탁탁탁..ㅎ4. 님 친정 엄마
'17.12.27 3:19 AM (91.48.xxx.172)살림 잘하셨죠?
님도 똑똑하고 체계적 사고가 가능하고
꼼꼼하고 요리잘하는 유전자를 타고 나서 그런거죠.5. 갑자기
'17.12.27 3:27 AM (121.130.xxx.156)그거 생각나요. 만시간의 법칙?
만시간 하면 베테랑이 되다는 그거요 ㅎ6. 이런 글 좋아요
'17.12.27 3:27 AM (1.237.xxx.12)발전하는 사람
어떤 환경에서도 배울 것을 찾아내고 어제와 달라지는 인간
아~ 아름다워라 ㅎㅎ7. 아이스
'17.12.27 4:39 AM (1.227.xxx.242)팁도 공유해주세요~^^
8. 이런글
'17.12.27 5:00 AM (14.40.xxx.68)좋아요~
집안일 척척 하고계신 모습 눈에 그려집니다.9. ...
'17.12.27 6:18 AM (108.35.xxx.168)역시 인간은 노력하고 하면 할수록 느는가봐요.
음식도 2두시간 걸리던거 30분에 끝내버리는 저를 보고 저도 좀 놀라요.ㅎㅎㅎ
원글님은 센스쟁이.10. 전
'17.12.27 7:24 AM (118.43.xxx.18)주부 30년차인데도 힘들어요. 요리는 정말 잘하는데 욕실청소와 설거지... 헬입니다
원글님은 멋지네요11. .......
'17.12.27 8:40 AM (121.180.xxx.29)맞아요
원글님 어머님도 그런분이시고
잠재진 유전자가있는거죠
저도 요리만 좋아요
청소는 ㅠㅠ12. ....
'17.12.27 9:14 AM (182.228.xxx.19)윗님
만시간의 법칙 그거 다 해당되는거 아니더라구요.
우리 친정 엄마, 시어머니 살림을 50년간 하셨어도 그렇게 어설프고 못할 수가 없어요.
살림 요리가 기능적인 일이라 계속 반복해서 몇 십년을 하면 능숙해질 만도 한데 어쩜 그리도 초보같은지..
그런데 전 원글님 같은 과라서 1.2년 하니까 완전 베테랑 같아져서 엄마나 시어머니가 놀래요.
님과 저는 소질이 있는 걸로~^^13. ..
'17.12.27 10:11 AM (218.148.xxx.195)맞아요 어느순간 까이꺼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맞벌이인데 초창기에는 냉장고에 미어터질듯이 사다나르던
냉동식품같은건 이젠 거의 안사구요
그냥 기본채소 두부 달걀 김 김치 일케만 있어도
반찬 한두개 후뚜루바뚜루 해서리 한끼 짜잔!!
내 손이 참 고생많아요 ㅎㅎ14. ‥
'17.12.27 2:30 PM (211.36.xxx.196)팁공유해주세요 ㅋ 22222
15. .....
'17.12.27 3:05 PM (114.200.xxx.153)팁 공유 해주세요..
16. 22흠
'17.12.27 3:12 PM (106.248.xxx.203)좋네요 이런 글... ㅎ
17. ㅁㅇ
'17.12.27 3:25 PM (219.251.xxx.29)성인끼리만 살면 좀 미뤄뒀다가 해도 되는 모든 일들이 아이가 있으니 내몸이 아무리 아파도 장을 보고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하고 빨래를 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거에요.. 222
18. 저는요
'17.12.27 3:42 PM (182.222.xxx.120)거기서 시간이 더 지나....
하기가 싫어졌어요. 못하는게 아니구ㅠ19. 00
'17.12.27 3:46 PM (116.33.xxx.189)멋지시네요~ 일머리 있으신 분들 부러워요~ 내 이야기도 아닌데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20. ㅁㄴㅇ
'17.12.27 3:57 PM (84.191.xxx.177)진짜 동감이에요!!
옛날엔 된장찌개 끓이는 데도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이젠 김치 담글 때도 감으로 대충 한다는 ㅎㅎㅎ
칼질이나 양념감도 손에 익어서 슬슬 만들어도 대충 먹을만......하지만 이 한 끝을 뛰어넘는 건 아직도 힘들어요 ㅠㅠ 베이스가 너무 낮았던 탓인지;;;21. 음
'17.12.27 4:11 PM (116.127.xxx.144)똑똑하시네요
전 한 15년? 더돼서야 간신히..
레시피없이 몇개 하게 되었어요 ㅋㅋ
귀찮아서 레시피보고 못하겠더라구요...22. 능력자셔요
'17.12.27 4:37 PM (121.151.xxx.26)50대주부도 못 그런 사람 많아요.
머리좋고 몸도 빠른분들이시지요.
부럽습니다.23. 그렇게
'17.12.27 4:50 PM (203.226.xxx.138)반전은
세월이 지나서 무지하게 잘하게 되었을때
살림에 손놓고싶어지더라구요 ㅎ
저희 친정엄마
요즘 요리 손 놓으셨...24. 저도
'17.12.27 5:24 PM (58.239.xxx.199)외식보다 제가 한게 제일 맛있고ᆢ애들이 좀 커서 서로 서로 케어도 되고ᆢ100일된 넷째 있음에도 김장 60포기 삼일 동안 쉬엄쉬엄 했네요ᆢ2-3년에 한번 장 담그고ᆢᆢ12년차 주부 살ㄹ
25. 저기요
'17.12.27 5:26 PM (14.36.xxx.50)와, 방문해서 냉장고 음식으로 반찬해주신다는 분 꼭꼭 소개해주세요.
저희집에 딱입니다.26. 저는
'17.12.27 5:53 PM (223.39.xxx.168)학생때도 방정리 하나는 기막히게 했는데 지금도 청소, 설거지는 반짝반짝 합니다.
요리. 미치겠어요.
국도 끓일때마다 맛이 달라요. 뭔가 빼먹어요. ㅜㅜ
종일 헤매봐야 반찬 한 가지 만들어요.
요리 잘 하시는 분이랑 이웃해서 서로 돕고 싶네요.
청소,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네요.27. 맞아요.
'17.12.27 6:25 PM (175.125.xxx.22)갑자기 살림이 느는 순간이 있는것 같아요.
전 요리는 좋와하는데 청소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근데 한 10년차에 갑자기 청소'감'이 오는거예요.
아!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은 느낌이요.
청소시간이 확 줄더라구요.28. 이런분은 회사일도 잘할듯
'17.12.27 6:44 PM (223.33.xxx.209)멋져요^^
29. 초코
'17.12.27 6:49 PM (1.236.xxx.22)원글님 이렇게 살림에 대해 자기성찰할 수 있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살림도 하다보면 늘긴 늘겠죠?? 설겆이 1시간 걸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30. 초코님
'17.12.27 7:37 PM (91.48.xxx.172)설거지 1시간 걸리시면 식기세척시를 들여놓으세요.
필요할땐 기계의 도움도 받아야 ㅎㅎ31. ㅎㅎ
'17.12.27 9:15 PM (156.223.xxx.245)저도 결혼 10년차되니 감이 생기더라고요.
요리도 청소도 각이 나오네요.ㅎ
예전보다는 금방하지만 그래도 살림은 힘든일..32. 저도 이러ᆞ
'17.12.28 12:27 AM (219.248.xxx.25)이런 글 좋아요~^^
33. 축하
'17.12.28 1:31 AM (211.244.xxx.52)원글님이 집안일이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34. ...
'17.12.28 2:13 AM (39.117.xxx.59)원글님이 똑똑하셔서 그런것 같아요. 부럽네요^^
35. 제경험
'17.12.28 3:02 AM (124.54.xxx.52) - 삭제된댓글혹 체력이 좋아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