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이 넘은 여아입니다. 남들은 다 분유 끊는 시기에 아직도 젖병에 쪽쪽쪽 분유 먹는걸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분유도 아주 잘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음식에 비하면 잘 먹습니다.
요플레. 죽은 전복죽만. 그 외에 기름에 구운 생선.. 이런것 정말 위에 살짝 박힐만큼 조금씩 먹구요.
맑은 국물도 진짜 혓바닥만 축일만큼 먹습니다.
병원이든 어디든 제발 분유 좀 끊어라고 그럽니다.
제가 그걸 안해봤을까요.. 제 성질머리만 개차반이 되고 발전이 없어요.
간도 해줘서 주고. 잘하는 이유식 다 사서 먹여도 보고. 밥도. 손으로도 먹여보았다가
다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그냥 조금씩만 먹다가. 입을 닫거나 틱 뱉어버리면 그나마 나은데
요즘은 무슨 생각인지. 생선이며 밥이며 꾸역 꾸역 잘 먹다가
한참 후에. 우웩 하면서 먹은걸 다 토해냅니다. 내용물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은걸 보아
위에 있는 시간이 좀 있었다가 속에서 안받아서 나오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 토한걸 가지고 얼굴에 묻혔다가.. 제 얼굴에 묻혔다가
신나서 손대고 놀기 바쁩니다. 날씨도 추운데. 토한거 치우고 닦고 이불 빠는것도 짜증납니다.
열심히 먹이다 보면 먹는게 는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것 같아요.
이제 곧 두돌인데. 언제까지 분유만 찾을지. 참 분유도 절대로 혼자서는 안먹습니다.
안고 입까지 대줘야 먹구요. 물도. 혼자서는 안빨아요. 안고 입까지 대줘야 먹습니다.
물 분유 이런말은 못하지만 엄청 징징대고 짜증내면 알아서 제가 눈치껏 줍니다.
남편이 몸도 아픈데 기력딸리게 아기랑 싸움질 하지 말고. 그냥 안먹을려고 그러면
주지 말고 분유만 주라고 합니다. 근데 이러면 안될것 같아요.
억지로 먹이면 먹는다고 다들 그러는데 우리딸은 차곡차곡 모아놓았다고. 우웩 하면서
다 토해내네요. 이걸 어찌하나요?
이렇게 먹는 아기를 무슨수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유치원에 보내나요
이러다가 초등학교 가서도 물과 분유 그리고 생선만 먹는 아기라고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라도 해야 하는건지.. 골때립니다.
남편이 뱃고래가 작고 정말 안먹는 편이긴 한데. 딸이 그거보다 오십배는 더 한것 같습니다.
말이라도 할줄 알면 타협이라도 되고 생각이라도 들울수 있을텐데
할줄 아는 말은. 야. 까까.. 맘마. 아빠 엄마. 가. 이게 다니.. 참 대화를 할수도 없고요.
이런 아기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정말 이런 생각 하면 안되는데 먹성좋은 남자랑 결혼할껄.. 싶어요.