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있어서 아는 엄마와 택시를 타고 외출했습니다
택시 안에서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공부 얘기가 나와서
우리 딸애는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때 택시 기사분께서
지금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냐고 여쭈어 보시는데.......
저희 딸
중앙대학교 신방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적보다 수능이 안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원하는 과를 선택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언니 오빠 모두 sky를 나와서 (욕먹을 소리이긴 하지만) 딸의 학교가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기쁘게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매번 장학금을 타고 있어서 남들에게 효녀 소리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택시 기사분께 선뜻 아이의 학교 이름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머뭇머뭇...
같이 동승한 분도 저의 마음을 아시는지 그냥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녀요....
라는 말만 하고 머뭇머뭇 하다가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이 엄마가 참 못났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래서 지금 딸애에게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딸...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너보다 못난 것 같구나.
넌 언제나 엄마의 자랑스러운 막내 딸이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